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이지원입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교회를 다녔지만 엄마를 따라 다니는 것에 불과 했습니다. 제가 아홉 살 때 아빠의 불륜으로 부모님이 이혼하셨는데 그 이후 엄마는 알코올 중독에 빠지셔서 매일 새벽에 집에 들어오셨고 혼자 저를 양육하는 부담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제게 폭력을 행사하셨습니다. 엄마의 관심부재로 힘든 일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고 엄마를 원망하며 하루 종일 집에만 틀어 박혀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점점 소극적으로 변했고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엄마는 현재의 새아빠와 재혼을 하셔서 같이 살게 되었는데 그 당시 저와 새아빠는 서로 모른척하며 남보다 못한 사이였습니다. 그러나 새아빠가 교회를 나가시면서 관계가 나아졌고 엄마도 술을 끊으시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모가 우리들교회로 인도하시면서 현재 저와 새아빠의 관계는 웬만한 친부녀지간보다 더 좋아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고난들이 찾아왔는데 가정 형편이 어려워져서 점점 빚은 늘어갔고 저의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친구 관계에 문제가 생기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결국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제게 꽂히는 것 같은 강박적인 생각에 집 밖을 나가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여러 가지로 학교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병적으로 학교가기가 싫었지만 고생하시는 부모님께 말씀드릴 수 없어서 참고 견디며 자살 충동에도 많이 시달렸습니다. 그러다 중3때 먼저 다가와준 친구가 있었는데 이른바 복학한 비행청소년이었고 그 점을 이용해 저를 은근히 위협하며 금품이나 먹을 것을 요구하곤 했습니다. 친구를 잃을까봐 불안하고 혹시 신경을 거스르면 험한 꼴을 당할까봐 두려웠던 저는 요구를 고분고분 들어주다가 참지 못하고 부모님께 말씀드렸습니다. 부모님은 저 모르게 학교를 찾아가 친구와 그의 아버지에게 잘못을 추궁했는데 그 일로 복학생 친구의 심기가 틀어졌다는 소식을 다른 친구에게 전해 들었습니다. 절대 그 친구의 귀에 들어가지 않게 해 달라고 부모님께 부탁까지 드렸던 저는 순간 이성을 잃고 부모님께 죽어버리겠다고 엄포를 놓았지만 다행히 실행에 옮기진 않았습니다. 그 이후 받은 충격과 어릴 때부터 받아온 스트레스가 폭발한 탓에 더 이상 학교에 나가지 못하고 정신과를 다니며 우울증과 사회공포증, 대인기피증이라는 진단을 받아 항우울제를 지금도 복용하고 있습니다.
결국 학교를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통과한 후 인천으로 이사해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지만 불안 증세를 견딜 수가 없어 입학 후 사흘 만에 다시 그만두고 말았습니다. 그 후 저는 정신과 폐쇄병동까지 입원하는 등 정신적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겪었습니다. 아직은 밖으로 나가는 것과 사람들을 대하는 것이 힘든 탓에 어려움이 많고 매사 우울한 생각을 버리지 못해 꾸준히 상담 치료를 받는 중입니다. 처음엔 도대체 왜 하나님이 저에게 이런 힘든 고난을 주셨는지 이해할 수 없어 많이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제게 닥친 고난을 핑계 삼아 저의 죄를 부정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늘 하나님을 의심하고 원망했으며 부모님께는 혈기를 참지 못해서 버릇없이 굴고 심지어 죽어 버리겠다며 상처를 드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제자 훈련을 통해서 점차 말씀이 들리며 또래학생들과 부담 없이 어울리기도 하고, 심지어 지금까지 한 번도 혼자 타 본 적이 없던 버스를 타고 빵집을 오가며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점점 작은 부분부터 저를 변화시키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정말 신기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직은 제 죄를 보는 것과 고난을 해석하는 것이 어렵지만 이것 또한 하나님이 저를 사랑하셔서 주시는 것이고 제 고난을 나중에 약재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베풀어 주시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를 점차 변화시켜주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