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2학년 김채은입니다.
부모님께서는 제가 초등학생 때 이혼을 하셨습니다.
아빠는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우셨고, 아빠는 저를 데리고 나가셨습니다. 다섯 살 때 까지 아빠와 둘이 살다가 다섯 살 때 고모랑 아빠랑 손잡고 밥을 먹으러 갔는데, 어떤 아줌마와 언니 두 명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이 저희 엄마와 언니였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다섯 살 때 엄마를 보게 되었고, 언니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엄마를 만나기 전까지 아빠가 저를 키웠기 때문에 엄마라는 존재가 뭔지도 몰랐고 원래 아빠만 있는 것인 줄 알았습니다. 엄마를 처음 봤을 때 너무 많이 어렸기 때문에 아 이 사람이 내 엄마구나~ 이런 생각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엄마라는 느낌도 와 닿지 않았고 정이 없었기에 별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때부터 엄마와 언니와 아빠와 살게 되었지만 아빠와 엄마는 필요한 얘기 빼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엄마 집에 들어온 뒤부터 아빠는 집안일에 손끝하나 대지 않았고, 엄마 혼자 모든 일을 해야 했습니다. 엄마 혼자 딸 셋을 키우셔야 했습니다.
저에게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언니 두 명이 있는데 아빠는 언니들은 외면하고 저만 예뻐했기 때문에 엄마와 언니들은 아빠를 죽어라 싫어했습니다. 제가 너무 어렸기 때문에 아빠가 나만 좋아하던 언니들은 싫어하던 상관하지 않고 혼자 좋아라 웃고, 집에 가족들이 다 있어도 거실은 아빠와 저만 차지였고 엄마와 언니들은 방에서 나오질 않았습니다.
언니들도 그땐 학생이었기에 부모님의 사랑이 많이 필요했을 텐데 아빠 사랑 한번 받지 못하고 자랐습니다. 부천에서 살다가 아빠 일 때문에 거제도로 이사를 가게 되었는데, 초등학교 3학년 때 쯤부터 아빠가 집에 들어오지 않기 시작하였습니다.
일 때문에 그렇겠지 하고 어려서 잘 몰랐기 때문에 집에 자주 들어오지 않는 아빠를 봐도 별 생각이 없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아빠가 일 땜에 집에 안 들어온 것이 아니라 그냥 집에 들어오기 싫어서 회사에서 자고 언젠가 부터는 부산에서 일을 한다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어느 날 밤에 아빠와 엄마는 싸우다가 이혼하자는 말까지 나오게 됐고, 부모님의 이혼하는 과정을 다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이혼하지 말라고 엄마를 말리고 아무리 울어도 엄마는 법정을 들락날락 거렸고 결국엔 이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언니들과 저는 엄마 밑에서 자라게 되었고 가끔 아빠를 생각하면 눈물도 나왔습니다.
엄마는 거제도에서 재봉 일을 하셨고 새벽에 나가 저녁에 들어오셨습니다. 엄마 혼자 일을 해 돈을 버셨기에 생활비에 쫓기며 힘들게 살았습니다. 엄마는 공장에 먼지 구덩이 속에서 일을 했기 때문에 시커멓고 먼지 냄새도 나고 항상 더러운 모습으로 집에 오셨습니다. 7년 동안 공장에서 일을 하셔서 손가락이 이상해지고 잘 구부러지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손가락 수술도 하셨지만 또 일을 해야 했기 때문에 손가락은 더 악화되고 건강도 약해졌습니다.
엄마는 힘든 것도 혼자 삯이고 혼자 앓고, 그러다 보니 생각도 이상해지고 마음에 병이 생긴 것처럼 변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들 교회를 찾게 되었고 오로지 우리들 교회를 가기 위해 용인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그런데 저의 고난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용인엔 이모들이 사시는데 이모들은 언니들이 상처받고 아파했던 것을 되돌리며 저를 미워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모들 때문에 우리 집인데도 불구하고 저는 방에만 있었고, 화장실이 가고 싶어도 꾹 참고 있어야 했고 배가 고파도 밥을 먹지 못하며 언니들의 과거를 똑같이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아빠는 계속 거기서 눈치 보며 살지 말고 아빠랑 살자며 저를 설득하였고 엄마도 처음에는 저를 보내려 하지 않았지만 나중에는 저를 생각해서 아빠랑 사는 것이 좋을 거 같다며 보내려 했지만 저는 이모들의 미움도 좋고 엄마가 못해줘도 좋고 관심 못 받아도 좋으니까 엄마랑 살면 안 되냐고 계속 고집 부렸고, 엄마와 아빠는 몇 년 동안 말을 서로 안했는데 저 땜에 또 싸우게 되었습니다.
저는 우리들 교회가 너무 좋았고 여길 떠나면 하나님을 만날 기회가 없을 거 같다는 불안함도 있었습니다. 내 고난을 다 털어놔 본적은 우리들 교회가 처음이었기에 떠나기 싫었습니다. 엄마는 제가 변했다고 하면서 거제도에선 말도 잘 듣고 반항적이지 않았는데 아빠가 데려간다고 하고 난 뒤부터 제가 변했다며 키우기가 너무 힘들다고 말하였습니다. 그 뒤로도 엄마랑 싸울 때 마다 어차피 아빠한테 갈거니까 니 마음대로 하라며 그런식으로 둘러댔고 저는 그 말이 너무 듣기 싫었고 서운해서 홧김에 알겠다고 갈거라고 말해버렸습니다. 후회했습니다.
이번 방학 때 정말 오랜만에 할머니 집을 갔다 왔는데 엄마가 보고 싶지 않았고 가족들이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집에 가는 날이 가까워지자 불안해지고 우울하기만 했습니다. 아빠는 나와 함께 살 집을 사셨다고 하셔서 9월 달에 가려했던 것이 삼일 뒤에 가는 것으로 되버렸습니다. 너무 큰 실수를 저지른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엄마한테 너무 미안했습니다. 엄마는 표현은 안하지만 내심 서운해 하고 속상해하는 것이 눈에 보였습니다. 엄마는 하루 종일 우울했고 지금도 여전히 우울해하십니다.
이젠 정말 아빠한테 가는데 아직도 막막합니다. 왜 만날 엄마는 나한테만 뭐라하고 내가 하고 싶은 것도 못하게 하고 안 된다고만 말하는지 왜 나는 그런 엄마를 이해하려고도 안했는지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고, 언니들이 아빠한테 사랑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 나 때문인 것 같다는 생각과 죄책감 때문에 언니들한테도 너무 미안하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이번 기회가 하나님이 주신 정말 큰일인 것 같습니다. 이번 일을 통해 내 자신이 한 층 더 성숙해지고 하나님께 가까워지는 시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엄마한테 너무 미안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해주고 싶고 이렇게 큰 고난과 우리들 교회에 붙어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