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변지희입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엄마를 따라 교회에 다니다가 8살에 우리들교회로 옮기게 되었는데, 처음에 온 우리들교회는 목사님은 여자인데다가 학교식당에서 예배를 드리고 초등부 예배를 작은 유도부실에서 해서 이상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전에는 매일 싸우시던 엄마 아빠가 우리들교회를 다니신 후에 점점 싸우시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교회를 옮기기 잘 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부모님은 교회를 옮기시면서 많은 것이 변하셨지만, 저는 변한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원래 성격이 많이 무뎌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남들은 고난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이 닥쳐 올 때마다 저는 하나님을 전혀 찾지 않았고, ‘그냥 시간이 해결 해 주겠지.’ 하며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지금 생각해보면 제게 좋은 일이 생길 때마다 하나님께서 해주셨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기분이 좋았고 감사기도 같은 건 드려 본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중학교를 다닐 땐 딱히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니었고, 제게 관심거리란 친구관계밖에 없었기 때문에, 친구들을 사귀는 것에만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성격이 까다로운 편은 아니라서 겉으로는 여러 친구들과 두루두루 사귈 수 있었지만, 속으로는 은근히 찌질하게 생긴 친구들과는 어울리지 않고 싶은 교만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중학교에서 노는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면서 못된 짓도 많이 하고 다녔는데, 같은 중학교를 나와 지금 같은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친구가 항상 제가 얼마나 중학교에서 놀았는지 퍼뜨리고 다닐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세상적인 모습으로 중학교를 다니면서 중 3이 되고 고등학교에 대해 고민 할 때쯤, 담임선생님께서 저를 부르셔서 너는 열심히 하면 될 것 같은데 네가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서 중국어를 잘 하니 외고에 원서를 넣어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실제로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중국어를 배워서 조금 할 줄은 알았지만 내신이 좋은 편이 아닌데다가, 결정적으로 저희 집은 외고 등록비를 감당 할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습니다. 고민을 하다가 담임선생님께서 추천해 주신 ‘사회적 배려 대상자’ 중에서 등록금을 지원 받을 수 있는 ‘경제 배려 대상자 전형’에 원서를 넣게 되었는데 놀랍게도 저는 꿈도 꾸지 못했던 외고에 합격해 다니게 되었습니다.
외고에 합격하게 되면서 처음으로 하나님이 저에게 계획하신 것이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그런 깨달음도 잠시 뿐, 저는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도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아서 아직도 성적은 바닥을 기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평소에 전혀 없었던 열등감이 2학년이 되어 조금씩 생겼습니다. 힘들어 하고 있을 때 쯤 반에는 저 말고도 QT를 하는 친구가 한 명 있었는데, 그 친구가 저에게 같이 QT모임을 하자고 제안했고 왠지 이건 하나님께서 저에게 힘들어 하지 말고 나누라는 뜻인 것 같았습니다. 저와 그 친구 둘이서 이틀에 한 번씩 점심시간에 하던 QT모임이 지금은 인원수가 더 늘어서 친구들 10명이 같이 일주일에 3번 씩 QT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친구들과 나눔을 하다 보니 저와 별반 다를 게 없다는 것을 많이 느꼈고, 열등감도 많이 사라졌습니다. 또 하나님께서는 얼마 전 제일 높은 중국어 급수를 따게 해 주셨습니다. 비록 컷트라인에서 1점을 더 받아 따게 된 급수이지만, 이렇게라도 합격하게 해 주신 것을 보면 정말 하나님께서 참 저를 많이 보살피고 계신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제 고 3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남은 고등학교 생활도 하나님께서 함께 해 주실 것을 생각하니 조금은 두려움이 없어졌습니다. 제 꿈은 유니세프에 들어가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살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일 하는 것입니다. 항상 부족한 믿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께 쓰임 받는 자녀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기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