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_오경민
저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평범한 가정에서 평범하게 자랐습니다. 큰 고난은 없고 그저 ‘가나다라’를 외우지 못해 새벽2,3시까지 잠도 못자고 매 맞고 그 일로 아빠를 저주했지만 자잘한 것들만 있었을 뿐 평범하게 지냈습니다.
우리가족은 처음엔 아빠가 아시는 분의 교회에 다녔는데 절대 옮기지 않을 것 같았던 교회를 초등학교 3학년 때 집 근처로 옮겼습니다. 그 교회에서 아빠는 고등부 부장님을 맡으셨고, 저는 율동 팀에 들어가 모든 행사 때 마다 참여하였습니다. 저는 그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것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6학년이 되고 좀 지나니까 아빠께서는 교회를 옮길 것이라 하셨고, 날 계속 인정해 줄 것 같았던 교회에서 우리들 교회로 중1이 되던 새해 첫 주일에 옮겼습니다.
처음 왔을 때 중강당이 너무 높이 있다는 점, 예배드리는 곳이 변변치도 않고 너무 춥다는 점 밖에는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새신자 교육을 받고 몇 주 안 되어 겨울수련회에 가게 되었는데, 저는 세상에서 가장 긴 설교를 듣게 되었습니다. 16장짜리 설교인데다가 목사님은 죽어라 소리치시고... 아침, 저녁으로 졸면서, 놀라면서 듣다 온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주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전교회에서는 눈물로 기도하는 사람은 어른들 뿐이었는데, 나랑 같은 또래 아이들이 울면서 기도하는 모습에, 진심을 다해 찬양하는 모습에, 자신의 이야기하는 모습에 사뭇 ‘옛날교회에서는 이런 얘기 하는 사람은 없었는데 이 교회는 다르구나.’ 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또 제가 하나님을 만난건지 아닌 건지 헷갈렸지만 그래도 내가 하나님이랑 좀 더 친해지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중1 겨울수련회가 끝난 몇 주후엔 제자훈련 신청을 했습니다. 10주 동안 같이 숙제하고 나누며 여러 사람들의 고난을 들을 때마다 ‘나는 이런 것도 고난이라고…….’라는 생각에 고난으로 열등감도 느껴봤습니다. 그렇게 제자훈련을 무사히 마치게 되었고 그 후 목사님의 소개로 청소년 매일큐티 책인 ‘새나’에 원고를 보내게 되었고, 그렇게 보낸 원고는 2년을 채워가고 있습니다.
우리들 교회에 나오면서 변한 것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아빠가 옛날에 있었던 일들, 즉 때렸던 일, 욕했던 것들을 다 용서해 달라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빠의 마음을 움직이신 것 같습니다. 지금은 아빠를 미워했던 내 마음이 눈 녹듯이 사라졌지만, 약간의 아빠한테 쌓인 게 없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때를 생각하면 가끔씩 풀어지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아빠와의 트러블은 잘 해결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게 고난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6학년 말에 저는 친하던 친구 세 명에게 왕따 비슷한 걸 당했거든요. 그때는 그 아이들이 너무 미웠고, 그 애들을 보기만 해도 속이 아팠습니다. 처음에 그 얘길 목장에서 했을 때는 이미 시간이 지나있었고, 그 얘들을 다시 만나지 않아도 될 상황이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았지만 그간 그 얘들을 한 번도 만나지 않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길거리나 버스에서 만날 때마다 그 아이들은 잊어버렸는지 항상 웃고 있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지금까지 아파했던 내가 조금 창피했고, 이제는 그 애들을 용서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작년 학기 초에 애들 사이에서 평이 안 좋아 고생했고, 학기 말에 가서는 얼굴이 좀 하얗다는 아주 사소한 이유로 반 아이들에게 놀림을 당했는데 애들이 그럴 때마다 속으로는 ‘이러다 애들이 영원히 나를 그렇게 기억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에 항상 두려워하면서 지냈습니다. 그때는 뭐가 억울했는지 계속 울기만 했고, 꽤 오래 알던 친구들이라 다시 그런 일이 있을 까봐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 어려워했습니다. 학교 가는 것 자체가 많이 불편하고, 힘들었습니다. 아마 목장에서 나눌 친구들이 없었고, 아침마다 가족과 큐티를 하지 않았다면 아마 지금쯤은 어두운 면이 있는 저를 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나를 힘들게 했던 그 친구들 중 한명이 같은 반이라 괜스레 눈치도 보이고, 새 친구를 사귀려고 하면 그 애가 괜히 훼방 놓지는 않을 까 하는 생각에 친구들을 마음 놓고 사귀지 못하여 방학을 한 지금까지도 제겐 어려운 친구들이 있습니다. 솔직히 학교가 불편하지만 그건 학교에 가면 제가 매어지내는 친구들이 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아직까지 친구들을 믿음의 대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예수님 안에서 친구들이 사랑의 대상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