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우윤채입니다. 저는 4대째 모태신앙으로, 아빠가 꽤 큰 교회에서 목회를 하셨기 때문에 교회도 잘 다녔고 재정적으로도 별 문제없이 잘 살았습니다. 그러던 중에 제가 초등학교를 입학하던 해에 아빠가 어느 작은 교회의 담임목사님으로 가셨는데, 아빠가 거기서 교인들로부터 쫓겨나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흩어져서 교회를 다녀야 했는데, 아빠는 돈이 궁해서 친구가 경영하던 회사의 임원으로 들어가서 일도 하시면서, 회사 내에서 예배를 인도하는 사내 목회를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회사는 다단계회사로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로부터 돈을 끌어 모은 후에 도망치려는 목적을 가지고 세운 회사였습니다. 천억 상당의 돈을 사기쳤다고 뉴스에도 여러번 나온 회사입니다. 아빠는 회사 임원이었기 때문에 재판을 받게 되었고 항소 끝에 징역 1년 형을 받고 수감되었습니다. 그 때는 제가 초등학교 4학년의 철부지라서 잘 몰랐는데, 아빠가 출감하신 후에도 우리 가정은 평탄하지 않았습니다. 명절에는 친척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피해 다녀야 했는데, 결국 우리 가족은 평택으로 내려와서 살게 되었습니다. 그런 과정을 겪으며, 오빠는 담배도 피우고 술도 마시며, 종종 작지 않은 싸움도 벌이는 등 사고를 치면서 학교를 다녔습니다.
아빠는 목사님이셨기 때문에 당연히 나쁜 짓을 하지 않았을 줄 알았는데, 어느 날 창문 밖으로 아빠가 연탄창고 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보고는 깜짝 놀랬습니다. 가끔 엄마를 도와 설거지를 하면서 소주잔을 보기도 했는데, 문득 우리가 어렸을 적에 아빠가 화나시면 이혼하자는 말을 하시던 생각이 났습니다. 그런데 사건이 터진 후에는 힘들다고 하면서 바람도 피웠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 사실을 알고부터 아빠를 볼 때마다 어색해지는 것이, 아빠를 무시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믿는 가정에 왜 이런 일이 있어야 하는지? 원망스러운 마음도 들었는데, 그럴 때마다 엄마는 저에게 아빠를 절대 무시하면 안 된다고 하셨고, 그럴수록 더 열심히 큐티하면서, 수고하시는 아빠를 위해 기도하자고 하셨습니다. 정말 이해가 안 되는 일이었고, 아빠가 밉기만 했었는데, 참 신기하게도 어느 샌가 그런 마음이 조금씩 누그러지며 점점 사라지는 것이었습니다. 가정도 회복되어 갔습니다. 지금 아빠는 목회를 접으시고 일용직으로 힘든 일을 하고 계십니다. 주부였던 엄마는 학원의 수학 선생님으로 일을 하셨는데, 너무 무리하신 탓인지, 지금은 허리 디스크를 치료하시느라 쉬고 계시고, 저도 지금은 아빠와 농담도 하고 장난도 치면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번에 오빠가 대학에 들어가면서 형편이 더 어렵게 되었는데, 이제는 왜 하나님께선 우리에게 이런 고난을 주시는지 알 것 같습니다. 큐티를 하면 할수록 저도 회개할 것이 너무나 많이 보입니다. 저는 서울에서 살았다는 것을 뽐내며 이곳 친구들을 무시했고, 오빠에게 대들며 윗 질서를 지키지도 않았습니다. 항상 남의 탓만 하면서 불평이 많은 나 때문에, 아빠와 엄마와 오빠가 수고한 것입니다. 금년에 고등학교에 가면서 반을 배정받는데, 왜 저에게 친한 친구를 붙여 주시지 않으시나 또 원망 했습니다. 그렇지만 큐티하면서 또 깨달았는데, 아무리 좋은 환경이라도 사람의 생명이 거기에 달려있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누가복음 12장5절 그를 두려워하라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를 두려워하라 라는 말씀처럼, 진정으로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간증 문을 쓰면서, 그래도 제가 아빠를 잘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우리들교회 중고등부에 잘 묶여서, 목사님 말씀 잘 듣고, 선생님과 친구들과 솔직하게 나누며 왔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금 감사드리며, 앞으로 더 열심히 큐티하며, 학생답게 공부도 열심히 해서 하나님께서 계획해 두신 뜻을 잘 이루어 가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