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부 스텝 이주혁입니다.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어릴 때부터 교회에 다녔고, 2008년 부모님과 함께 우리들교회에 오게 되었습니다. 교회를 오래 다녔음에도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서가 아니라 습관처럼 교회를 다녔고, 그래서 하나님과 공동체에 대한 사랑 없이 옳고 그름만 따지는 바리새인의 모습으로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자기의 죄를 오픈하고, 다른 사람의 나눔을 듣고 진심으로 위로해주는 우리들 공동체에서 들은 말씀이 있었기에 저와 부모님은 조금씩 변해갔습니다. 매일 싸우며 이혼을 외치던 부모님이 말씀 앞에서 변하는 것을 보며 하나님이 해주셨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3년 전 갑자기 아버지가 말도 안 되는 트집을 잡으며 어머니께 화내는 일이 잦아졌고, 말씀을 듣기 전 같은 모습을 보이셨습니다. 그리고 2년 전 아버지의 바람 사건이 드러나 이런 행동의 이유를 알게 됐습니다.
바람 사건이 드러난 이후 분노에 찬 어머니는 낮과 밤을 가릴 거 없이 소리를 지르고 물건을 던지며 화를 내셨고, 시험을 준비하고 있던 저는 공부는커녕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살았습니다. 올해도 중요한 시험이 있었는데 시험 6일 전에 또 소리 지르며 화내는 어머니를 보며 제가 시험을 보는 것은 안중에도 없고 본인이 화내는 것만 중요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모님에 대한 분노와 이런 가정에서 태어나게 하신 하나님에 대한 원망이 계속 올라와 공부에 전혀 집중을 할 수가 없었고, 몇 시간 동안 책을 봐도 한 페이지도 채 읽지 못했습니다. 이런 상태로 치른 시험의 결과는 당연히 불합격이었고, 이후 부모님에 대한 원망과 분노는 더 커졌습니다.
그렇게 원망만 하고 지내다가 목자 모임에서 도대체 내가 무슨 잘못을 했길래 저런 부모 밑에서 이렇게 당하고 살아야 되는지 모르겠다, 저런 사람들이 어떻게 목자를 하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는 나눔을 했는데 부모님이 목자라고 하더라도 안 되는 게 많은 약한 한 사람으로 볼 수 있겠다는 얘기를 듣고 처음으로 부모님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들은 수요예배에서 말씀 전하시는 두 분이 모두 딸과 관련된 고난을 말씀하시면서 처음에는 딸이 무섭기만 했는데, 딸도 무섭고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얘기를 해주셨습니다. 이 얘기를 듣자 이해 안 되고 싫기만 했던 부모님이 얼마나 지치고 힘들었을지를 생각해보게 됐고, 처음으로 부모님이 이해가 됐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부모님을 이해하게 되자 왜 이런 사건이 왔는지가 해석 됐고, 자연스레 제 모습도 보이게 됐습니다. 사울에게서 도망친 다윗이 두려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나님을 찾은 것이 아니라 자기의 힘을 의지한 것처럼 완악한 제가 제 생각과 힘을 놓지 않으니 하나님이 부모님을 통해 제 힘을 빼게 하시고, 하나님만을 찾게 해주셨다는 것이 인정됐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부모님이 나를 위해 수고해주고 계시다는 고백이 나왔습니다.
계속되는 수험생활과 여전히 싸우시는 부모님을 보며 지칠 때도 있지만 매일 큐티로 양육받고, 항상 옆에서 사랑과 위로의 말을 전해주는 지체들 덕분에 이 과정을 잘 지나가고 있습니다. 두려움이 올라올 때 제 힘이 아닌 하나님의 힘을 구하고, 어떤 결과든 하나님의 뜻 속에 있다는 것을 믿고 가는 삶을 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언제나 옆에서 위로해주고 기도해주는 우리들 공동체 감사합니다. 항상 우리를 위해 기도로 말씀 준비해주시는 목사님 감사합니다. 늘 저를 위해 기다려주시고 준비해주시는 하나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