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ADHD, 주의력 결핍증입니다.
집중이 안 돼서 성적은 바닥을 쳤고, 심할 때도 누워서 잠을 자려고해도 척추에 수 백 마리 개미가 지나가는 느낌에 제대로 잘 수가 없었습니다. 감정기복이 심해서 학교 친구들이 생각 없이 던지는 말에도 상처를 받고, 친구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맞아주기도 하고 욕을 얻어먹으며 무시를 당했습니다. 소위 왕따라고 말할 수 있겠는데, 그래서 학교에서는 친구들에게 장단을 맞춰주며 집에서는 컴퓨터게임, 야동, 담배, 판타지소설 등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아빠는 주식으로 돈을 다 날리고 나서 몹시 힘들어 하셨고, 엄마는 엄마대로 바쁘고 힘들어 하시고, 형도 공부 때문에 힘들어 하던 때라서 더욱 그랬겠지만, 아무도 나에게 관심을 주지 않는다는 생각에, 판타지 소설을 읽으며 내가 주인공이라는 망상을 하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러다가 중3때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해도 집중을 못하는 저의 모습에 엄마가 검사를 받아 보자고 하셨고, 그때서야 내가 ADHD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아 내가 지금까지 공부를 못하고 맨날 또라이 짓을 하는 것은 내가 병을 앓고 있어서 그랬구나!”하며 위안을 삼기도 했지만 그것도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나는 ADHD이니깐 공부를 잘 할 수 없다고 단정 지으며, 그래 내가 뭐 이런 놈이지 하며 집중 못하는 나를 한심스럽게 여겼던 것입니다. ADHD라는 것을 알았어도, 치료를 위해 약을 먹어도 여전히 학업에 집중하지 못 하고 망상에 빠져있었고, 오히려 내 자신을 학대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이런 마음을 조금이라도 위로받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단점을 보며 저것 보다는 내가 훨씬 나아 내가 더 선량하고 착한사람이야 하며 마음속으로 사람들을 판단하고 무시하며, 가면을 쓰고 위선을 떨었습니다.
제가 그런 또라이였는데 지금은 내게 그런 과거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많이 바뀌었습니다. 우리 가족은 많이 힘들 때 엄마의 인도로 우리들 교회에 왔는데, 저는 솔직히 5천원씩 준다는 말씀에 더 솔깃했습니다. 교회다니며 5천원씩 용돈을 받고 목사님 설교 듣고 간식 먹고 친구들이랑 놀며 수련회를 다닌 지 6년, 지금 생각해 보니 진짜 오래 되었네요.
저는 ADHD입니다. 그래서 지금 공부를 빡세게 해야 할 고3이지만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잘 안 되는 것을 알기 때문에 주님께 공부할 힘을 달라고 기도합니다. 제 아무리 담배를 끊으려 하고, 야동과 컴퓨터 게임을 끊으려고 해도 잘 끊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주님께 기도를 합니다. 예전 같았으면 공부 그냥 때려 치고 놀러 가거나 담배 야동 컴퓨터게임 그런 건 즐기라고 있는거여~ 하며 주구장창 했을 텐데, 우리들 교회에 붙어만 있었더니 지금은 신기할 정도로 많이 변하고 정말 고3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하루하루가 행복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전교 1등으로 빙의해 열심히 공부를 한다거나 예수님으로 빙의해 선하게 사는 것은 아닙니다. 저도 놀고 싶고 게임하고 야동보고 친구들이랑 놀러가고 실컷 자고 실컷 먹고 빈둥빈둥 거리고 싶은 게으른 사람인데, 주님의 은혜로 하나씩 절제해 나가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들 교회가 정말 좋습니다. 매 주일마다 맛있는 것 많이 사주시는 선생님과 예배에 꾸준히 잘 나오는 친구들이 좋고, 썰렁한 개그까지 하시며 말씀 잘 전해 주시는 목사님께 감사하고, 주식으로 다 날려서 콩알만한 집으로 이사하게 하신 아빠, 그래서 우리들 교회로 오신 엄마도 고맙기만 한데, 컴퓨터 앞에서 간증문 쓰고 있는데 빨리 나오라고 하는 형은 안 고맙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간증하도록 해 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우리들 공동체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