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편예은입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나서 지금까지 교회를 다녔지만 습관처럼 나올 때가 많았습니다. 아빠는 가끔 내킬 때만 교회에 나오셨는데 늦게 퇴근하실 때가 많았고 2004년쯤에는 아예 집에 들어오시지를 않았습니다. 저는 종종 우리들교회 수요예배에 나가시던 엄마의 권유로 13살에 우리들교회에 오게 되었는데 엄마는 다른 교회에서 전도사 사역을 하셔서 저희들만 다녔고 그 해에는 아빠도 거의 매주 함께 교회에 나오셨습니다. 그러나 교회에 가면 거의 졸거나 늦는 것이 다반사였고 저희 남매는 아빠와 장년예배를 드렸는데 말씀 시간이 길고 귀에 들리지가 않으니 이해도 잘 안 되고 지루해서 잠만 왔습니다. 아빠는 그렇게라도 교회에 나오셨고, 2008년 말에 도곡동으로 이사를 오면서 아빠는 집에 제법 자주 들어오셨습니다.
저는 아빠가 집에 오는 것이 너무 짜증나고 귀찮았습니다. 어느 날 아빠는 너희들은 내가 집에만 오면 다들 자기 방에 들어가고 놀아주지도 않는다는 생뚱맞은 소리를 하시며 또다시 집에 점점 들어오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런 말이 저로서는 우습게 들렸는데 왜냐면 그쯤 부모님이 이혼하신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에 전부 변명으로 밖에 들리지가 않았습니다. 저는 이런 것을 핑계 삼아 아빠의 말들을 속으로 비난하기만 했습니다. 만날 때 마다 성적 타령과 엄마 욕으로 상처주면서 사과의 표시로 용돈을 주는 상황의 반복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 너무 괴로워서 아빠에게 소리치며 반박하고 싶었지만 그럼에도 잠자코 들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런 것마저 무너질까봐 무섭기도 하고 그러다 용돈이 끊기면 어쩌지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물질을 좇아가는 제 모습을 보면서 어쩔 수 없는 죄인이구나 싶었습니다.
그러다가 중학생 때 제자훈련도 하고 간증도 하며 정신 차리고 회개도 하여 변화 되는 줄 알았는데 그리 오래가지 못하고 오히려 중독의 대상을 연예인에서 게임으로 옮겨가는 등 점차 악화되기만 한 것 같았습니다. 부모님이 집에 거의 계시지 않아 어른들의 간섭을 받지 않는 시간이 많아 어릴 때부터 중독의 대상을 다른 것으로 바꿔가며 하나님을 멀리했습니다. 그러면서 점점 친구관계도 좁아지고 점차 인터넷상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더 편해져서 저는 제 멋대로 잣대를 세우며 현실에서 친구를 사귀면서도 속으로는 상대방의 단점만 보고 욕하는 이중적인 모습으로 지냈습니다. 좁은 인간관계 속에서 그것을 지키려고 매달리는 제가 답답하고 정말 힘들었지만 변하려고 하기는커녕 제가 이런 것은 어릴 때 부모님의 손길을 많이 못 받아 그런 거라고 합리화하며 여전히 제 좋을 대로 하는 모습이 너무 싫었습니다.
이렇게 제가 놀고 편히 쉬면서도 바빠서 세례교육은 귀찮다고 생각하며 3년이나 미뤄오다가 드디어 받게 되면서 참 많이 회개가 되고 좀 더 하나님께 다가갈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라는 요한복음 1장 12절 말씀이었습니다. 여전히 집에서는 늘 아빠를 욕하고 아빠는 저희를 만나면 엄마를 욕하는 패턴의 반복이고 저는 제가 하고 싶은 대로 살면서 정신 못 차리고 있지만 이제는 정말 입교도 한 만큼 하나님과 더 가까이 하고 믿음을 키워나가며 하나님의 자녀로서 변화된 삶을 살고 싶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아빠를 귀찮고 싫은 존재로 여기지 않고 구원받아야할 불쌍한 존재라는 것을 기억하고 열심히 마음을 다해 기도하길 소망합니다. 앞으로는 예배시간에 졸지도 않고 큐티도 열심히 하며 변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매주 말씀을 전해주시는 목사님께 감사드리고 하나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