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1학년 이호섭입니다.
저는 모태 신앙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교회를 다녔고, 부모님 모두 착실하게 교회를 다니셔서 그것을 보고 자란 누나와 저도 교회를 열심히 다녔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사이가 좋으셨습니다. 그러나 아빠는 가족 모두를 속인 채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시고, 6년 동안이나 할아버지께서 남겨주신 유산을 매달 월급 받아오는 것처럼 하시며 사셨습니다. 후배의 회사에 투자를 하면서 그나마 있던 유산을 모두 다 날리고 빚을 지게 된 사실을 저는 최근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엄마가 아빠에게 울고 소리를 지르면서 화를 내고, 며칠 외가댁으로 나가계신 모습을 보면서 충격을 받고 적응하기 힘들었습니다. 한 번도 싸우시는 모습을 본적이 없었던, 화목하기만 했던 우리 집에 이런 사건이 오니 우울해지고, 학교 친구들에게 드러내지 못하니 어울리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힘들 때 엄마는 우리들 교회에 오게 되셨고, 말씀을 들으시면서 점점 아빠를 이해하려 노력하셨습니다. 가족이 모두 우리들 교회에 나오기를 원하시는 엄마를 위해, 내가 먼저 교회를 옮기지 않으면 아빠도 교회를 옮기지 않을 것 같단 생각이 들어 엄마와 함께 가족 모두 우리들 교회로 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교회에 와서 변할 줄 알았던 아빠는 여전히 엄마와 대화를 회피했고, 부부목장에 가서도 오픈은 하지 않고 매번 똑같은 얘기만 하였습니다. 또 엄마와 상의하지도 않고 일을 멋대로 하시는 아빠를 보면서 답답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들 교회 일대일 양육을 놔두고 굳이 비싼 돈 내가면서 다른 단체에서 하는 양육을 받겠다는 계획을, 엄마와 상의 하지 않고 결정하고 통보하는 아빠에게 엄마는 화를 많이 내셨고, 너무 자기감정을 숨기는 아빠 때문에 심한 말을 하면서 아빠를 자극했지만, 아빠는 끝까지 한숨만 쉴 뿐 엄마와 얘기하려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시는 아빠가 이해도 됐지만 잠시일 뿐 원망이 더 컸습니다.
아빠 때문에 잘 살던 집이 갑자기 한순간에 가난해졌고, 또 화목하던 가정이 불편해졌습니다. 그렇게 아빠만 원망하고 있었는데, 엄마가 변화되어 아빠를 이해하시며 나와 누나를 설득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빠가 열심히 일해서 번 돈 가지고 지금까지 잘 살았으면서, 조금 힘들어지니 모든 것을 아빠 책임이라 여기며 짜증내는 내 자신이 이기적이라고 느꼈습니다.
어느 날 아빠와 엄마가 안방에서 싸우는 소리를 들었고, 잠시 후에 아빠가 제방에 들어오셨습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저는 아빠에게 엄마와 더 자주 얘기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아들인 제 얘기를 들으신 아빠는 목이 잠기셔서 앞으로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하셨고, 대화를 통해 아빠를 좀 더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교회 일대일 양육을 받겠다고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빠는 교회에 나오셔서 조금이나마 변하고 적응을 하셨지만, 오히려 변해야 하는 건 제 자신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공부에 대해 큰 압박을 받지 않았고, 딱히 중요성을 느끼지 못했기에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습니다. 청소년시절의 가장 큰 본분은 공부라 하시는데, 보통만큼 나오는 성적을 가지고 만족하고 안심하며 살아왔습니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이 성적으로는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없기에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의지가 부족한 성격 탓에 열심히 짜놓은 계획표는 매번 작심삼일이고, 마음은 열심히 하려 하지만 아직도 여전히 실천이 없는 상태입니다. 대학을 걱정하기는커녕 1지망에 쓴 고등학교에 떨어지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판교 신설고등학교에 배정받았습니다. 아는 친구도 몇 명 안 되고 집에서도 멀어서 짜증이 났습니다. 딱히 잘하는 것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어서 앞으로 무슨 직업을 가져야 할지도 고민입니다.
교회에 다니면서도 진정으로 내가 변화되고 구원을 위해 먼저 순종하는 것에는 싫은 마음이 큽니다. 여러 이유를 대면서 결국 예수님의 초청에 일제히 거절하는 사람이 바로 저입니다. 다른 친구들의 고통을 이해하지도 못하고 별로 관심도 없고, 그저 엄마가 하라는 대로 움직이며 별 큰 문제를 일으키지만 않으면 된다는 생각이 많은 저였습니다. 큰 문제가 없는 것 같아도 아빠, 엄마의 경제적 문제가 아니었으면 원하는 1지망에 떨어지는 것을 가장 큰 고난으로 여기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잠시 짜증내다가 또다시 여전히 무기력한 일상을 지낼 저였을 텐데, 말씀을 듣고 사건이 오니 부모님의 문제를 고민하는 것 보다, 먼저 내가 변화되어야 할 것을 발견하고 학생의 본분에 맞는 공부를 하는 것이 예수님의 초청에 날마다 반응하는 것이라고 생각이 됐습니다. 우리들 교회에 와서 친구들의 고난 얘기를 들으며 내 고통은 너무나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이 느껴지고, 위로를 많이 받았습니다. 학교 친구들을 통해서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많은 일들을 겪는 친구들을 보면서 마음이 열리고 고통에 체휼하는 법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예배 안에서 말씀대로 성장하고, 공부하고, 비젼을 찾아가는 제가 되고 싶습니다.
간증으로 세워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