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이주현입니다.
저희 친가는 지금 살고 계신 집에서 500년 동안 제사를 지내고 있는 유교사상이 아주 깊은 집안입니다. 아빠는 대 종갓집 장손이시기에 친가에서 엄마가 교회 다니시는 것을 무척 싫어하십니다. 2002년도 7월부터 엄마를 따라 저와 제 동생은 교회를 다니고 있지만 아빠와 오빠는 아직 다니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빠는 아직 집안에 큰일이 있을 때면 저와 엄마에게 집안의 일보다 교회가 먼저냐며 무서운 얼굴을 하시지만, 평소에는 교회 가는 일로 뭐라고 하지 않으셔서 제게는 고난이 없는 줄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제게도 고난은 있었습니다. 초등학생 때 저의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았던 시기라 소심하게만 지냈는데 친구들이 왕따를 시켰습니다. 하지만 전학을 하고나서부터는 엄마의 당부대로 당당히 생활을 하다 보니 친구들이 저절로 붙어서 '난 이제 친구가 많으니 왕따 당할 일은 없겠구나.' 라고 생각했지만 전에 왕따 당했던 상처의 영향 때문인지 친구들과 함께 웃고 떠드는 와중에도 또 혼자가 될까봐 조마조마하며 지냈습니다. 그러던 중 교회에 아는 집사님께서 우리들교회를 소개해주셨는데 친구에게 집착이 심했던 저는 엄마에게 핑계를 대며 교회를 옮기지 않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중3때 어쩔 수 없이 옮기게 되었는데 전에 있던 교회와는 다른 점이 많이 있었습니다. 목사님이 소리 지르며 설교하시는데다가 애들은 자신의 고난을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를 해서 낯설게만 느껴졌습니다.
그 당시 전세파동으로 아파트 월세로 갈수밖에 없었는데 집주인이 대출금의 이자를 내지 않아 집에 경매가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우리가족이 밖으로 나앉을 상황에 처해서 어쩔 수 없이 경매 나온 집을 우리가 낙찰을 받아 지금까지 계속 살게 되었습니다. 원래 집주인이 3억6000만원의 융자금을 한 푼도 갚지 않아 저희 부모님이 그대로 위임받아서 이자를 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안 그래도 비싼 이자에 이자가 붙어서 한 달만 밀려도 돈의 액수는 너무 커져만 갔습니다. 엄마는 이집을 포기하자고 아빠께 말씀을 드렸으나 아빠는 마지막으로 남은자존심이라며 엄마 말씀을 듣지 않으셨습니다. 예전에는 부모님이 이러한 문제들로 많이 싸우셨는데 엄마가 우리들교회에 나오고 달라지시면서 싸우시지 않습니다.
저의 자존감이 높아지고 친구에 대한 집착도 사라져서 이제 우리 집에 평화가 오는구나 싶었는데 엄마가 수영 선수인 동생과 저를 차별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정말 우울하고 힘들어서 매일 혼자 아무도 모르게 펑펑 울면서 잠들고는 했습니다. 엄마는 동생이 수영을 해서 어쩔 수 없이 조금 더 챙겨준건데 저는 차별 받는다고 생각하고 혼자 우울해 있었습니다. 그래서 집에서는 웃지도 않고 가족들과 대화를 잘 하지 않고 작년 12월에는 한 달 동안 교회에도 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매일 우울해있던 어느 날 폭발해서 엄마에게 울면서 말을 했더니 엄마는 말해줘서 고맙다면서 내가 그렇게 힘들어 할 줄은 몰랐다며 조심하겠다고 했습니다. 말을 하고나니 훨씬 편해지고 다시 웃으며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들교회에 오고 나서 자존감을 되찾으면서 예전에 왕따 당했던 일이나 지금 집이 어려운 것에 대해서 부끄러움이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많이 힘든 친구들을 보면 제 고난들이나 교회에서 들은 간증들을 말해주며 교회에 데리고 나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소심해서 말도 못 꺼냈을 일들인데 이렇게 자존감을 살려주시고 때마다 필요를 공급하셔서 수급 대상에 속하지 않는데도 학교에서 지원을 받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