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김민경입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비교적 화목한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저희 집은 부유하진 않지만 가난하지도 않은 평범한 집이었고 아빠는 불신자이지만 술, 담배도 안하시고 자상하시고 가정적인 아빠였습니다. 저희 가족은 아빠의 직업특성상 이사를 자주 다녔습니다. 부산에서 태어나서 5살 때 대전으로 이사 가고, 초3때 인천으로 이사 오고, 중2때 또 다른 동네로 이사를 다녔습니다. 이런 환경 가운데 안 그래도 내성적인 성격이었기 때문에 이사 다니는 곳마다 친구사귀기가 어려웠고 초3때부터 5학년 때까지 적응을 하지 못해서 친구도 거의 없이 지냈습니다. 이때쯤 엄마가 아는 집사님의 인도로 우리들 교회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 땐 그냥 엄마를 따라다니는 수준이여서 힘들어도 하나님을 찾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6학년 때부턴 친구랑 잘 지내게 됐지만 이젠 ‘착한 척하는 병’이 걸렸습니다. 어떻게든 친구들이랑 잘 지내고 싶어서 내가 다 양보하고 애들이 꺼려하는 것은 대신 해주면서 착하다는 말을 듣고 싶어 했고 내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하는 행동이 아닌데도 가면을 쓰고 착한 척을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친구를 옆에 두고 싶었고 여전히 힘든 상황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찾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중2 여름 수련회 때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났는데 힘든 상황에서 주님을 찾지 않았던 나의 죄를 보고 회개하게 되었습니다.
고등학생이 되고 나선 성적이 전교권에 들 정도로 크게 오르면서 나보다 공부 잘 하는 애들에 대한 열등감이 생겼습니다. 점점 더 성적에 대한 욕심은 커지고 그에 따라 나보다 공부 잘 하는 애들에 대한 열등감도 커졌습니다. 그렇게 점점 오르는 성적을 보며 그것이 오직 내 힘으로 한 것이라는 자만에 빠졌고 점점 교만해져서 친구들도 무시했습니다. 결국 성적은 1학년 2학기 중간고사를 기점으로 지금까지도 뚝뚝 떨어지고 있습니다. 분명히 나는 더욱 더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나를 비웃는 듯이 내 성적은 점점 더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럴수록 공부로 인정받는 애들이 점점 더 미워지고 끊임없이 나와 비교하며 열등감에 찌들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고 2때 목장선생님의 권유로 제자훈련을 받게 되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숙제하는 것도 귀찮고 해서 별로 하고 싶지 않았는데 선생님의 강력한 권유에 의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제훈이 끝나고 나서 생각하니 정말 제훈을 받기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숙제를 하면서 서로 무뚝뚝했던 엄마와의 관계도 많이 회복되었고 의로운 불신자인 아빠에 대한 애통함도 생겼습니다. 그리고 그 동안 내가 하나님을 얼마나 무시하고 살았는지, 내가 얼마나 열등감에 찌들어 살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성적은 별로 오르지 않았지만 열등감은 많이 해결이 되었습니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그냥 내 성적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드리니 억울하지도 않고 누가 미워지지도 않았습니다. 물론 아직 남들과 비교도 하고 열등감도 좀 남아있긴 하지만 하나님께서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주시고 받아주시는 것처럼 앞으로는 누구와도 비교하지 않고 나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고 바라 볼 것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힘든 고3생활이 시작되었는데 내 힘을 의지하지 않고 나의 연약함과 한계를 인정하며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기 원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40년 동안 광야 길을 통과하며 의복이 해어지지 않고 발이 부르트지 않았던 것처럼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와 능력으로 고3시기를 잘 보낼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끝으로 저를 이렇게 치유해주시고 고쳐주신 하나님 감사드리고 제훈선생님과 목장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