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2 황찬영입니다.
저는 2남1녀 중 둘째로, 모태신앙으로 태어났습니다. 어릴 때부터 남들 부러울 것 없이 잘 자라왔는데, 그렇게 부모님 말씀 잘 듣고 평탄하게 산 저희 가족에게 고난이 왔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의 사업이 부도가 나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워낙 여러 가지 이유로 자주 이사를 했기에 부도가 나서 다니게 된 이사도 그리 큰 문제로 여겨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아버지의 사업이 부도가 난 사실을 자녀들에게 숨기셨기에 고난이라 여기지 못하고 지냈습니다.
부모님은 부도의 사건을 겪으시면서 누나와 저에게 드러내놓고 힘들어 하시지 못했기에 전 여전이 별 생각 없이 살았는데, 제게 온 가장 큰 고난은 부모님의 부도가 아닌 늦둥이 동생이 태어난 것이었습니다. 4학년 때 저에게 동생이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동생이 생겼다는 이유로 좋아했는데,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그전에 느끼지 못했던 소외감이 생겼고, 동생에게 젖을 먹일 때 보지 못하게 하는 누나 때문에 방문 밖에서 소리만 듣고, 나도 동생을 돌보고 싶은데 하지 못하게 할 때는 외톨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습니다.
저에게 있었던 그 나마의 관심이 사라지고 나니 저와 10살 차이나는 동생을 때리기 시작했고, 그런 모습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님과 누나로부터 혼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소외감을 느끼게 되니 문구점 앞에 있는 게임에 빠지게 되었고, 물건도 훔치며 내가 하고 싶은 것에 몰두하게 되어 그런 상황을 아버지께 들킬 때는 엎드려뻗쳐를 하고 맞기도 했습니다.
부모님의 부도 사건을 알지 못했기에, 가정 형편이 어렵다는 이유로 친구들 모두 하는 게임을 하지 못하게 하시고 때리기까지 하실 때에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면 너무 서글퍼 혼자 울기도 많이 했습니다. 저를 소외 시키며, 이해하지도 못하는 가족들이 미워 밖에서 친구들을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친구들에게는 인정을 받고 관심을 받았는데 부모님께서는 부도로 인한 빚을 감당하기 어려워하시면서 결국에 우리들 교회로 오시게 되었습니다. 가족에게 받지 못하던 인정을 교회 친구들과 학교 친구들에게 받고 있었기에 교회 옮기는 것이 쉽지 않았고, 우리들 교회는 예전 교회처럼 친구들과 놀기만 하는 그런 교회가 아니었습니다.
우리들 교회에 오면서 부모님의 부도가 확실하게 드러나, 그것으로 받는 스트레스로 인해 친구 중독보다 더 심한 게임중독이 시작됐습니다. 저를 이해하지 못하신 부모님은 저를 누나와 비교하면서 야단치셨고, 그렇게 쌓인 스트레스를 게임으로 푸는 악순환이 반복되어, 가족과의 관계가 불편해지고 멀어져 가족들의 일에는 관심도 갖지 않고 상관도 하지 않으며, 부모님과의 대화 단절의 상태가 되었습니다.
중학교를 졸업하면서 부모님과 어쩌다 한 대화에서 게임 중독을 끊겠다고 결단을 했더니, 마침 기숙사가 있는 학교가 있어서 입학을 하게 됐습니다.
기숙사 생활을 예상하지도 않았고 가족들과 떨어져 산적도 없는데, 막상 학교에 입학해 보니 평소에 수업시간 아니면 공부를 안 하던 저는, 기숙학교의 친구들이 공부하는 양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제가 본 친구들의 대부분은 밥 먹고 자는 시간을 제하고는 오직 공부하는 시간으로 보내고 있었습니다. 집이 아닌 곳에서 겪는 외로움에 더해 이렇게 많은 공부 양은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게임은 끊임없이 했습니다. 갈등 속에서 놀러만 오던 우리들 교회의 여름 수련회에서 은혜를 받았습니다. 엉망으로 산 저를 하나님께서 정말로 사랑하셨다는 것이 죄송스럽고 감사했습니다.
울며불며 기도를 하면서 게임을 줄이자고 결단 했던 대로 적용을 하여 시간을 줄여나갔고, 이런 나의 결단을 가족들과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나누며, 힘들었다는 것을 드러내니, 가족과의 멀어졌던 관계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즈음에 오픈하신 가게도 잘 되긴 했지만 부도로 인한 빚을 갚기가 쉽지는 않았는데, 하나님께서는 법적인 제도의 변화를 통해 경제적으로 회복될 수 있는 기회도 주셨습니다.
간증을 준비하면서 내 죄를 무엇일까 생각해 봤습니다. 삭개오를 묵상하면서 내가 얼마나 돈을 좋아하는지, 어린나이인데도 악하다는 말씀 그대로 돈을 좋아해서, 문방구에서 훔친 물건을 친구들에게 팔아 이윤을 남기고, 엄마가 교회에서 사주신 청소년매일 성경을 학교 친구들에게 정가대로 팔아서 이윤을 남겼던 저의 죄를 보게 됐습니다. 삭개오가 학생이었다면 뽕나무에 올라가는 적용으로 공부를 했을 것인데, 돈을 좋아하는 삭개오가 자신의 죄를 보았던 것처럼 공부는 하지 않고, 돈을 좋아해서 장사를 했음을 회개하게 됐습니다. 가룟 유다처럼 예수를 팔아 이윤을 남겼던 것이 바로 저이고, 이런 제 죄를 보게 되니 전도축제 때 친구를 전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학교에서는 나의 첫 인상만으로 무섭다하여 차별을 받았던 상처도 있지만, 때마다 힘들고 외로운 사건을 겪게 하셔서 친구를 교회에 데려오고 싶은 마음까지 갖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어린 동생에게 내가 받을 관심을 빼앗긴다며 때리기나 하고, 가족들에게는 나를 몰라준다며 대들던 제가 몇 시간 씩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바꾸어주시고, 가족들을 사랑할 수 있게 해주시며 내가 먼저 변화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