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서우빈입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큰 어려움이나 문제없이 믿음의 부모님과 함께 잘 지냈습니다. 그러나 작년에 가장 힘들고 혼란스러운 고1 시기를 보내며 저에게 고난이 찾아왔습니다. 저는 원래 사람들을 좋아하고 잘 믿는 편이었기 때문에 고등학교에 입학 하고나서 친해진 친구에게 비밀을 말했습니다. 비밀을 지켜줄 거라고 믿었던 친구는 그 이야기를 이미 다른 애들에게 퍼트리고 다녔고 저는 따지지도 못하고 오히려 제가 그 비밀로 인해 친구들에게 죄인취급을 당해야만 했습니다. 어느 날은 제 따귀를 때리고 전학 가겠다고 엄포를 놓으며 작정한 친구와 트러블이 생기기도 했는데, 이런 일은 우리 반 모두에게 항상 있는 일이었습니다. 힘든 일들이 계속 일어나면서 친구에 대한 배신감으로 인해 사람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점점 커져갔고 결국에는 피해의식과 과대망상이 생겨서 조그만 일에도 크게 반응하게 됐습니다.
저는 예전부터 가지고 있던 나쁜 버릇이 있었는데 화가 나면 샤프로 팔목을 마구 찌르는 것입니다. 친구들과의 관계에 문제가 생긴 이후로 더욱 감정적으로 행동을 하게 되면서 이런 방법으로 자해를 하며 화를 풀게 되었습니다. 그럴 땐 저도 제가 아닌 것처럼 행동하게 되는데 감정 표현을 잘 못하기 때문에 이렇게 상처로라도 표현을 하려는 것 같습니다. 이런 사건들을 겪을 때마다 자존감은 더 떨어지고 피해의식도 커져갔습니다.
그렇게 1학년을 매일 전쟁터에서 싸우듯이 보내다가 2학년이 됐는데 예전과는 다르게 너무 착한 친구들이 있어서 잘 지낼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1학년 때 너무 커져버린 피해의식과 과대망상이 이젠 심리적으로 모든 일에 영향을 끼쳐서 친구의 작은 장난에도 과민반응을 하며 항상 진지하게 받아들였고 다른 모습에도 트러블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제일 친한 친구가 반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친구와 오히려 더 멀어지면서 1학년 때와 마찬가지로 항상 편하지 않은 생활을 하게 됐습니다.
결국 그렇게 쌓여온 스트레스로 인해 올해 9월 5일 생일날에 문제가 생겼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거의 발작 수준으로 숨도 못 쉬고 울면서 학교가기 싫다고 소리쳤고 학교가라고 하면 식칼로 긋겠다고 가족들을 위협했습니다. 그래서 모두 저를 달래려고 했고 엄마가 식칼을 숨기고 잠시 집을 비운 사이에 저는 가위로 손목을 찍었는데 마치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기어 다니며 울었습니다. 저도 제가 상처 나고 아픈 게 정말 싫은데 왜 자꾸 나에게 이런 사건이 오는지 제 손목이 너무 불쌍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제일 슬펐던 건 병원에 가서 서류를 쓸 때 날짜와 내 생년월일을 기록하며 오늘이 생일 인 것을 다시 떠올리게 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건으로 하나님이 아니라 사람만을 믿고 의지하는 제 모습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믿음의 대상이 아니라 사랑의 대상이라는 말씀을 기억하며 하나님을 중심으로 두고 의지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저는 지금 상담을 받으러 다니며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친구들이 제가 상담을 받으러 다닌다는 것을 알고는 와서 고민도 털어 놓으며 도움을 구합니다. 기회가 생길 때마다 복음을 전하는데 친구들이 교회에 오도록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거룩하고 구별된 삶을 살도록 매주 말씀을 전해 주시는 목사님 감사합니다. 왕 같은 제사장으로 나를 불러주셔서 은혜를 주시는 하나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