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김민정입니다.
저는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4살 때 아빠가 친구의 보증을 서준 일로 전 재산을 잃고 빈털터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아빠는 무기력한 일상을 보내셨고, 그 모습을 보는 것을 참지 못한 엄마가 저와 오빠를 데리고 외할머니 댁으로 오면서 아빠와 별거가 시작되었고, 결국 이혼을 하셨는데, 아빠를 잘 따랐던 저는 아빠가 우리를 버렸다고 생각했고, 어쩌면 엄마마저 없어져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마음 때문에, 새벽마다 잠에서 깨어 엄마가 있는지 확인을 했고, 또 엄마가 회사에 갔다가 집에 올 시간이 지나면 5분마다 전화를 걸었습니다.
엄마는 내가 7살 때 어떤 아저씨를 데리고 와서 그분에게 아빠라고 부르라고 했습니다. 너무 어려서 아무것도 몰랐던 저는 자연스럽게 아빠라고 부르며 잘 따랐고, 우리는 새로운 집으로 이사해서 함께 살았는데, 엄마는 몇 년 살지 못하고 또 이혼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내가 아빠의 빈자리 때문에 상처를 받을까 부족함이 없도록 더 많이 신경을 쓰셨는데, 저 또한 상처를 받지 않은 것처럼 항상 밝고 착한아이로 인정받으려고 더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친구들이 부모님의 이혼 사실을 알까 불안했고, 혼자라는 외로움 때문에 늘 우울했습니다.
그러다가 중학생이 되어 1학년 때 제자훈련을 받으면서 하나님이 부모님의 이혼과 재혼을 통해 나를 훈련시키신다는 걸 깨닫고, 아빠를 용서하였지만, 아직까지 아빠를 만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엄마가 수소문을 해서 어렵게 연락이 된 적이 있었지만, 저는 우리를 버린 사람하고는 통화하고 싶지 않다고 전화기에 대고 얘기했고, 그 후론 연락이 다시 두절되었습니다. 아무튼 제자훈련을 받고 난 뒤로 부터는 저도 열심히 큐티를 하며 말씀대로 잘 적용하며 살겠다고 작정을 했는데 아직도 잘 안 되는 것이 너무 많은 것을 깨닫습니다.
그동안 힘든 과정을 겪으면서 제법 훈련을 많이 받은 것 같은데, 저는 아직도 사람을 사랑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이 어렵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을 내려놓기도 힘들고, 가정의 질서에도 순종하기가 어렵습니다.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엄마를 탓하며 엄마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교회를 다니면서도 불신교재를 하고 있는 오빠를 정죄하며 무시하기도 하는데, 정말 많은 훈련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여전히 사건이 있을 때마다 넘어지는 연약한 사람일 뿐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제가 넘어질 때 마다 그에 맞는 말씀을 주시고 항상 동행해 주시는 주님이 있음을 믿습니다. 역대상 말씀을 통해서도 저를 사랑하시는 주님을 또 한 번 깨닫게 되었는데, 이번에 모의고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저는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위해 공부한 것이 아니라 선생님께 받은 신뢰와 기대를 져 버리지 않으려는 인정 우상이 앞섰고, 또 내가 성적을 올려놓아야 하나님도 좋은 대학에 보내 주시기 편하실 거라고 합리화시키며, 큐티하는 것도 잊은 채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 오히려 성적이 떨어진 것이 저에게 재앙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런 와중에 간증하라는 말씀을 듣고 다시 큐티책을 보았더니, 재앙에서 잘 견디려면 하나님께 묻자와를 잘 해야 한다고 하시는데 지금의 저에게 꼭 필요한 말씀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정말 말씀을 더욱 꽉 붙들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내가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함께 나눌 수 있는 공동체가 있어서 너무 좋고, 언제나 제 이야기를 잘 들어 주시고 기도로 응원해 주시는 선생님이 있어서 너무 감사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