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오예미입니다.
저희 집은 평범한 가정으로 부족함 없이 살아오다가 6학년 때 아빠의 주식투자로 형편이 어렵게 되었는데 거기에 아빠의 사업까지 망하면서 좁은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사고를 치고 시한폭탄 같은 오빠와 아토피를 앓고 있는 동생 사이에서 부모님의 관심을 받기 위해 착한 척을 하며 노력했지만 집에서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밖에서 이런 마음을 채우고자 하루 종일 친구들과 어울리며 지냈습니다. 그러다보니 소위 양아치라고 불리는 친구와도 자연스럽게 놀게 되었는데 하나님께서는 작은 다툼에서 끝날 일을 거기에 관련된 아이들의 부모님이 전부 학교에 올 정도로 크게 확대되는 사건을 주셔서 더 이상은 그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그 사건이 해석이 되지 않았지만 나중에 그 친구들이 퇴학을 당하고 자퇴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의 깊은 뜻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공부를 시작했는데 성적이 전교권에 들 정도로 오르게 되었습니다. 성적이 오르자 태도가 변하는 선생님들을 보며 속물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앞에서는 인정받기위해 착한 척하며 더욱 열심히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성적이 오르고 인정받는 것이 삶의 목적이 되어서 시험기간에는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뿐만 아니라 지하철 안에서도 공부를 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믿었던 반 친구들이 뒤에서 저를 독종이라고 비난하며 성적이 오른다는 이유로 미움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치열한 경쟁구도 속에서도 표면적으로는 친한 척을 하며 친분을 유지하던 중에 오해로 생긴 작은 싸움이 커지면서 저는 한마디 해명도 하지 못하고 친했던 친구에게 배신을 당했습니다. 처음에는 객관적으로 볼 때 나는 잘못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제자훈련 선생님께서 나도 모르게 친구들을 무시하는 마음을 아이들도 어느 정도 느끼고 있었을 것이라는 말씀을 해주셨고 저의 죄를 보며 큐티를 하자 마음이 한결 가벼워 졌습니다. 이 와중에 교회 친구와도 갈등이 생겨서 처음에서 나눔을 하기 너무 힘들고 눈치가 보였지만 지난주 그 친구가 먼저 미안하다는 내용의 카톡을 보내는 것을 보면서 말씀이 없는 세상친구들과 말씀이 있는 교회친구는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겨울 수련회 가기 전날 친구들과의 다툼으로 힘들었던 마음에 짜증을 냈는데 그것이 엄마의 폭발로 이어지면서 결국엔 지금까지 힘들었던 것을 아빠에게 하소연하며 우시는 일이 생겼습니다. 그러자 아빠는 그 동안 친할머니가 돌아가신 것을 엄마 탓으로 생각해서 집에 잘 들어오시지 않으시며 이혼할 생각도 했었고 바람도 핀 적이 있었다는 죄의 고백과 오픈을 해주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런 오픈에 충격을 받았고 아빠가 그동안 가정에 무관심했던 모습이 생각나 서러움이 복받쳐 울면서 내가 사람들의 관심과 인정받는 것을 우상으로 둔 것은 아빠 때문이고 작은 실수도 받아주지 못하는 엄마에 대해서도 화를 내고 원망하며 밤새 울어서 띵띵 부은 눈으로 수련회를 갔습니다. 첫째 날에는 왜 나에게 이렇게 힘든 사건만 주시냐고 원망하듯이 기도 했지만, 둘째 날 김이삭 목사님께서 가장 큰 기적은 사람이 변화되는 것이라는 말씀을 듣고 예전에는 무관심하고 힘들게 하는 아빠였지만 그런 아빠가 변화되는 가장 큰 기적을 주신 것에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수련회에 가서 은혜를 많이 못 받았다고 생각했는데 엄마가 수련회를 다녀온 후 화내는 습관이 좀 사라졌다는 말을 듣고 나서 하나님께서 나를 조금씩 변하게 하심을 느꼈습니다. 아직은 인정받는 것을 내려놓지 못하고 하나님보다 세상을 두려워 하지만 항상 함께 해주시고 지켜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그리고 항상 제가 힘들 때마다 기도 해주시는 선생님들과 목사님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