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팀 김영아입니다.
전 결혼 하고 바로 미국으로 유학생활을 하러 간, 믿지 않는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똑똑하고 의로운 아빠를 하나님으로 여기면서 자랐고, 제 삶의 목적은 아빠처럼 의로운 사람, 그리고 사람들이 보기에 착한 사람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것에 모든 초점을 두었기에 공부와 이미지 관리에 목숨을 걸었고, 학교에서 성적으로 1등을 하고 친절한 사람을 뽑는 투표에서 뽑히는 등 사람들에게 실제로 인정받으면서 저는 제 자신이 착하고 의롭다고 착각하며 지냈습니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학교 점수와 친구나 주위 사람들의 말 한마디에 요동 하면서 작은 문제들에 사로잡혀 감정노동 하는 생활을 했습니다. 이렇게 살고 있는 저를 하나님께서는 그냥 두지 않으셨습니다. 제가 중학교 2학년 때 아빠가 시작하던 사업을 망하게 하시면서, 온 가족을 한국으로 들어오게 하셨습니다.
한국에서의 시간은 미국의 생활을 그리워하는 것의 반복이었습니다. 그렇게 내 뜻대로 되지 않는 한국에서의 생활에 대한 불평불만을 가득 안고 있던 중 엄마의 인도로 2007년 3월에 우리들교회에 처음 오게 되었습니다. 당시 고3이었던 저는 엄마가 주일 아침마다 “교회는 가야 한다.”고 울부짖는 게 꼴 보기 싫어서 교회에 출석했습니다. 하지만 청소년부 예배에는 가지 않고 강당 뒤 쪽 쌓아놓은 테이블 위에 앉아서 어른 예배를 드리는 둥 마는 둥 했고, 그렇게 등록은 안하고 8개월 동안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음란한 불신교제를 함께하던 남자친구에게 차이고 수능도 망친 후에야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청년부에 올라가서 가게 된 첫 수련회에서 기도하던 중에 내가 하나님 앞에서 먼지만도 못한 작은 존재임을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그 때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고, 그 후로도 설교시간에 ‘너는 구제할 때에 오른손의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저희는 사람에게 보이려고 회당과 큰 거리 어귀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하느니라... (마 6:3-5)’ 말씀을 통해서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며 끝없이 내 자신을 드러내고, 영광을 취하고 싶어 하는 제 열등감과 교만함을 보게 하시고 회개하게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나에게 일어난 모든 사건들이 내가 예수님을 믿기 위한 하나님의 세팅임을 알게 되었고, 예전에는 그저 나를 힘들게 했던 사건들이 이제는 하나님께서 하셨다는 간증으로 변화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 믿게 된 한국이 제게 최고의 환경이라는 것도 인정할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저는 고3 때 불신교제 이후로 불신교제는 싫다고, 불신교제는 절대 안 할 거라고 외치며 장담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교만했던 저는 2011년 1월, 불신교제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상대방이 믿는 사람이라고 합리화 시키며 하나님께 떼써서 시작한 교제였지만, 말씀이 구속사적으로 들리지 않아 결국 감당이 안 돼서 한 달 만에 헤어졌고, 이 불신교제를 통해서 제가 하나님께서 불신교제를 허용하실 수밖에 없을 정도로 지독한 죄인이라고 고백하게 하시면서 되었다 함 없고 장담 할 것 없는 인생이라는 것을 알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저에게는 세상적으로 모든 것을 갖춘, 예수 믿지 않는 아빠가 있습니다. 성품도 좋으시고, 학벌도 좋으시고, 돈도 잘 버시는 아빠는 화를 한 번도 내지 않으시다가 교회 문제로 엄마와 저를 핍박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아빠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도 두렵기만 하고 아빠가 죄인이라는 건 인정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렇게 말씀을 들은 지 2년 쯤 됐을 때 아빠가 주일 아침 예배에 가려던 엄마를 밟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사건을 통해 아빠도 죄인이라는 걸 인정하게 해주셨고, 제 진짜 아빠는 하나님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시면서 예수 믿지 않는 아빠를 향한 애통한 마음도 주셨습니다. 그리고 나 하나 때문에 온 가족이 수고하고 있다는 것도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저는 대학교에 안 가고 운동 하고 싶다던 저를 억지로 대학에 보낸 아빠에 대한 피해의식이 항상 있었습니다. 그래서 대학교에 잘 붙어있지 않고 결석과 지각을 밥 먹듯이 했고, 결국 제 삶의 결론으로 대학교를 제 때 졸업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아빠는 이런 볼품없는 저의 모습에 실망했고, 저도 초라한 제 모습 때문에 아빠 앞에만 가면 작아져서 전도를 해야 할 때도 못하며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올해 초, 아빠가 술을 많이 마시고 들어와, 제 앞에서 처음으로 울면서 사랑한다고 미안하다고 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때 어린아이처럼 우는 아빠의 모습을 보면서 가해자가 아닌 저를 사랑하는 아빠의 마음을 체휼하게 됐고, 처음으로 아빠와의 관계에서 사랑과 용서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아빠와 동생이 교회에 나오지 않고 제가 열매 맺지 못하는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여러 이유 중 하나에는 좀 전에 말했던 학교생활이 있습니다. 예전에 큐티를 하면서 열매 없는 포도나무가 쓸모없다는 말씀을 읽고 크게 찔렸던 적이 있는데, 매일 말씀 통해서 지각과 결석의 나쁜 습관들을 고쳐 나가고 학생의 역할에 순종하면서 가족이랑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삶으로 보여주는, 열매 맺는 제가 될 수 있길 기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