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우리들 교회에 등록한지 두 달 정도 된 서현고등학교 2학년 이유림입니다.
사실 별로 세례를 받을 마음은 없었지만 선생님의 권유로 받게 되었습니다.
우리들 교회에 오기 전 저는 다른 교회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우리가족 모두 5년간 한 번도 빠짐없이 그 교회에 출석했고 철야, 특별 새벽 기도회, 여름, 겨울 수련회도 항상 갔습니다.
저는 4년 동안 반주도 했고 큐티도 열심히 했고 방언도 받아서 제가 정말 신실한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올해 3월, 아빠가 저희 가족 몰래 6년간 투자를 해 할아버지 유산을 다 날리고 할머니 댁을 담보로 빚까지 진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빠는 매달 할아버지 유산에서 돈을 빼 회사에 다니는 것처럼 월급이라고 주었고 빚 진 상황에서까지 그 사실을 숨기고 더 넓은 아파트로 이사까지 했습니다.
물론 아빠도 처음부터 망할 줄 알고 투자를 한 건 아니겠지만 엄마는 아빠가 6년간 자신을 속였다는 배신감에 며칠 동안 집도 나가있었습니다.
3월에 엄마가 할아버지 유산에 대해 물어보자 성경을 읽는다느니 운동을 한다느니 계속 엄마를 피하던 아빠의 무책임한 모습과 모든 게 다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미안하다는 말 하나로 상황을 끝내려하는, 엄마의 상처는 무시해버리고 여전히 상황을 피하려고만 하는 아빠의 모습에 너무나도 실망했습니다.
정말 화목하던 우리 집이었고 한 번도 엄마아빠가 싸우는 모습을 보지 못했었는데 엄마가 아빠에게 울면서 소리 지르는 모습과 아빠는 아무 말 없이 묵묵히 듣고만 있는 모습, 엄마가 집어던진 의자 다리가 부서졌던 일, 모든 것이 제게는 너무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아무런 대화가 없는 숨 막히는 집이 너무 싫어서 친구들과 밤늦게까지 놀기도 했고 술도 막 먹었습니다.
하지만 엄마가 우리들 교회에 나가면서 고난을 오픈하는 방법을 배웠고 나보다 더 심한 고난을 겪고도 하나님을 의지하며 이겨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힘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엄마와는 많은 얘기를 솔직하게 할 수 있어서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힘이 들지만 변화가 재미있고 돌이켜보면 지금까지의 내 삶에 하나님이 함께 하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의지하며 사는 미래가 기대되고 우리들 교회에서 더 많은 것을 배워 하나님과 더욱 더 친해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