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오경민입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났고 우리들교회에는 중학교 1학년 때 오게 되었습니다. 그간 풍족하지는 않지만 나름 잘 지내왔고, 아빠가 운영하시는 한의원도 점차 나아져 저의 생활 또한 풍족해 지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망할 듯 말 듯 했던 아빠의 한의원은 결국 다른 사람에게 넘기는 쪽으로 결정이 되었습니다. 한참 한의원이 안 될 때 어려운 집안사정을 생각하지 않으려 저는 다른 일을 더 열심히 하게 되었는데 그것은 동아리 공연팀 애들 뒤치다꺼리 하는 일이었습니다. 몇 개월 동안 공연들과 행사들이 있을 때 마다 공연팀 애들 뒤치다꺼리 해주느라 시간을 허비했고, 그런 것으로 인정받고 싶어 했습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공연팀 애들에게 저는 잔소리만 하게 되고 연습 안 해온다고 혼내기만 하니까 애들이 저를 만만하게 보는 것 같고, 무시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아 더 우울해졌습니다.
그러던 중 학교축제가 있던 주 주일에 목장 친구에게 몇 년 전 제가 존재감 없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저는 그 말에 상처를 받았습니다. 축제는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다 끝났다는 것에서 오는 허무함에 저는 더 우울해 졌고 목장 친구가 한 이야기가 계속 생각이 나면서 계속해서 혼자 상처받았습니다. 결국 그 얘기를 들은 다음 주에 목장에서 혼자 오열하면서 그런 말에 상처 받았다고 털어놓는 일이 있었고 그 후 2주 동안 목장을 나가지 않았습니다. 다시 목장을 나갔을 때에는 그 이야기를 하시는 선생님도 미웠고, 그렇게 말을 한 것에 대해 해명하는 목장 친구도 미웠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조금 지난 후 제 자신을 돌아보며 느낀 것은 그런 우울하고 허무했던 일들이 다 내가 혼자 열심히 해서 인정받고 싶어 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 친구의 해명을 다시 생각해보면서 '지금까지 내가 말로 상처 주었던 사람들이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고 앞으로는 말 할 때 한 번 더 생각하고 말하기로 마음을 먹었고 또 인정받고 싶어 하는 마음이 커서 지옥을 살았던 날들을 생각하며 인정받고 싶음을 내려놓고 하나님께 의지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아빠 한의원이 망해서 집에 돈이 없다보니까 고3이 되어 사야할 문제집도 많아지고 필요한 것도 자꾸 생기는데 부모님께 선뜻 돈을 달라고 말도 못하고 받으면서도 죄송했습니다. 그런데 꼭 돈이 필요할 때마다 여러 어른들께서 딱 필요한 만큼의 용돈을 주셨고, 문제집이 필요할 때는 타이밍에 맞춰서 학교선생님들과 친구를 통해 얻게 해주셨습니다. 이번에 아빠가 망하는 사건을 통해서 항상 돈을 규모 있게 쓰지 못했는데 용도에 알맞게 쓰는 법을 배웠습니다.
마지막으로 학생의 본분이 공부임에도 11년간 꾸준히 안 해오던 공부를 갑자기 하려니 아무것도 모르겠고 틀린 것도 많아서 계속 때려 치고 싶다가도 그럴 때 마다 공부하는 게 나를 위한 게 아니라 하나님의 일을 하기 위해서, 하나님을 경배하고 이웃을 사랑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는 말씀이 자꾸 생각나서 도서관도 열심히 다니고 공부도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다보니까 요즘엔 공부가 조금은 재미있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정말 제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정말 하나님의 은혜인 것 같습니다.
처음엔 여러 사건들이 겹쳐서 힘들어지니까 하나님께 나한테 왜 이러시냐고 따지기부터 했었는데 하나씩 깨달아 가게 하시고, 앞으로 어떻게 이끌어 가실지 모르겠지만 꼭 필요한 대로 이끄실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항상 좋은 말씀해주시는 목사님, 5년 동안 목장 해주신 목장 선생님, 새로 바뀐 목장 선생님 감사하고 하나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