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김다은입니다.
저는 불신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5살 때 친구와 동네 교회에 간 것을 시작으로 7살 때부터 부모님과 함께 교회를 다녔습니다. 교회를 다닌 건 오래 되었지만 사실 그 때 저는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서 갔습니다. 양육을 자주 받고 성경도 많이 읽어서 겉으로 볼 때는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 것 같았지만 속으로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찬양팀을 계속 하면서 점점 교만해지게 되고 새로 들어오는 애들은 친구들과 함께 무시하고 왕따 시키기도 했습니다.
안양에 살 때는 집도 크고 아빠가 돈을 잘 벌어 오셔서 여행도 자주가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었는데, 해를 거듭하면서 거의 매년 이사를 다녔습니다. 점점 좁은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되면서 늘 있던 제 방도 없어지고 갈수록 우리 집이 가난해 지는 것을 느꼈는데, 그 때부터 엄마와 아빠의 부부싸움이 잦아졌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우연히 엄마와 이모가 통화하는 내용을 들었는데, 그 때 아빠가 도박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서로 대화로 풀던 부모님이셨지만 그 날 이후부터는 거의 매일 싸우다시피 하셨고, 하루는 아빠가 방에 있는 물건을 다 집어 던지고 부엌에서 칼을 들고 나오셔서는 그냥 다 같이 죽어버리자고 하셨는데 그 후로도 죽자는 말을 자주 하셨습니다.
매일 밤 엄마랑 아빠가 싸우는 것을 몰래 엿듣는 것이 일상이 되어서, 동생에게 부모님이 싸우는 게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 지겨울 정도였습니다. 그러던 중 외할아버지가 모든 사실을 알게 되셔서 곧장 서울로 올라와 아빠에게 엄마와 이혼하라고 하셨지만, 아빠가 용서를 구하시고 할아버지가 빚을 다 갚아주셔서 잘 넘어간 줄 알았는데, 아빠가 도박을 끊지 못하고 계속 하다가 사채까지 손대게 되고 빚이 너무 많아져서 경제적인 어려움은 계속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저는 착한 척 포장하고 친구들을 대했고, 별 문제 없이 즐겁게 지내다가 집에만 오면 딴사람으로 변해 방에만 있으면서 말도 안하고 짜증만 내고 동생과 사이가 좋지 않았습니다. 중3 말에는 고등학교 진학 문제로 엄마랑 많이 싸웠는데, 엄마는 인문계로 가서 내 꿈을 이루길 바랐지만 저는 특성화고로 가서 빨리 취직하고 돈을 벌어서 조금이나마 빚을 갚는데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엄마한테 그 말을 하자 엄마가 펑펑 우시면서 정말 마음이 아프다며 지금껏 계속 힘들게 했는데 꿈도 못 펴고 돈 벌 생각을 하냐면서 힘들어하셨습니다. 절 진심으로 걱정해 주는 그 말을 듣고 그동안 엄마가 동생만 편애하고 날 별로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고 생각했던 마음이 사라졌습니다. 원래 아빠와는 하루에 한두 마디만 할 정도로 어색하고 불편했는데 요즘에는 조금씩 말도하고 아빠가 예전보다는 제 눈치를 덜 보는 것 같아서 감사합니다.
우리들교회는 6학년 때 이모의 소개로 오게 되었는데, 엄마는 아빠에게 이혼을 안 하는 대신 목장예배에 나가자고 하셔서 부부목장을 몇 번 나가다가 등록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다니게 됐습니다. 우리들교회 다니면서 아빠가 도박을 끊도록 변화시켜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아직 빚을 갚아나가느라 경제적인 여유는 없지만 네 식구가 함께 산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아직 깊지 않은 믿음이지만 이번에 제자훈련을 받으면서 하나님에 대해서 좀 더 알게 되고 가까워 진거 같아서 기쁘고, 이번 수련회 때는 꼭 진심으로 하나님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