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남궁의정입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교회를 다녔지만 이름만 모태신앙일 뿐 인정받고 싶은 마음으로 습관적으로 다니는 것에 불과했습니다. 우리들교회에 와서 고난이 축복이라는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나의 무고난에 대해 매우 화가 났습니다. 어디를 가든 제가 주인공이어야 했고 모두가 저를 좋아해야한다는 교만함이 있었는데 고난이 축복이라고 하시니까 저는 엑스트라가 된 기분이었고, 무고난 때문에 사람들이 저를 무시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열등감이 자꾸 생기기 시작했는데 예배를 드릴 때마다 선생님들이나 친구들이 아픈 고난을 간증하는 모습을 보면 은근 고난 자랑하는 거라며 속으로 무시하고, 예배시간을 더 길게 만든다며 짜증냈습니다. 그리고 목장에서는 다른 애들 고난에 비하면 내 고난은 아무것도 아니고 왠지 비웃을 것 같아서 선생님의 일주일이 어땠냐는 안부질문에도 입을 꾹 다물고 괜찮다는 말만 계속 했습니다. 그러면서 교회가 짜증나고 귀찮은 곳으로 바뀌어 갔고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교회에 나오지 않겠다는 다짐도 굳게 했습니다. 큐티캠프 가면 맨날 눈물 질질 짜면서 죄송하다고 하는 주제에 평소에는 하나님을 정말 기만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교회에서 열등감에 빠져있었을 때 세상에서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어느 순간 껄끄러워서 피하고 싶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부단히 인정받으려고 비위를 맞춰주고 자신을 깎아내리고 오버하면서 사람을 상대하다보니 멘탈과 성품이 지쳐서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그 상황에서도 큐티가 무슨 소용이 있냐고 나한테 그게 무슨 도움이 되냐면서 큐티를 절대 하지 않았습니다. 초등학생 때는 그나마 순수한 마음에 인정받기 위해서라도 큐티를 했었지만 중학생이 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큐티책을 놓아버렸는데 아무도 제가 큐티 했는지 안했는지 검사하지 않았으며 저를 인정해줄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렇게 큐티를 안하면서 착한척으로 다른 사람들을 속이며 생활 하는 나날이 계속 되었습니다. 착한 척을 하다 보니 처음 몇 번 사람을 만나는 것은 괜찮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외로워지고 활기차지 않으며 좋지 않아 보이는 나를 드러내게 되었고 그때부터 왠지 만나기 싫어져서 만남을 회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하나둘 피하다보니 친구들과의 거리감이 마구 생겨서 같이 어울리지도 않으며 오히려 화장하고 무리지어 노는 애들을 욕하며 다녔습니다. 그렇게 친구들과 거리는 더 멀어지고 핸드폰도 없다보니 반이 갈리면 아무 일 없었음에도 인사를 안 하고 모르는 척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었습니다. 이런 한계 상황에 부딪혔는데도 저는 전혀 하나님을 찾지 않고 큐티는 물론이고 간단한 식기도 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지쳐가다가 제자훈련을 받게 되었는데 작년까지만 해도 제훈은 나를 귀찮게 하는 하나의 숙제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설렁설렁 내용 요약만 하는 식으로 성의 없이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예전과 달리 제훈을 받고 나서 나에 대해서 말도 많이 하고 스스로 몰랐던 내 모습을 깨닫기도 했는데 그 중에 가장 큰 은혜는 하나님이 저를 정말 사랑하고 계시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었습니다. 친구들과 거리감으로 외로워하던 저에게 고등학교 와서 연락을 안 하고도 친할 수 있는 크리스천 친구들을 주신 것만으로도 확신 할 수 있습니다. 제훈을 하면서도 오버하고 더 잘 보이려고 하는 모습들이 많이 있었지만 그 동안 깨달은 것이 있으니 차근차근 큐티하면서 은혜로 바꿔나가려 합니다. 이런 겉과 속이 다른 저라도 감싸주시고 관심 가져 주시는 선생님과 우리 목장 친구들에게 고맙고, 고난 없어도 괜찮다고 말씀해 주시는 목사님께 감사합니다. 그리고 하나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