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2 최하은입니다.
저는 모태 신앙으로 태어났지만 저 역시 사람인지라 열심히 죄를 지으며 살았습니다. 학교에서는 친구들과 몰려다니기를 좋아하며, 남의 험담하기를 즐겨했습니다. 어떤 일을 하든지 친구랑 함께 해야만 했고 혼자 있으면 남들이 왕따로 생각할까 봐 안절부절 했습니다. 친구가 나로 인해 기분이 조금이라도 상한 것 같으면 그것이 신경 쓰여서 하루 종일 아무 일도 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그렇게 항상 남을 의식하며 살다 보니 화가 나도 화를 못 내고 마냥 불안할 때가 많았는데 그래서 고쳐보려고 노력도 많이 해 보았지만 잘 변하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남을 의식하지 말자는 것이 제 기도 제목이 되었는데 정말 뜻하지 않게 남자 친구가 생기면서 변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긴바지를 절대로 입지 않는데 남자 친구는 자꾸만 바지를 입으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화가 나서 싸우기 시작했는데 만날 때마다 싸우다 보니까 자꾸만 생각을 하게 되었고 문득 이것 또한 남을 의식하는 마음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는데 바지를 입으면 내가 찐따 같이 보일까봐 안 입으려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기도제목을 생각하며 바지를 입기 시작했는데 그 때부터 다른 사람들의 눈을 덜 의식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이 저에게 간증을 하라고 하시는데 정말 왕 스트레스였습니다. 선생님은 그냥 남자 친구를 사귀면서 그 동안 느낀 것들을 쓰면 된다고 하셨는데 솔직히 만날 때마다 싸운 걸 고백하려니까 창피하기도 하고 자존심도 상해서 정말 하기가 싫었습니다. 그렇지만 선생님이 화를 내시는 것도 싫어서 그것도 순종하려다 보니까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이 더 많이 깨달아지면서 말씀 그대로 내가 정말 18년 동안 꼬부라져 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자세히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의 남자 친구를 사귀기 전에는 흔히들 말하는 모태 솔로였습니다. 그래서 더 간절하게 남자 친구를 달라고 기도했는데 사실 그 때 저는 남자 친구만 생기면 더 열심히 큐티도 하고 공부도 오히려 전보다 더 잘 할 수 있게 될 거라고 자신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남자 친구가 생기니까 그게 아니었습니다. 남들과 전혀 다를 게 없었습니다. 남자 친구에 빠져서 큐티도 전혀 하지 않았고, 그 친구와 연락하느라 가족들에게는 핸드폰 중독이라는 소리까지 들어야만 했습니다.
그 때 가장 힘들었던 것이 남자친구와 싸우는 것이었는데 만날 때마다 또 싸우게 될까 봐 눈치를 보느라 안절부절 정신이 없었습니다. 사실 저는 남자 친구뿐만 아니라 그 어떤 사람과도 관계가 조금이라도 틀어지는 것을 두려워했는데 그래서 화가 나도 그냥 미안하다고 말하면서 일단 무마하기에만 급급했기 때문에 싸움이 끝나질 않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런 식으로 화를 참는 것도 내가 인내심이 좋은 것이라고 스스로 합리화를 시켰습니다. 진짜로 꼬부라질 대로 꼬부라진 내 모습인데 이 걸 오픈하기로 작정하니까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저는 아직도 여전히 화가 나는 것을 마음속에 숨겨 두고 입으로만 괜찮다고 말할 때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오픈하고 나면 하나님께서 지금보다 더 좋게 해결해 주실 걸로 믿습니다. 오늘 제가 세례를 받는데 이제 더 이상 사람들을 의식해서 믿음이 좋은 척 은혜가 충만한 척하지 않고 정말로 진실 되게 하나님 나라를 살 수 있기 원합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큐티하며 공부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문제 덩어리인 저를 사랑으로 품어 주시고 늘 기도해 주시는 선생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설교 시간에 졸지 않도록 재미있게 말씀 전해주시는 목사님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