고3 안형모입니다. 저는 믿음 있는 집에서 모태신앙으로 태어났습니다. 저희는 삼형제로 자라다가 아버지의 교통사고 사건을 겪게 되었습니다. 이 사고로 아버지는 뇌사판정을 받으셨고 제가 6살 때 돌아가셨습니다. 하지만 그때 저는 어렸기 때문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이 큰 고난이라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제가 자라면서 여러 가지 상황과 문제를 통해 고난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제게 아버지가 계시지 않다는 사실을 숨기기 시작했고 그것이 고난이었습니다. 친구들이 소문을 내거나 저를 놀리거나, 아니면 저를 불쌍하게 보는 시선이 싫었기 때문입니다. 한 번은 동생이 친구들에게 아빠 없는 자식이라고 놀림을 받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저는 더욱 더 아빠의 부재를 드러내려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가까운 친구들은 물론이고, 교회에 처음 왔을 때 목장에서도 아버지는 회사원이시라고 말했습니다.
아버지가 계시지 않으니 저는 어머니 옆에서 늘 가장의 역할을 해야 했습니다. 어머니가 화를 잘 내지 못하시는 성격이신데 그렇다보니 동생들이 때때로 어머니를 우습게 여기고 말을 잘 안 들을 때가 있었습니다. 저는 엄마가 힘드실까 봐, 그리고 장남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동생들을 터치했습니다. 그러다가 둘째 동생과 트러블이 많이 생겼습니다. 동생은 제가 말해도 듣지 않고, 토를 달거나 대들었습니다. 한 번은 수련회에서 돌아온 날 밤에 싸운 적도 있는데, 그때는 정말 억울했습니다. 엄마도 삼형제를 홀로 감당하기 힘들다하시며 제게 도와 달라고 하셨는데 막상 동생을 혼내면 동생 편을 들어주실 때가 많았습니다. 도와 드리려던 것인데 오히려 같은 편이 없다는 생각에 억울하기도 했습니다. 변하지 않는 동생을 정죄할 때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3년 전 우리들교회에 오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나눔이라는 것을 처음 했을 때는 적응이 안됐지만 지금은 나눔이 정말 편안합니다.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기독교 동아리에 가입을 했고, 그곳에서도 나눔과 큐티를 하게 되면서 학교 생활도 잘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이번에 바뀐 목장 선생님이 저의 문제점과 처방을 말씀해 주셔서 제 의도 볼 수 있었습니다. 잔소리하며 엄마를 가르치려 했던 것, 동생만 정죄했던 것 등 지금까지 못 보았던 제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인정하지 못했지만, 내 죄를 보게 되면서 의도 깨졌습니다. 동생을 사랑으로 대하지 못했던 제 모습도 보았고, 조금씩이라도 깨지는 적용을 통해서 동생과의 관계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요즘 저의 고난이자 걱정은 할아버지의 치매와 저의 비전입니다. 할아버지께선 작년에 다치셨는데 아직까지도 병원에 계십니다. 병원에 계시기전부터도 치매가 있으셨는데 저는 매일 이유 없이 치킨을 시키라고 하시는 할아버지가 귀찮고, 같은 말을 반복하시는 할아버지께 짜증을 낸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할아버지 병원에 가면 유독 제 이름만 기억하시는 것을 봅니다. 평소에 잘 해 드리지도 못했는데 죄책감이 듭니다. 기도제목이 있다면 할아버지의 치매가 악화되지 않고 제게 있는 죄책감을 내려놓을 수 있도록 기도하는 것입니다. 또, 수시에 합격해 대학교에 갈 수 있게 되었지만, 원하는 과에 들어가지 못해 걱정이 됩니다. 인생의 목적은 행복과 성공이 아닌 거룩이라고 하신 말씀처럼 제가 주님을 위한 비전을 세울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이제 제자훈련을 마치는데 끝까지 수료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하나님과 간사님, 제훈 동기들에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