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9살 때부터 홍콩에서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그냥 동내 아는 언니랑 가가지고 좀 놀다가 밥 먹고 오는 게 전부였습니다. 교회도 작았기 때문에 또래 애들이랑은 다 어느 정도 아는 사이였고 딱히 남자 여자 구분 안 짓고 놀았습니다.
그러다가 5학년 2학기 때 다시 한국으로 왔습니다. 1학년이 시작 한 후 얼마 안 있다가 홍콩에 갔다가 4년 정도 만에 다시 온 한국이라 뭔가 새로울 줄 알았는데 그런 것도 아니였습니다. 학교 같은 건 이미 인터넷으로 많이 접했고 주위건물들은 가끔씩 방학에 와 본적이 있어서 그렇게 어색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역시 학원이나 교회는 익숙해지기가 어려웠습니다. 학원 같은 경우는 제가 워낙 공부나 암기 같은걸 싫어해서 처음 몇 달은 영어학원 숙제만으로도 밤을 새벽 2시정도까지 새고는 했습니다. 그리고 교회 같은 경우는 너무 사람이 많아서였습니다. 홍콩의 교회에서는 제가 같이 설교 듣는 아이들은 대략 30명 정도 그리고 어른들과 아기들까지 합하면 100명 조금 넘는 정도였습니다. 저는 처음에 서울교회를 갔었는데 진짜 그 교회 전채 가다 예배 드리는 곳이라는 게 안 믿겼습니다. 사람도 많다 보니까 친해지는 것도 쉽지 않았고 가기도 싫었습니다. 그러다가 제 엄마가 김한덕 목사님에게 추천 받아 우리들교회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제가 우리들교회로 옮겼을 때에는 이미 “교회 가는 시간에 노는 게 더 낳지” 라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에 가기도 싫었고 시간 낭비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안 갈수도 없는 노릇 이였기 때문에 어쩔 수없이 가고는 했습니다. 제가 원래 친한 아이들이나 편한 곳에서는 말도 많고 입도 거친 편인데 이런 식으로 아는 사람이 없는 경우에는 구석에 찌그러져있고 말도 없고 혼자 있는 그런 편 입니다. 그래서 교회에서 저는 뭐든지 소극적 이였고 왠지 모든 게 유치하고 쓸데 없어 보였습니다.
그러다가 작년 겨울 수련회를 처음으로 갔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왜 이걸 가는 거지 하면서 영혼이 반 빠진 상태로 있었는데 버스를 타면서 다른 룸매들과도 친해지고 같은 반 친구와도 친해졌습니다. 수련회는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버스에서 친해진 애들 밀고도 나머지 애들과도 모두 친해졌고 저와 관심사가 비슷한 애도 보고 한 명이랑은 예전부터 알던 사이라고 다른 사람들이 오해할 만큼 친해졌습니다. 하지만 제가 수련회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바로 밤마다 찬양하는 부분 이였습니다. 정작 일요일에서는 왠만 해서는 찬양 안 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다 같이 일어나서 뛰고, 노래 부르고, 소리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놀랐습니다. 그리고 기도시간에 우는 걸 보며 또다시 한번 더 마음속으로 놀랐습니다. 지금까지 제 머릿속에는 “울면서 기도 하는 건 어른들이나 하는 것이다” 라고 왠지 모를 생각이 박혀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는 하나님을 잘 모르고 믿음도 약합니다. 특히나 요즘 같은 경우는 제가 중2병인가 하고 의심 될 만큼 살기가 싫고 하나님도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있다 해도 원망스럽고 교회 안 다녀도 잘만 사는, 아니 웬만해서는 교회 다니는 사람보다 잘사는 친구들을 보면 부럽고, 또 그냥 예수님이고 뭐고 그냥 다 때려 치고 싶습니다. 몇 칠 전만해도 학교에서 정말 울고 싶은 일이 있었습니다. 엄마는 하나님이 저를 약재료로 쓰실려고 하는거라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되고 그냥 다 싫고 밉기만 합니다. 하지만 이런 저라도 언잰가는 하나님을 만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