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박영연입니다.
저는 목사님 딸로 태어났습니다. 어릴적부터 저는 사람들에게 목사님 딸이었습니다. 어딜가나 사람들은 저에게 ‘너는 목사님 딸이니까’, ‘넌 아버지가 목사님이시기 때문에’라는 말들을 했고, 저는 목사딸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있다는 것에 대한 책임감으로 누구에게나 본보기가 되어야 하고 바르게 살아야만 한다는 고정관념에 살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저에게는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들이 너무나 중요했습니다. 저의 진솔한 진짜 모습은 속으로 감춘채 살았습니다. 심지어 제 안에는 하나님이 계시지 않았지만, 잘 믿는 척을 했고, 교회 활동과 봉사에도 빠지지 않고 앞장서 열심히 하는 척 했습니다. 그리고 가족들조차 이런 저의 속마음을 모를 만큼 철저히 제 자신을 감추었습니다.
아무에게도 저를 내비출 수 없었고, 혼자만 삭혀왔던 저는 목사님이신 아빠를 참 많이 원망하고 미워하기도 했었습니다. 게다가 엎친데 덮친격으로 한국 학교의 문화에서 적응 못했기에 학교를 나와 홈스쿨링을 했을 때, 아무도 몰라주던 외로움에 우울증까지 앓았지만, 차마 가족들에게 말할 수가 없어 매일 밤 혼자 울고 잠드는 것만이 유일하게 저를 달래는 길이었습니다.
그렇게 거짓된 모습으로 삶을 살던 제가 작년 5월 8일 어버이날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우리 가족들 모두에게 너무 소중했던, 사랑하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유교문화에 깊이 뿌리 박혀 늘 믿음없이 술과 담배를 끊지 못한채 사셨던 할아버지셨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