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 김채은입니다. 부재중이시던 아빠는 제가 초등학생 때 이혼하셨고 저는 새 엄마와 두 언니와 살았습니다. 아빠는 지금의 엄마를 만나 언니 2명을 낳고 저의 친엄마와 바람이 나서 절 낳으셨습니다. 저희 집은 아빠없이 자라 경제적, 심적으로 불안정한 채 암울하게 살았습니다. 그러다 엄마는 이모를 통해 우리들교회를 오시며 거제도에서 용인으로 이사왔습니다. 절 미워하는 이모들은 저도 같이 무시했지만 엄마도 이모들 눈치를 보게 되면서 연락이 없으시던 아빠가 저를 데려가려 하셨습니다. 하지만 오래 떨어져 살아 낯선 아빠의 제안이 당황스러워 거절했습니다.
그러다 전 엄마와 크게 싸우며 욱한 마음에 큰소리 치고는 평소 받아온 스트레스만 생각하고 고집을 부려서 아빠와 살게 되었는데 이게 더 나을 거란 건 저의 착각이었습니다. 돈도 없이 열악한 형편에 오래 떨어져 있던 아빠와 하루에 수십 번씩 싸우며 관계는 더욱 멀어져갔습니다. 욱하는 성격에 믿음없는 아빠여서 더 싫었고 전 가정을 지킬 능력도 없는, 인생에 도움이 안 되는 아빠라며 비아냥거렸습니다. 최근에 싸우다 감정이 격해지신 아빠는 절 무차별적으로 때리셨고 저도 나중에는 차라리 죽이라며 소리지르고 아빠의 과거를 꺼내 더 화나게 했습니다. 아빠는 충격을 받았고 저는 죄책감에 시달습니다. 또 한참 우울할때 아빠 핸드폰의 친엄마 번호로 문자를 보냈지만 답이 없었고 엄마가 원망스러웠습니다. 아빠는 야간 편의점 알바를 하십니다. 전 남들에 비해 초라한 내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 늘 밝은 척만 하며 살았습니다.
항상 지치신 아빠가 안쓰럽기도 하지만 아직도 가해자라는 원망에 자꾸 아빠를 무시하게 됩니다. 최근 아빠 일 문제로 제가 중학교를 졸업하면 부산으로 갈 것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습니다. 낯선 부산에 가면 교회도 못 오고 제 생활은 더 견디기 힘들듯 해 아빠께 전 여기 기숙사학교를 가겠다 했지만 제 성적으로 갈 기숙사학교는 많지 않습니다. 곧 고등학교 원서를 쓰는데 아직 학교를 찾지 못해 조급하고 막막한 중에 있고 친구들과 비교되어 주눅들어있습니다. 아직 이런 고난을 혼자 감당하기엔 어리고 두려움만 가득하지만 현실을 인정하고 오로지 내가 살 길은 하나님 한 분이심을 깨닫고 받아들이는 하나님의 딸이 되고 싶습니다. 아직 새엄마와의 갈등, 친엄마에 대한 그리움, 아빠에 대한 무시와 원망, 진학 문제 등 하나도 된 것이 없지만 이 고난들이 후에 약재료로 큰 쓰임을 받을 거라 믿고 싶습니다. 제가 이것을 주 안에서 이겨낼 수 있게 기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