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간증문
작성자명 [이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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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1.05.20
저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여덟 살 때부터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어린 나이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도 모르고 단순히 엄마를 따라서 교회를
왔다갔다 했는데,아홉 살때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엄마가 그 이후 매일 술에 빠져
새벽이 다 돼서야 들어오곤 했고 교회도 나가시지 않고 저에게 육체적 폭력과 언어 폭력을
일삼으시자 저도 교회를 나가지 않고 매일 원망하며 하루 종일 집에 혼자 있곤 했습니다.
그 시절의 영향이 컸는지 저는 점점 자라나면서 내성적이고 소극적으로 변했고,
항상 부정적인 마음만 안고 살아왔습니다.그리고 초등학교 고학년 때 쯤 저는 새아빠와
함께 한 집에서 살게 되었습니다.하지만 새아빠와 저의 관계는 최악이었고,말 한마디
섞지 않는,그야말로 남보다 못한 관계를 유지했고 반항심에 못되게 굴다 맞을 때에는
정말이지 죽고 싶은 생각뿐이었습니다.하지만 원래 천주교셨던 새아빠가 기독교로
개종하시면서 새아빠도 교회를 나가기 시작했고,중학교 때 쯤에는 저와 새아빠의 관계가
많이 호전된 데다가 엄마가 술을 완전히 끊으시게 되었습니다.그리고 분당에서
우리들 교회를 다니시는 이모가 저희 엄마를 전도하셨고 온 가족이 우리들교회를 나가게
되면서 저와 새아빠는 웬만한 부녀지간보다 더 사이가 좋아지게 되었습니다.하지만 그 이후
또다른 문제들이 찾아왔습니다.원체 부정적이고 소극적인성격이었던 저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중학교 생활에 적응하기 힘들었고,친구를 사귀지도
못했습니다.그러다 보니 학교의 모든 것이 다 부정적으로 보였고,학교를 병적으로 가기
싫어했지만 경제적 문제로 고생하시는 부모님께 차마 말씀드릴 수 없었고 부모님께
말씀드려 봤자 변하는 건 없을 거라는 생각에 그런 문제들은 가슴에 쌓아둔 채 참고 2년동안
중학교 생활을 견뎠습니다.중학교 3학년이 되고도 남에게 쉽게 다가갈 수 없어 힘들어하던
저에게 누군가 먼저 손을 내밀어주었고 곧 저희는 친해졌습니다.복학한 탓에 저보다 한살
많던 그 친구는 알고 보니 가출한 탓에 복학하게 되었고,과거에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고
남자를 만나고 오토바이를 타는 등 수많은 비행 경험이 있던 아이였습니다.
그 사실을 장본인에게 직접 듣게 된 저는 놀랐지만 착해 보이고 저에게 잘 대해주는
친구의 모습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함께 어울려 다녔습니다.
그러나 점차적으로 그 친구는 저를 막 대하기 시작했고,은근히 저로 하여금 돈을 쓰도록
종용하고 나중에 가서는 2천원을 빌려 달라,5만원을 빌려 달라 하는 식으로 노골적으로
요구해오기 시작했습니다.원체 싫다고 거절하지 못했던 저는 친구를 잃게 될까 봐 두렵기도
했고 무엇보다 그 친구의 신경을 거스르면 어떤 식으로던지 저에게 해가 올까 봐 내어 주곤
했습니다.점차적으로 쌓여오는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했던 저는 결국 부모님께 그 사실을
토로했고,놀라신 부모님께서 학교로 찾아가시면서 사건은 일단락 지어지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이후 학교에 가기 싫어 학교를 결석하고 집에 있었고,그러던 중 다른 친구의
연락으로 부모님에 제가 모르는 사이에 학교에서 그 친구를 불러놓고 제가 했던 이야기를
전부 하고는 사과를 받아냈고,그로 인해 그 친구의 심기가 상당히 틀어져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할 거라는말도 듣게 되었습니다.절대 그 친구의 귀에 제가 했던 이야기가 들어가지 않게
부모님께 부탁드렸던 저는 그 순간 이성을 잃고 교회를 가시던 중인 부모님께 전화를 걸어
울면서 죽어 버리겠다고 소리쳤습니다.부모님께서는 다시 집으로 돌아와 미안하다고
사과하시면서 저를 달래셨고,그 이후 충격이 컸던 저는 더 이상 학교를 나가지 못하고
정신과를 여러 군데 다녔습니다.그리고 우울증과 사회공포증이라는 판정을 받아 지금도
약을 먹고 있습니다.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준비 중인 저는 하나님께 왜 저에게 이런
고난을 주시느냐고 속으로 원망하기도 했습니다.하지만 제가 학교를 그만둠으로 인해
1학년때부터 참고 견뎌왔던 학교 내에서의 스트레스가 무너져 내리는 기분도 들고,
아직도 우울하지만 학교에서 벗어났다는 생각에 조금이나마 편해졌다는 느낌도 듭니다.
하나님이 저에게 왜 이런 고난을 내리셨는지 정확하게 해석할 수는 없지만,다 이유 있는
고난이라고 생각하고,앞으로도 하나님 안에서 영육을 회복하고 열심히 신앙생활하고,
제가 할 일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님께서 앞으로 제가 가야 할 길을 열어 주시고 저와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