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_최윤혜(고등부)
고 2 최윤혜 입니다.
저는 이번 여름 수련회를 가기 전까지 완전한 멍게였습니다. 매주 주일 예배에 은혜 받아 울곤 했지만 그 상태가 집에 와서까지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과외도 다시 시작하고, 공부도 하고 있지만 무엇을 위해 달리고 있는지가 점점 불분명해져 스스로 무력해지고 마음이 우울해져갔습니다. 또, 학교 친구들과 솔직하지 못하고 애매한 관계로 헤어져서 인간관계에 다시 복잡한 혼자만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수련회를 통해 입원하는 것은 제게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저는 솔직히 고민이 되었습니다. 바로 저희 목장 친구들 때문이었는데, 저희 목장에는 5명이 있습니다. 고 1 때 항상 저를 포함해 3명만 수련회를 갔었는데 그 때마다 친구 때문에 시험에 드는 것입니다. 출발하는 버스에 혼자 앉는 순간부터 소외되고 있다는 생각이 계속 되었습니다. 저는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때까지 왕따 당하는 것을 반복했는데 그 때 생긴 사람에 대한 집착이 아직도 끊어지지 않은 것입니다.
이런 복잡한 마음들로 이번 수련회도 좀 우울한 마음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수련회장 안에 앉는 순간 여러 잡 생각들이 중단됐습니다. 첫날, 요시야 왕처럼 위대한 결단을 하기 위해서는 다른 길이 없어야 된다는 이승민 전도사님 말씀에 죽어도 하나님을 부르다 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하나님께 정말 처절한 마음으로 회개의 기도를 했습니다.
저도 온갖 가증한 것들을 성전 안에 두었던 므낫세 씨방새 같은 죄가 있었습니다. 어른들과 친구들한테 착하게 보이려고 불필요한 친절을 베풀고, 칭찬 받으며 인정받는 것이 우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속으로는 참을 수 없는 분노로 친구들을 죽이고, 상상으로 혼자 은밀하게 음란을 즐겼습니다. 그래서 한동안은 길거리를 지나가면서 스치는 모든 남자들한테 마음이 떨렸습니다. 학교에서조차 남학생 반을 지나가는 5초 동안 잘 보이려고 얼마나 애썼는지 모릅니다. 침대에 누우면 옆에 남자가 같이 있는 걸 상상하고 그렇게라도 외로운 걸 위로 받으려고 했었습니다. 이런, 하나님 앞에 고하는 것조차 쪽팔린 죄들을 처음으로 처절하게 회개한 것입니다. 이번에 회개하지 않으면 평생 안 끊어질 것 같은 마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또 수련회 둘째 날에 최병호 선생님의 속도보다 방향성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듣고 그동안 계획 없이 막연하고 급한 마음에 인강 듣기 바빴던 것을 회개했습니다.
사실 저는 수련회를 갔다 오면 모든 게 해결되어서 정말 ‘RESET'된 마음으로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수련회는 갔다 오자마자 감기가 걸려 다음날 교회 오기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에 개학까지 했는데 계속 아파서 누워만 있었습니다. 화요일까지 몸에 힘이 안 들어가고 머리가 아프자 서서히 하나님을 원망했습니다. 회개도 하고, 죄 오픈도 했는데 왜 아직도 아프게 하실까 싶었습니다. 그러다 병원에 가서 그 동안 운동으로 몸을 풀어주지 않고, 거지같은 체력으로 버티고 살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그 동안 밤늦게까지 영화, 드라마를 보고, 조그만 짜증나면 먹고 자는 습관들 때문에 몸이 고장 난 것을 드러나게 하신 겁니다. 헛된 우상을 뒤따른 결과가 이렇다는 것을 처절하게 알게 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영적으로 뿐만 아니라 육적으로도 리셋 하라고 이런 시간들을 주신 것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수련회를 통해 끊어진 죄도 많지만 솔직히 여전히 변하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여전히 수학과 직면하기 싫어서 공부도 안 하고 과외 숙제도 안 해서 스트레스를 더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수련회 때, 인간이 순종하고 회개해서가 아니라 온전히 하나님의 구원의 약속 때문에 우리 삶이 유지가 된다는 김형민 목사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변하지 못하는 나의 연약함이 마냥 절망적이지만 않아서 감사했습니다. 또 저는 아토피가 심해서 밤에 긁느라 잠도 못 잘 정도입니다. 매번 하나님께 아토피를 낫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 진정한 기도는 문제 해결이 목표인 ‘끝내게 해주세요.’가 아닌 ‘견디게 해주세요.’ 라는 말씀을 듣고 처음으로 “매년 오는 여름에 아토피를 잘 견디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그랬더니 지금도 가려워서 너무나 괴로운 피부는 그대로지만 이 때문에 스트레스도 받지 않고, 밤에 잠도 잘 자게 되었습니다.
2박 3일의 1년에 두 번 있는 입원으로 제가 조금씩이라도 변해가는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아직 공부에 대해 순종 못하는 부분이 저도 너무 답답하지만 요시야의 개혁이 6년 동안 이루어졌던 것처럼 저도 끈질긴 공사로 하루하루를 리셋하며 살기 원합니다. 혹시 여러 가지 이유로 수련회에 오지 못하셨던 분들이 계신다면 다음 겨울 수련회 때 꼭 같이 가셔서 제가 받은 하나님의 은혜를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