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고등부 스텝 문병훈입니다.
아버지는 제가 중학교 시절부터 자동차 배터리 사업을 하셨고, 저도 제대 후 돈을 벌기 위해 굴삭기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현장에서의 텃세·폭력·욕설을 견디기 어려워 결국 그만두었고, 기술의 한계도 느껴 아버지 밑에서 일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사업 규모를 키우며 10여 년 동안 자리를 잘 지켜왔지만, 시장 상권 변화로 건물주가 가게를 비워 달라고 요청하면서 한순간에 모든 기반을 잃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10년 동안 쌓아온 자리를 잃는다는 두려움 속에서 하나님께 원망도 하고, 생계 걱정에 많이 울부짖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가게를 찾기 위해 발품을 팔았지만 마땅한 곳이 없었습니다. 내려놓는 마음으로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찾던 중 우연히 이전 가게와 비슷한 장소를 발견했고, 시장 조사와 고민 그리고 기도 끝에 지금의 자리로 이사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손님도 더 늘고, 월급도 오르며 다시 잘될 것 같은 희망도 생겼습니다.
그러나 같은 건물 사람들과 주차 문제로 지속적인 싸움이 잦아졌고, 그로 인해 아버지와도 자주 충돌하며 혈기를 부리는 시간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러던 중 어머니가 상의 없이 타던 차를 팔아보리고 일을 위한 차량을 가져가 버리는 일이 있었고, 저는 분노를 참지 못해 엄마에게 년이라는 욕까지 하며 큰 싸움을 벌였습니다. 그때 하나님은 교통사고라는 사건을 통해 제 혈기를 멈추게 하셨습니다.
하지만 제 혈기와 교만은 끝나지 않았고, 결국 2025년 11월 3일 하나님은 더 큰 사건을 허락하셨습니다. 손님이 맡긴 리튬 배터리를 충전하던 중 폭발과 함께 열폭주가 일어나 가게가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저는 소화기를 잡고 불을 끄려 했지만 불은 더 커졌고, 왼쪽 팔에 화상을 입은 후에야 빠져나왔습니다. 치료를 받고 돌아와 잿더미가 된 가게와 그 안에 앉아 있던 아버지를 보며 많은 눈물이 났습니다.
화재 직후 바로 예비군 훈련이 잡혀 있었지만 미룰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억지로 다녀왔습니다. 훈련 내내 불안과 걱정뿐이었고, 돌아오는 길에는 “혹시 꿈이었으면…” 하는 마지막 기대도 있었지만 어두운 잿더미 앞에 서며 모든 것이 현실임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분노 속에서 “다시는 교회 안 간다, 하나님이 어디 계시냐”며 마음을 닫았지만, .며칠 뒤 다행히 화재보험이 가입이 되어있었기에 복구가 가능하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고, 그제야 제가 얼마나 기복적인 신앙이었는지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마치 니느웨처럼, 세상의 성공만을 쫓아 살아온 제 인생의 결론을 보게 되며, 처음으로 제 죄가 보였습니다.
가게가 복구되는 과정이 하나님 앞에 회개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우연이 없으신 하나님은 회개이후 올해를 신임 목자의 자리로 불러주셨습니다. 2026년에는 혈기를 부리지 않고, 늘 회개의 마음으로 공동체와 함께 잘 붙어가는 제가 되길 기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