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김도연입니다. 저는 중학교 때부터 제가 바라는 이상적인 제 모습과 현실의 제 모습이 너무
달라 어느 한 곳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했습니다. 그러다가 공황장애, 우울증, 원래 있었던
ADHD 약 부작용, 힘든 인간관계 등 하루하루 너무 힘들어 중학교 1학년 그동안 받았던 정신
과 약을 모두 모아 한 번에 털어 넣고 자살시도를 했습니다.
그 뒤로부터 상담도 다니고 약도 계속 먹었지만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자해와 자살시도를 하며
불안정한 중학교 시절을 보냈습니다. 중학교 시절 저희 어머니의 기도제목이 제 졸업일 정도로
학교를 나가지 않았고 저는 무기력과 지나치게 부정적인 생각에 빠져 하루종일 침대에 누워있
는 중학교 시절을 보냈습니다.
어릴 때부터 계속 교회에 붙어 있었지만 하나님을 의심해 심방 받을 때, 큐페 때 빼고는 말씀과
가까이하지 않으며 하나님께 의지하지 않고 교회선생님 교회 목사님께서 해주시는 위로의 말
에 의지하며 남들의 시선을 의식해 하나님을 정말 잘 믿는 척, 신실한 척을 하며 제 인정중독을
채웠습니다. 겉으로는 아무 이상 없이 밝은 척을 했지만 뒤에서는 약봉지를 털어 넣고 자해를
하며 제 속은 점점 더 무너져 갔습니다.
중학교를 간신히 졸업하고 고등학교 1학년이 되자 제 완벽주의와 인정중독을 채우기 위해 공부
도 열심히 하고 학생회부터 부반장까지 무리하며 학교활동을 했습니다. 어려웠던 첫 중간고사
때 2~3등급이라는 성적을 맞으며 친구들의 부러운 시선과 인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중학교 생
활 내내 학교를 나가지 않았는데도 이런 성적을 받은 것이 제 스스로 너무 자랑스러워 자만심을
가지게 되었고 더욱 욕심을 부려 몸에 부담이 갈 정도로 공부와 학교활동을 하며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완전히 지쳐갔습니다.
결국 기말고사를 보기 한 달 전부터 쓰러져 학교든 학원이든 일주일에 2번 이상 빠지며 성적이
바닥을 쳤습니다. 밀리는 수행평가, 따라갈 수 없는 수업진도, 학생회 봉사활동 보고서 등등 모
든 것이 학교를 빠지니 밀리기 시작했고 여기서 제 자신에게 또 좌절하여 무기력에 빠져 학원을
끊고 많은 약봉지를 털어 넣으며 습관처럼 학교를 회피했습니다. 어찌어찌 여름방학을 넘기고
공부는 안 해도 괜찮으니 학교만 다녀라 말씀하시는 어머니의 말에 부담감을 내려놓고 학교에
나갔지만 제가 없을 때 더 친해진 친구들, 벌점으로 잘린 학생회, 아무것도 모르겠는 수업내용,
학교를 자주 빠지는 저를 탐탁지 않게 보는 친구들의 무시, 엄청나게 떨어진 성적 등 모든 것에
무너져 우울증이 더 심해졌고 결국 중간고사를 치르고 자퇴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공부를 좋아하고 잘하고 싶어 하는 저에게 최고의 선택일 것이라는 믿음을 안고 학습중단숙려
제를 사용해 2주 동안 검정고시 학원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나름 공부를 열심히 하던 저에게 검
정고시는 너무 쉬웠고 학원 선생님들도 열심히 하는 제 모습을 좋아하셔서 제 인정중독까지 채
워갔습니다. 검정고시를 치는 것이 제게 맞는 선택 같다고 제 스스로 판단하여, 학생목자를 섬
기고 있었지만 공동체에 제 상황을 나누지 않고 단독으로 결정해 2주 뒤 자퇴서를 냈습니다.
그런데 막상 자퇴서를 내니 엄청난 불안감에 사로잡혀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학교짐까지
다 빼고 선생님들께 인사도 드렸는데 후련한 것이 아니라 불안감이 찾아왔습니다. 교회에 나누
지 않았다는 사실과 제 스스로를 못 믿어 이게 진짜 맞는 선택일지 하는 생각에 불안감이 진정
되지 않았고 지금이라도 교회선생님과 목사님께 도움을 청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뒤 제 솔직한 모습을 보여드리며 도와달라는 전화를 드리게 되었고 선생님과 목사님께서는 울
고 있어서 발음이 정확하지 않았던 제 말을 모두 들어주시며 편하게 공동체에 나눌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전화를 끊은 뒤에도 불안은 진정되지 않았고 책이라도 읽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찾다가 당
시 교회에서 독서록 이벤트를 하고 있었던 날마다 큐티하는 여자 책이 떠올라 읽게 되었습니
다. 처음엔 내용이 흥미로워 재밌게 읽다가 페이지를 넘길수록 하나님을 믿는 것이 얼마나 중요
한지 깨달아졌습니다.
책 읽는 내내 자기 연민에 빠졌던 제 모습과 완벽주의적인 제 모습, 욕심에 빠졌던 제 모습이 모
두 보여 책을 덮은 후 울며 회개의 기도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나약한 제 자신의 모습과 저 혼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 인정이 되고 하나님이 주신 내 자리를 꼭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
어 책을 덮은 후 학교담임선생님께 다시 전화드려 사정사정해 자퇴서취하를 부탁드렸습니다.
그 뒤로 가방에 들어있던 자퇴서를 찢어버리고 하나님만 믿겠다는 생각으로 하나님이 날 어떻
게든 해 주시겠지 하며 다시 학교에 나가 학교생활을 잘 마무리했습니다.
어떻게든 저를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과 우리들 공동체 정말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아직 미
래에 대해 확신이 없고 불안하지만 하나님만 바라보고 나갈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