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조윤입니다
저는 2013년, 7살 때 엄마를 따라 우리들교회에 처음 오게 됐습니다. 그런데 저는 저를 교회로 이끌어주신 엄마를 작년까지만 해도 극도로 싫어했습니다. 우울증이 심하셨던 엄마는 장난스럽게 '내가 죽으면 다 네 탓이야'라는 말을 하시곤 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는 중학생 언니와 놀다가 태권도를 빠지고 밤 9시에 집에 들어오자, 왜 이렇게 늦게 들어왔냐며 제 뺨을 연속으로 네 번 치셨습니다. 제 핸드폰을 던지시기도 하셨고, 그 언니에겐 전화해 친구가 없어서 동생하고 노냐고 하면서 그 언니의 엄마에겐 애 교육 좀 잘 시키라며 고래고래 소리치셨습니다. 제가 중학교에 올라가면서는 죽고싶다는 말을 일삼기도 하셨습니다. 밖에서 이런 사람을 보면 피하고 거리를 뒀겠지만, 가장 가까운 가족인 엄마가 그러시니 정말 스트레스 받고 부끄러웠습니다. 그런데 돌아보니 저 역시 엄마와 별반 다를 게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충동적이고 회피가 심한 저는 과외를 당일 파토내기도 하고, 학교에서 수행평가가 있는 날엔 일부러 질병지각이나 조퇴, 결석을 내며 회피만 했습니다. 중학교 땐 학교에서 하는 LGBTQ+ 행사는 다 참여하고, 동성애를 지지하며 기부도 도왔습니다. 제 동성애자 친구 중 한 명이 성경은 소설이라고 말했을 때, 그 말이 일리가 있는 것 같아 성경을 의심하기도 했습니다. 또, 동성애자 친구들과 어울리며 같이 비현실적인 야동도 찾아보고 술도 마시며 놀았습니다. 저는 이렇게 동성애를 인정하며 제 자신이 오픈 마인드에 세상의 시야가 넓다고 착각하며 자뻑에 교만하기까지 했습니다. 중학생 때 만났던 남자친구와는 성적 충동으로 선을 넘을 뻔한 일도 많았습니다. 우리들교회에선 우리는 자기와 같은 약점을 가진 상대를 가장 못견딘다고 말합니다. 저는 엄마를 가장 견디지 못해했고, 학교에서는 유치하게 성적인 농담을 하는 남자애들을 보며 정죄했습니다. 친구들이 다른 사람을 욕하거나 못생겼다고 할 때도 왜 저렇게 남을 부정적으로 판단하고 정죄하나 생각하며 스스로를 의롭다고 여겼습니다. 하지만 사실 저 역시 엄마를 정죄하며 판단했고, 제 안의 욕망과 죄를 돌아보면, 더러운 말을 한다고 정죄했던 남자애들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교만하고 이기적인 죄인입니다. 제가 아니꼬와 했던 사람, 정죄했던 사람 모두 저의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저를 돌아보니 제가 엄마보다 죄인이고 엄마가 저보다 옳다는 것을 인정하게 됩니다. 고등학교 2학년이 되던 해, 엄마와 함께 정신과에 가서 제가 ADHD라는 진단을 받았고, 엄마도 우울증 약을 처방받으셨습니다. 이제는 둘 다 약을 잘 챙겨 먹으며 가정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습니다. 학생 목자가 되고 매일 QT하며 제 죄를 보게 되니, 제가 완벽주의와 인정중독이 심하다는 것을 알게됐습니다. 저는 김양재 목사님의 책을 읽거나 QT를 할 땐 계속 은혜롭게 살 것만 갔고 그래야겠다고 다짐해도 얼마 못가 다른 걸 하다 보면 세상이 주는 행복에 또 정신이 팔립니다. 세상적인 금송아지를 쫓는 것이 아닌 주님이 주시는 은혜가 더 값지다는 걸 알기 위해 매일 QT하고 나누겠습니다. 가정이 예전보다 평안해지긴 했지만, 따로 살고 있는 언니와 오빠는 여전히 교회에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들을 전도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낯간지러워 알아서 하겠지 하며 모른 척하고만 있습니다. 저희 언니와 오빠가 세상의 허무함을 깨닫고 교회에 나올 수 있도록 같이 기도해주세요. 제 간증을 들으신 분들도 어떤 일이 와도 하나님에 대한 간절함을 잃지 않으시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