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권재희입니다.
저는 학교에서 채플을 매주 인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수능 직전 채플 시간에 힘든 고3 언니들을 위해 ‘그 사랑’이라는 곡을 준비했는데 이 찬양은 오빠 고난으로 힘들었던 시기에 은혜를 받은 찬양이라 멘트할 때 오빠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갈등을 했습니다. 괜히 내가 할 말이 없어 오빠를 파는 건 아닌지 고민이 많았는데 채플시간 전에 신명기 1장 21절 큐티를 하니 아모리 족속의 산지를 오르라고 하셨고 그것은 사명의 산지로 가라는 뜻이라고 하시기에 기도를 하고 채플 인도를 시작했습니다.
마지막 잔잔한 곡전에 항상 멘트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저를 쳐다봤고 “이번 주는 제 간증을 잠깐 할게요.”라는 말로 저의 간증을 시작했습니다. “저희 오빠는 2007년 심장부정맥으로 쓰러져서 지금까지 의식이 없는 상태로 있어요. 강남에 있는 학교에서 전교권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연고대는 갈 줄 알았던 학생이었고 모든 기대를 받았기에 가족 모두에게 너무나 괴로운 사건이었지요. 오빠는 우리들교회에 첫 등록하는 날 쓰러졌습니다. 사고 당일 오빠는 뇌에 산소 공급이 10분 정도 안돼서 앰뷸런스를 타고 가는 도중 사망판정을 받았지만 응급실에서 수차례의 전기충격을 통해 심장이 다시 뛰었어요. 6년의 시간동안 우울증도 있었고 죄책감이 커서 너무 괴롭고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오빠를 통한 하나님의 계획하신 많은 일들을 느꼈어요. 집사님들이 오빠를 보고 회개하고 돌아가시는 모습도 많이 보았으니까요. 여러분이 갖고 계시는 고난이 어떤 것일지 모르겠지만 제가 장담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은 그 고난을 통해 하나님께 돌아오길 바라고 계세요. 지금 힘든 고난 속에 있을 분들이 이 찬양을 듣고 은혜 받고 하나님께 돌아가는 시간이 되길 바랄게요.”로 마쳤습니다.
사실 처음 제가 간증을 하겠다고 했을 때는 술렁이는 분위기였고 오빠가 의식이 없다는 이야기를 하는 순간부터 학생들의 눈물은 터졌습니다. 제 말이 끝나갈 때 즈음에는 선생님들과 학생 모두 오열을 하고 있었기에 저도 말하는 중간에 울컥하기도 했습니다. 끝나고 나서 저의 속사정을 모르고 있던 친구는 저를 껴안고 고맙다고 울기도 했고 평소 알던 고3 언니들도 엄청난 장문의 mms로 문자를 보내서 적지 않게 놀랐습니다. 또한 교회는 다니지 않지만 친구 따라 채플을 오는 친구가 오늘 그 찬양 부르다 울컥했다고 너무 감동적이었다고 했습니다. 이제 오빠에 대한 오픈을 편하게 하게 돼서 가슴도 후련했고 너무 힘들었던 저의 고난의 시간이 고통의 시간이 아니라 약재료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감동했다는게 너무 감사했습니다.
이런 감사의 간증의 시간이 있은 후 그 다음 주에 가수 노을의 쇼케이스가 있었습니다. 오빠가 쓰러지기 전부터 오빠와 제가 함께 무척 좋아했던 그룹이었는데 쇼케이스 초대를 노을과 관련된 사연을 보낸 사람 중에 뽑는다고 해서 오빠와 노을 노래를 듣던 에피소드와 제 간증을 함께 써서 보냈는데 당첨이 되었습니다. 마지막 사연소개 시간에 기독교인인 강균성씨가 사연을 읽고 큰 감동을 받으며 울었다고 저를 무대로 불러내어 포옹해주면서 위로를 해주었고 저희 오빠를 꼭 한번 찾아가 기도해주고 싶다고 하며 제가 신청한 곡을 마지막으로 부르며 공연을 마쳤습니다. 오빠 때문에 외출이 자유롭지 못해 중학교시절 친구들이 외출 하는 모습을 보면 외출이 자유로운 모습이 너무 부러웠고 하나님께 왜 나만 힘드냐고 왜 우리가족이여만 하냐고 원망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제 불평을 다 듣고 계셨고 하나님의 계획은 생각하지도 못한 방법으로 우리를 인도해 주신다는 걸 다시 느끼며 예전에 하나님을 원망했던 제 자신을 회개하게 되었습니다.
두 주간을 걸친 이 사건을 통해서 오빠를 통한 저의 고난이 귀한 간증이 되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은혜가 되고 저에게도 큰 위로가 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6년 동안 정말 외롭고 힘든 시간이었지만 하나님은 우리들교회와 공동체를 통해 제게 생명의 말씀을 계속 주셨고 제 발목에 있던 물이 무릎을 거쳐 허리까지 채워지듯이 고난을 통해 조금씩 구원의 길로 들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구원의 길로 들어가게 해 주신 우리들 공동체와 말씀으로 양육해주시는 목사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