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정지혜입니다.
저는 불신가정에서 태어났는데 교사인 엄마는 무능력한 아빠를 무시하며 이혼하자는 말을 달고 다니셨습니다. 일년365일 중 300일을 싸울 정도로 사이가 안 좋으셨고 엄마는 아빠에게 제발 삼백만 벌어와 보라고 노래를 부르셨는데 내가 초등학교 2학년 땐가 아빠가 바둑학원을 차리시더니 정말 엄마의 소원대로 삼백을 벌어 오셨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사이는 더 나빠지시는 것이었습니다. 아빠가 점점 늦게 들어오셨는데, 우리는 학원 때문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여자가 생긴 것입니다. 엄마는 노발대발하시며 아빠의 불륜현장을 찍으러 다니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결국 아빠가 집을 나가자 매일 밤마다 분통을 터트리며 우셨습니다. 그 때부터 엄마를 따라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는데, 엄마가 점차 평안을 찾아 가시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저는 굉장히 활달한 성격이었는데, 중2때 소외당하는 느낌을 받고 학교가기가 너무 싫어서 가로수를 하나씩 지나 갈 때마다 한숨을 푹푹 쉬곤 했는데, 문득 엄마가 늘 보시던 목사님 설교영상이 생각나서 인터넷으로 들어 보았습니다. 저랑 관계도 없는 말씀인데도 눈물이 주룩 주룩 흘렀습니다. 그래서 자주 듣게 되었는데 점차 활달해져서 친구들과도 잘 친해질 수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중3이 되었는데, 귀찮다고 느껴질 만큼 친구가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절박한 일이 없어져서 그런지 신앙심은 오히려 떨어졌습니다.
그러다가 고등학생이 되었는데, 입학하는 학교에 친구가 없었어도 별로 걱정하지 않았는데, 막상 친구를 사귀려니까 잘 되지 않았습니다. 쉬는 시간마다 아이들이 어떤 애한테 가길래 저도 가서 말을 걸었는데 그 애가 신경질적으로 제 말에‘아니거든?’하며 기를 죽였습니다. 그러니까 다른 애들도 덩달아 저에게 신경질적으로 대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저는 어떻게든 친구를 사귀고 싶어서 더 많이 말을 하게 되었는데 그럴수록 애들이 더 신경질적으로 대하는 것 같아서 정말 미칠 것 같았습니다. 결국 너무 지쳐서 말 강박증에 시달렸는데, 한 번은 말이 없는데도, 친구가 많은 남자 애를 보고는 ‘아 말을 안 해도 친구가 많을 수가 있구나’ 하는 생각에 나도 흉내를 내 보았더니 그나마 있던 친구들과도 더 어색해졌습니다. 그냥 말 안하는 시늉을 낸 것뿐인데 점점 말없는 애로 인식되더니 결국 외톨이가 되어 버렸습니다. 어떤 날은 일기에 ‘오늘 누구랑 다섯 마디나 했다’라고 쓸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외로워지니까 기도가 오히려 간절해졌고 열 달쯤 지나니까 친구도 생기면서 말도 제법 잘 하게 되었습니다. 말씀도 점점 잘 들리더니 이것이 다 하나님의 계획이라는 것이 깨달아 졌습니다. 그런데 고2가 되고나서 가려져있던 저의 막말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들이 형식을 무시하는 저를 자주 지적했고, 저는 1학년 때 친구들이랑 그 애들이 마치 어머니들 같다며 뒷담을 깠습니다. 계속된 지적질에 저는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오히려 그런 지적질 때문에 저의 좋지 않은 버릇이 많이 고쳐진 것 같습니다.
아직도 힘들 때가 많지만, 그래도 지금은 이런 과정들이 다 돌멩이에 불과한 저를 단련시켜서 반짝반짝 빛나는 다이아몬드로 만드시려는 하나님의 훈련이라고 생각하니까 위안이 됩니다. 깨끗이 회복시켜 주실 줄 믿습니다. 제게 힘주시려고 이렇게 간증하게 하시는 줄도 믿습니다. 하나님 사랑합니다. 그리고 힘 써 기도해 주시는 선생님과 목사님,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