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고1-3반 박현석 샘입니다.
어릴 적부터 부모님의 잦은 싸움과 친척들 간의 싸움이 끊이지 않아 항상 불안하고 정신이 멍한 상태에서 지내긴 했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은 없었기에 대학생이 될 때까지 비교적 삶에 무게를 크게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대학교 3학년이 되던 2003년 12월, 수업 중에 갑작스럽게 걸려온 전화는 아버지의 사망소식이었습니다. 살인사건이었는데, 그 방법이 특이하고 잔인해서 그날 저녁 TV의 9시 뉴스로 방송이 되었고, 다음날 일간신문에 반 페이지나 실리기도 하였습니다. 그것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아버지가 무리하게 추진하셨던 사업에 20억이 넘는 빛이 생겼습니다. 전과 7범이었던 범인은 1심에서 무기징역을 받았지만, 고등법원에 올라가서는 아무런 이유도 없이 20년으로 형이 줄어들었습니다. 어떤 인터넷 매체에서는 마치 노동자와 고용주의 싸움처럼 근거 없는 거짓 기사를 써서, 잘 죽였다고 하며 살인자를 옹호하는 악성 댓글에 시달리며, 휴학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정말 억울하고 화가 나서 미칠 것만 같았습니다. 더욱 견디기 힘들었던 건 내가 믿는 하나님에 대한 배신감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대학 선교단체 활동도 하고, 교회에서도 많은 봉사를 하고 있었기에 하나님이 계시다면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도저히 해석이 되지 않았습니다.
한 달 후 우리들 교회에 왔는데, 등록할 생각이 없이 그냥 와보라고 해서 온 것뿐인데, 사람들의 간증에 눈물이 났습니다. 믿음 때문에 울었다기보다 이 세상에 나만 힘든 게 아니라는 사실에 위로가 되었던 것 같고, 하나님께서 내가 미워서 그런 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울었습니다. 그날 들었던 목사님의 로마서 설교말씀은 마치 내 마음속에 타자를 치듯 글자들이 머릿속에 박혀 들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살아오면서 눈에 보이는 죄를 짓지는 않았지만, 오직 성공만을 위해 살았습니다. 돈이나 명예를 얻지 못한 인생은 무가치한 인생이라고 생각했고, 내가 그런 사람이 될 것 같을 때는 내 자신이 용서가 안 되었고,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일 경우에는 교만한 마음으로 그들을 철저히 무시하고 정죄하였습니다. 그렇다 보니 어디를 가든 머릿속에는 미워하는 사람이 많았고, 교회를 아무리 열심히 다녀도 행복하지가 않았습니다.
그런 저를 하나님은 사건을 통해 부르셨고, 우리들 공동체를 통해 저의 잘못된 가치관을 뜯어 고치기 시작하셨습니다. 내가 마음속에 가지고 살았던 가치관들이 얼마나 쓰레기 같은지 보여주시니 정말 버리고 싶었습니다. 내가 얼마나 심각한 상태의 인간이었는지 보이니 내가 당한 고난이 오히려 작게 느껴지기까지 하였습니다. 점차 내가 판단하고 미워하는 사람들이 1/10 정도로 줄어들었습니다. 별 볼일 없어 찌질해 보이던 사람들이 오히려 더 큰 믿음이 가고 편해지면서, 죄 많고 고난 많은 우리들 교회 지체들이 하나님이 붙여 주신 재산이 되었습니다.
추운 곳에서 동사하려는 사람을 때리고 아프게 흔드는 것이 요한계시록의 말씀이라고 하신 것처럼, 내 삶을 흔드실 수밖에 없었던 하나님, 때로는 그것이 너무 당황스러울 때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저는 전에 없던 작은 믿음이 생겼습니다. 바로 하나님은 사랑이라는 것, 하나님은 절대 실수하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우리들 교회에 온지 8년이 넘었지만 저는 아직도 치유중입니다. 훈련이 싫어서 도망가고 싶은 것이, 아직도 여전히 진로나 결혼문제 등,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에 화가 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오늘도 말씀으로 부르십니다. 겨울도 지나고 비도 그쳤고, 지면에는 꽃이 피고 새가 노래할 때가 이르렀는데, 사랑하는 자야 함께 가자. 하나님 사랑합니다. 제 인생길에 함께하시는 목사님과 선생님들, 그리고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