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3 김현수입니다. 저는 평범한 가정에서 모태신앙으로 태어났습니다.
아빠가 술에 취하시면 엄마를 못살게 굴며 자주 때리셨는데, 제가 초등학교 1학년이었을 때, 그 날은 엄마가 너무 심하게 얻어맞아서 제가 병원에 데리고 가서 치료까지 받았습니다. 다행이 엄마는 치료를 받고 몸 상태가 좋아졌는데, 어느날 갑자기 아빠가 저에게 아빠이름을 잘 기억하고 있으라면서 집을 나가셨습니다. 엄마는 아빠가 돈 벌러 택시 타고 멀리 가신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때는 정말 아빠가 멀리 돈 벌러 간 줄만 알았습니다. 중학생이 되어서야 저는 아빠가 바람이 나서 집을 팔고 빛까지 떠넘기고 외국으로 도망갔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 때부터 저는 아빠가 없다고 놀리는 애들을 때리기 시작했는데, 저는 약하게 보이기 싫어서 늘 친구들과 학교 형들을 #51922;아 다니면서 못된 짓을 하고 다녔습니다. 그렇지만 엄마는 내가 아빠 없이 자라서 저렇다는 소리를 안 듣게 하려고, 내가 해 달라는 것, 내가 사 달라는 것, 정말 하나도 빠짐없이 다 해 주셨습니다. 저는 그저 좋아서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려고 했고, 갖고 싶은 것을 다 가지려고 했습니다. 말 그대로 등골 브레이커였습니다. 그렇게 하고 싶은 거 다하며 지내다 보니 중학교 3년 내내 공부는 거의 꼴등이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엄마가 스트레스로 인해서 자궁암에 걸리셨다는 소리를 듣고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물론 아빠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였겠지만, 내가 속을 썩여 드려서 스트레스가 더 많이 쌓였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자훈련도 받았고 수련회에 갈 때마다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고등학생이 되서는 정말 맘 잡고 공부를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학교 동아리 중에 춤추고 노래하는 힙합동아리를 보고는 또 유혹에 이끌려서 춤을 추러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고등학교 생활을 재미있게 하고 있는데, 9년 만에 아빠에게 연락이 왔습니다.한국에 왔다며 엄마에게 연락을 한 것입니다. 사실 저는 중등부 때 제자훈련을 받으며, 이미 아빠를 용서하기로 주님과 약속을 하고 아빠가 오기만을 기다려 왔지만, 막상 아빠를 보니 용서가 안 되었습니다. 그래도 돈은 좀 벌어서 왔을 줄 알았는데, 집 팔고 빚까지 내서 가지고 간 돈도 다 써버렸는지 완전 거지꼴이었습니다. 엄마가 충격을 받아 암 병세가 악화 될까 봐 걱정이 되었고, 너무 어릴 때 아빠와 헤어져서 아빠얼굴도 기억하지 못하는 동생이 받을 상처를 생각하니 너무나 화가 났습니다.
하나님이 원망스러웠습니다. 왜 우리 집은 이래야만 되는지? 아빠를 볼 때마다 감정을 억누르기 힘들어서 반항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고3이 되었는데, 정말 이러면 안 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수련회에 참석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내가 생각해도 신기할 정도로 말씀에 집중하며 정말 간절히 기도를 하게 되었는데, 하나님의 말씀이 빈들에서 요한에게 임한 것처럼, 내가 택함 받은 백성이고 택한 백성에게 구원을 이루어 주시기 위해서 아빠가 수고를 하고 있다는 말씀이 깨달아졌습니다. 오히려 아빠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아빠의 구원을 위해서 기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빠를 진정으로 용서하는 길이 내가 정신을 차리고 정말 열심히 공부를 해서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는데, 그래서 수련회가 끝난 후부턴 엄마와 함께 수요예배도 다니며 나름대로는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솔직히 너무 힘들고 잘 안됩니다. 여전히 노는 것이 좋고, 담배도 못 끊고, 하던 습관을 버리지 못해서, 아직도 엄마를 화나게 만들지만, 그래도 저는 하나님이 반드시 좋은 길로 인도해 주실 줄 굳게 믿고 끝까지 노력하겠습니다. 정말로 변할 것 같지 않았던 저에게 이런 마음을 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하나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