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공부를 잘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축복이면서도 저의 고난이었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으로 올백으로 전교 1등을 했습니다. 그때부터 저를 보는 주변의 시선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친척들은 저를 보면 항상 성적부터 물어보았고 친구들도 저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제가 공부를 잘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저를 천재 정도로 생각하는 듯했습니다. 저는 너무도 부담되고, 시험을 못 보면 어떡하나 라는 불안감으로 항상 불안해 하였습니다. 그 때부터 저를 위한 공부가 아닌 주위에 보여주기 위해 공부를 했습니다. 이때부터 저는 남들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 생각이 자라나 남에게 제 마음을 숨기고 위선적으로 행동하였습니다. 화를 풀지 못한 것을 집에서 풀었습니다. 가족과 많이 싸우고 많이 힘들었습니다. 저는 공부와 공부를 강요하는 부모님에게 반감을 가지게 되었고 부모님의 말은 무시해도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공부를 하기 싫으면서도 점수는 나와야 되니까 시험 전에 벼락치기로 해왔습니다. 매일이 불안했고, 기댈 것이 없으니까 친구와 컴퓨터에 기댔습니다. 성적이 나오니까 교만해졌고, 다른 아이들을 깔봤습니다. 제가 남들보다 조금 앞선다는 생각을 항상 했습니다.
중학교를 올라오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었고, 초등학교 때와 같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첫 시험에서 공부를 하지 않고 시험을 보았다가 성적이 좋지 못했습니다. 중학교에서도 1등 할 거라고 말했던 엄마는 저에게 차가워졌습니다. 이제 엄마의 기대도 친구들의 시선도 없어졌지만 오히려 옛날보다 더 많이 힘들었습니다. 친척과 친구들 보는 것도 많이 힘들었습니다. 점수를 물어봐도 쉽게 대답하지 못하고 어물쩡 넘어갔습니다. 제가 성적이 안 나오니까 자신감도 떨어졌습니다. 그러던 중 중학교 2학년이 되면서 엄마가 암에 걸리고 더 이상 맞벌이가 불가능해진 우리 가족은 아파트를 사기 위해 낸 빚의 이자를 갚기 위해 학원을 줄였습니다. 그렇게 그것은 성적으로 그대로 나타났고 엄마는 아픈 저에게 이래도 되냐면서 화를 내고 옛날에도 이랬다면서 모든 원인을 컴퓨터와 친구 탓으로 돌리며 제 생활을 제한했습니다. 저는 그런 엄마의 모습을 보며, 괜한 교회에 대한 반감이 생겨서 교회를 빠지고 그 시간에 놀러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엄마가 친구의 소개로 우리들 교회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엄마가 교회를 옮겨도 별 감흥이 없었습니다. 이미 자주 옮겨 다니셨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런 건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저를 전도하려고 하시고, 성적에도 신경을 안 쓰신다고 해서 우리들 교회에 오게 되었습니다. 교회에 와서 저의 성적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저의 허세와 교만을 버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21기 제자훈련을 받게 되었는데, 이번에 중간고사를 준비하면서도 제자훈련을 하느라 많이 하지 못했는데 생각보다 높은 점수가 나와서 만족했습니다. 이제야 시험의 부담을 떨쳐낸 것 같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을 때에 비로소 행복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