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채솔입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기독교집안이었던 엄마를 따라서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교회를 다녔습니다. 하지만 아빠는 교회에 다니는 것을 싫어하셨기 때문에 교회를 가자고 말씀하시는 엄마와 자주 다투곤 하셨고, 특히 집안에 어려운 일이 있거나 힘들 때면 더 교회를 가기 싫어하셨습니다. 그러면 저는 방문을 잠그고 우는 동생을 달래며 부모님의 일에 더 무심한 척을 해야만 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인천으로 이사를 가서는 부모님의 갈등이 극에 달해 하루걸러 싸움을 하셨습니다. 매일 밤마다 소리를 지르시며 싸우시고 이혼하자는 말씀을 하시는 부모님을 말리며 울다가 다음날에는 눈이 퉁퉁 부어서 학교에 가고, 어느 날은 밤중에 아빠가 옷을 싸들고 집을 나가서 일주일이 지난 후에야 들어오시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거의 매일 밤 싸움이 나거나 엄마가 교회에 가서 적막한 밤이 두려워 잠들지 못할 때 제게 힘을 주었던 말씀은 시편 121편 6절에 ‘낮의 해와 밤의 달도 너를 해치 못하리’라는 구절이었습니다. 평소 같이 밤이 무서워 우연히 틀었던 기독교 방송에서 흘러나오는 말씀과 찬양소리에 기적처럼 편안히 잠들었던 저는 언제나 저를 영원토록 지켜주신다는 하나님을 확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부모님께서 어느 날 갑자기 화해를 하시고는 서울에 한 마트에서 같이 일을 하셨습니다. 아침 일찍 일을 가셨다가 저녁 늦게 오는 것이 반복되자 결국 서울로 이사를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얼마정도는 싸우지 않으시는 부모님의 모습에 안심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다시 싸우기 시작하시는 것을 보며 예전에는 마냥 두렵기만 했던 모습이 어느새 짜증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서로 한 번씩 집을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어느 날은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든 적도 있었습니다. 집에서 부모님들의 싸움으로 지쳐도 학교에 가서는 적응을 위해 친구들 앞에서 아무렇지 않은 척 연기를 해야만 했던 그 상황들이 저를 너무 지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다 이모들의 권유로 우리들교회에 등록한 엄마는 점차 아빠를 참아내시는 적용을 하시며 원래의 엄마 같았으면 화를 내고 싸울 일들도 넘겨내시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저 또한 오랫동안 다녔던 이전 교회에서 우리들교회로 옮겼고,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던 부모님의 싸움을 제자훈련을 통해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목장 선생님과 엄마의 강요로 인해 억지로 시작한 제자훈련이었지만 제자훈련을 통해 내가 깨닫지 못했던 나의 죄를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부모님 사이에서 재발한 유방암과 약한 몸으로 인해 항상 피해자로 보이는 엄마의 편을 들면서 아빠를 미워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수련회에 가서 진심으로 아빠의 구원을 위해 기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부모님의 싸움이 완전히 끊어지지 않았고, 가끔 엄마도 터지듯 화를 내시기도 하시지만 억지로라도 공동체에 붙어있으면서 교회와 부부목장을 다니시는 아빠의 모습에 희망을 찾게 되었습니다. 저도 이전의 버릇이 몸에 배여 있어서 사람들의 눈치를 보고 친구들과의 관계에 문제들이 있지만 말씀을 듣고 목장에서 나누고 적용하며 서서히 고쳐가고 있습니다. 저희 가정이 믿음 안에서 하나가 되어 부모님이 더 이상 싸우지 않게 해주시고, 아빠가 하나님을 만나서 구원의 확신을 얻고 육적소원이 아니라 영적소원을 품고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늘 기도하고 걱정해주시는 목장선생님들과 친구들에게 감사하고, 말씀을 통해 아빠를 애통할 수 있는 마음을 주시는 목사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언제나 기적처럼 손 내밀어 일으켜주시며 인도해주시는 하나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