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민유경입니다.
엄마가 이혼 하신 후 지금의 새 아빠와 결혼 한 것이 제 인생을 변화시켰습니다.
지금의 새 아빠는 항상 기본을 중요하게 여기고 학생의 신분에 따라 행동 하는 게 맞다 생각 하십니다. 새 아빠는 우리나라 최고의 명문대학인 서울대학교 박사학위를 취득 하신 분이기에, 저를 좋은 대학에 보내겠다고 엄마와 많이 싸우셨습니다. 저를 공부시키시고자 하는 바람에 많이 힘들었지만 교회를 다니게 되면서 아빠는 공부할 수 있는 지혜가 있어야 된다는 것을 깨달으시고는 그때서야 저에 대한 높은 기대치를 많이 내려 놓으셨습니다.
저는 아빠와 살면서 식탁 예절을 다시 배우게 되었고 윗 질서에 대한 순종과 인생을 살아가면서 잘 사는 기준이 학벌보다는 자존감의 문제가 크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아마 지금의 아빠를 만나지 못했다면 저는 그저 생각 없고 버릇없는 학생으로 컸을지도 모릅니다.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부모님과 상의하며 공부에 뜻이 없는 제가 인문계를 가서 받을 성적의 압박감과 가뜩이나 낮은 자존감에 더 공부를 놓아버릴까 염려하여 전문계 고등학교로 진학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생각과는 달리 진학 후 중학교 친구들과 연락이 될 때마다 물어보는 학교에 대해 얘기하면서도 쪽팔린 마음이 있었지만 대학 잘 가면 되지 라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위로했습니다. 하지만 생각대로 공부는 되지 않았고 조금만 열심히 해도 1등급은 받을 수 있음에도 노력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마침 우리들 교회에서 시작된 공부방에서 학습 지도를 받고, 전에 없는 성적의 향상으로 담임 목사님 설교에 등장하는 영광도 있었지만, 아직 진학과 취업사이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고 싶은 간호학과는 1등급 아니면 갈 수가 없고, 취업을 하자니 자격증도 필요하고, 나보다 뛰어난 친구들이 많기 때문에 저는 대기업 입사는 꿈도 꿀 수 없습니다.
공부방 지도를 받고도 제게 주신 시간에 더 충실해서 공부에 집중을 하지 못하고 있으니, 전문계에 올 때는 공부해서 대학을 쉽게 가거나 좋은 회사에 취직을 할 수 있을 줄 알았지만 학생의 때에 순종인 공부를 게을리 했던 제겐 마땅히 와야 할 문제 인 것 같습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저의 진로에 대해 하나님의 뜻을 기도로 묻지 않고 아직도 해결 되지 않는 친구문제로 늘 고민 합니다.
일 년 전 사귀던 남자 친구를 중심에 두고 다툼이 벌어졌던 친구와 극적인 화해를 했음에도 친구들 사이에 있는 미묘한 감정적인 문제로 제 스스로 소외감을 느끼며 눈치를 보며 지내고 있습니다.
친구들의 문제뿐만 아니라, 고 3 이라는 나이에 다른 친구들은 아르바이트도 하고, 늦은 귀가 시간에 별 문제 없이 다니는데, 저는 엄마로부터 7시 30분까지 집에 들어와야 한다는 조건하에 생활하고, 아르바이트도 하지 못하는 것에 불만을 품고 있으며, 이러한 문제로 엄마와 잦은 다툼을 하고 있습니다.
친구들에게 이런 얘기를 하면 정말 힘들겠다며, 고 3인데 아직도 그런 간섭을 받으며 사느냐고, 나 같으면 집 나가겠다고, 불쌍하다 여겨서 어느 것이 맞는지 혼란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아빠께서는 목자가 되시기 전에 긴 무직의 상태를 보내셨습니다. 학벌이 좋아도 취직이 잘 되지 않으니 엄마를 힘들게 하셨기에 그것 때문에 저 또한 힘든 시절을 보냈는데, 공동체에 함께 묶여 가시며 목자가 되셔서 겪는 휴직은 우리 가족들과 특히 저에게 큰 고난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은혜인 것 같습니다. 동일한 사건이 와도 놀라지 않고 잘 견뎌내시는 엄마를 보니, 저는 힘든 것을 모르고 지나갑니다.
그러나 친구 문제, 학업의 문제를 생각하면 답답하고, 또래 친구들과 달리 엄마에게 통제를 받고 사는 것이 억울한 마음이 들 때가 있으니 이것 때문에라도 큐티를 하게 됩니다.
큐티를 하면서도 본질적인 내 문제에 있어서는 늘 혼자라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외롭고 힘듭니다.
우리들 교회에서 가장 인정을 해주는 직분이 목자입니다. 저희 가족은 모두가 목자입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 이모, 그리고 저까지 모두가 목자인 가정입니다.
언제부터 인가 이런 제게 붙여진 타이틀이 부담이 될 때가 있었는데, 말씀을 보고 듣고 말씀대로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이는 것이 제 삶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예수님을 좇아 양육까지 받고도 부인한 베드로처럼 저도 늘 멀찍이 떨어져 가고 싶은 마음으로 친구들과 어울리며, 학업에 대한 자세도 적극적이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예수님께서 찾아오셔서 베드로를 회복시켜 주시는 것처럼 저는 늘 부인하는 베드로 같을지라도 우리 가정에 보여주시는 하나님의 사랑 때문에 늘 돌이켜 주님의 사랑에 반응하는 제가 되어, 친구관계도 담대히 하고 공부도 잘 할 수 있는 제가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