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정의영입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착하고 소심한 성품에 모범생소리를 들으며 인정과 칭찬을 듣는 것이 제 삶의 낙이었습니다. 중2 때에는 집안사정이 급격히 어려워지면서 다니던 학원들을 모두 끊게 되어 억지로 하던 공부와는 자연스레 담을 쌓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턱걸이 성적으로 자사고에 입학하게 되었는데 첫 시험의 결과는 충격적인 꼴등이었습니다. 인정욕심이 강한 저는 이 부끄러운 성적을 감추려 애썼지만 하나님은 반 아이들 모두에게 드러나게 하심으로 수치를 당하게 하셨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정과 칭찬이 조롱과 무시로 바뀌었습니다. 제가 고1 때 저희 집안형편은 더욱 악화되어 상상도 못했던 상가주택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와 성격이 상극인 형과의 잦은 싸움, 자기 의가 강하신 아버지와의 갈등도 큰 스트레스였습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과 다한증 때문에 너무 힘들어 하나님을 애타게 찾기도 했습니다. 힘든 환경가운데 몸도 마음도 지쳐만 갔습니다.
작년에 고2 6월 모의고사 성적표를 받았을 때 점수도 점수였지만 그날따라 기운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저는 하굣길 내내 오직 ‘기도하자’는 생각 하나에 사로잡혀 힘없이 집에 돌아왔는데 아무도 없었고 저는 마치 무언가에 이끌리듯 캄캄한 방에 들어가 무릎 꿇고 탄식하며 기도했습니다. “주님 저는 악한 죄인입니다. 주님이 싫어하시는 줄 알면서도 죄악에 넘어지고야 마는 죄인 중에 괴수입니다. 제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으며 저는 아무것도 아닌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제는 주님께 모두 맡기고 제 삶을 드리오니 주님께서 주관하여 주시고 이끌어주세요. 하지만 저는 주님 뜻대로 살 자신이 없으니 성령님께서 붙들어주세요.” 라고 마르다가 자신의 믿음과 상관없이 성령님의 말하게 하심에 따라 예수님께 신앙고백을 할 수 있었던 것처럼, 성령님께서 저의 입술을 여셨고 그 고백 가운데 나사로처럼 성령의 역사로 살아나는 최고의 표적을 보여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죄에 대한 회개 이전에 저의 옛사람 자체를 십자가에 못 박는 근본적인 회개를 원하셨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되어 살아온 죄에 대한 인정과 돌이킴의 결단이었습니다.
그 회개의 고백 이후, 환경은 변한 것이 하나도 없는데 제 안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니 형용할 수 없는 기쁨과 평안이 제 안에 가득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곧장 준비하신 새 일을 행하기 시작하셨습니다. 다음날 학교에서 대입설명회가 있었는데, 반전의 하나님은 제게 ‘입학사정관제’라는 새 길을 보여주심으로 절망이 소망의 즐거움으로 변했습니다. 주님은 갈 바를 알지 못했던 저에게 해야 할 것들을 가르쳐주시며 인도하셨습니다. 제 처지에 바랄 수 없는 소망에 믿음이 흔들릴 때마다 항상 말씀을 주시며 붙드셨고 담대하게 하셨습니다. 입학사정관제 자료들을 준비하면서, 제가 받았던 고난들과 이해하기 힘들었던 사건들이 최고의 스펙이 되었음을 보면서 하나님의 놀라우신 섭리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대학도 대학이지만, 하나님과 동행하는 축복이야말로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영원한 상급이기 때문에 고3이라는 힘든 환경에서도 찬양과 감사가 넘칩니다. 그리고 꿈 없던 제게 주신 비전들 덕분에 이제는 미래에 대한 걱정염려 대신 저를 어떻게 인도해가실지 설렙니다.
제 힘으로 절대 끊어지지 않던 중독들이 단번에 끊어지는 은혜를 경험했고, 대신 말씀에 푹 빠져 살게 되었습니다. 얼마 있지 않아서는 가족을 섬기라는 사명을 주셨고 말씀을 전하며 나눔을 인도하도록 하셨습니다. 무엇이라도 된 마냥 교만해졌던 저를 긍휼히 여기셔서 회개하게 하신 은혜에도 감사합니다.
저의 부르짖음에 응답하지 않으시는 것 같았지만, 주신 환경에 잘 매여 하나님의 도우심만을 구하니 이사야 말씀 그대로 완벽한 타이밍에 하나님의 영을 부으시고 은비한 새 일을 행하심으로 회복의 약속을 지키신 신실하신 하나님이셨습니다. 여전히 되었다함이 없고 회개할 것 밖에 없는 인생이지만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증인의 삶을 살기를 소망합니다. 말씀이 살아있는 우리들 공동체의 축복을 누리게 하시는 하나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