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정재영입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나서 어렸을 때부터 학교에 다니는 것처럼 교회에 다니는 게 익숙했었습니다. 아빠도 모태신앙이지만 아빠는 교회를 나가지 않으시고 세상의 가치관을 가지신 분이시기에 어렸을 때부터 저에게 공부를 강요했습니다. 저는 아빠에 대한 공포가 있었기에 아빠에 말에 무조건 복종했고 그렇게 목표 없이 공부를 하던 저는 고등학교 1학년 2학기에 우울증이 심해지며 슬럼프를 겪었습니다. 1년 반 동안에 긴 슬럼프를 겪고 고3이 되었습니다. 고3이 되었으니 이제 공부를 해야겠다는 마음도 잠시 그동안 놀지 못했던 것이 한이 되었는지 고3 때 공부는 안 하고 그냥 놀았습니다. 오죽했으면 고3 수험생활을 되돌아봤을 때 무슨 생각이 드냐는 엄마의 질문에 '정말 후회 없이 알차게 놀았다'고 답했습니다. 그렇게 재밌는 고3을 보내고 수시 원서를 넣은 6개의 대학에 모두 떨어졌습니다. 지난주 설교 질문 중 미치도록 두렵고 떨렸던 적은?이라는 적용 질문이 있었는데, 저는 대학에 떨어져서 실망한 것이 아니라 고1, 2 때 슬럼프를 겪으며 아빠와 사이가 지속해서 악화하여 더 이상 공부에 간섭하지 않으시는 아빠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까 봐 두려웠습니다. 그러나 아빠는 차분하게 이제부터 정신 차리고 재수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아직 목표나 공부를 할 의지가 없었기에 재수를 해도 이전과 다를 바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해 그냥 수능 성적에 맞춰서 정시로 가겠다고 했습니다. 아빠는 재수하는 데에 돈이 정말 많이 들어간다, 재수하고 싶어도 금전적인 이유로 못하는 집들도 있는데 너는 아빠가 모든 것을 지원해 줄 수 있는데 왜 그 기회를 사용하지 않으려고 하냐며 정말 안타까워하셨습니다. 부모님께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고 아빠가 화내지 않고 정말로 저를 위해서 말하시는 것 같아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에 아빠에게 솔직하게 얘기 했습니다. 재수하는 데에 돈이 많이 드는 것을 알고 있기에 선뜻 재수를 하겠다고 못하겠다. 뭐가 되었든 아빠의 지원을 정말 잘 의미 있게 사용하고 싶다. 그러니 언젠가 내가 정말로 공부하고 싶거나 하고 싶은 게 생긴다면 그때 지원해 달라고 얘기했습니다. 다음 주 금요일에 정시 원서를 넣는데 이번에는 합격을 하고, 앞으로도 청년부에 잘 붙어가고 진로를 찾게 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항상 믿고 응원해 주시는 엄마, 교회는 나오지 않지만 많이 바뀐 아빠, 친구나 다름없는 한살 차이 여동생 희수, 학교 적응 열심히 하는 막둥이 은수 사랑하고 교회 선생님, 사역자분들 너무 감사했고 마지막으로 하나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