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중학교 2학년 허분지입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평범한 가정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중학교에 들어가서 친구관계에서 힘듦과 과한 아이돌의 덕질을 하면서 시간을 소비했지만 그럼에도 별 탈 없이 넘겨 중학교 2학년이 되었을 때, 가장 큰 시련들이 차근차근 찾아왔습니다.
5월 중순 쯤, 아버지가 다니시던 직장에서 권고사직을 당하시면서 저희 가정은 흔들렸습니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그저 그만두셨구나. 같은 생각만 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집에 계시면서 어머니와 사이가 점점 악화되었고, 싸움이 잦아지면서 마음속엔 큰 불안이 생겼습니다. 그럼에도 제 마음속에 있던 불안을 무시하고 학교생활에만 집중하였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의 사이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버지에게 신경질적으로 말하는 어머니와 그런 어머니에게 분노하고 화를 내시던 아버지 사이에서 저는 좁은 공간에 갇혀 눌리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후에 건망증이 심해져서 어머니에게 ADHD 검사를 받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검사를 받으러 갔는데 그저 가벼운 마음으로 받았던 검사는 저에겐 무거운 결과로 다가왔습니다. 제 병명은 ADHD가 아닌 우울증이었습니다. 우울증이라는 것은 저와 가깝지 않은 단어였고, 그만큼 그 자리에서 충격받았습니다. 불안수치와 우울수치가 높은 저는 중증 우울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상담을 꾸준히 다녀야 한다는 말에 놀랐습니다. 나중에 어머니께 뭃어보니 마음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고 말하셨습니다.
그 후, 집에 돌아와 왜 우울증인지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결론은 부모님의 불화로 지어졌습니다. 그때부터 부모님이 싸우면 또 시작이네, 이러니까 내가 우울증에 걸리지 라는 생각을 자주 하였습니다. 우울증은 결국 부모님을 원망하는 저의 명분이었습니다.
저는 어머니께 '제발 아빠랑 그만 싸워라, 부부목장 가서 화해해라.' 같은 소리만 계속 하였습니다. 어머니는 받아주셨지만, 싸움이 나아지는 것 아니었습니다.
그 후에 부모님은 저의 괴로움을 알고 계셨는지 부부목장에 다녀오신 후에 사이가 나아지시고, 최근 저녁엔 아버지가 어머니께 먼저 사과해 얼음장 같던 분위기는 기적처럼 따뜻해졌습니다. 저는 그 기적이 하나님이 저의 가정에게 기름을 부어주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지금의 저는 아직 불안정합니다. 우울이 많이 나아졌지만, 우울이 또 다시 찾아올까, 부모님이 싸우시진 않으실까의 같은 불안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진로의 대한 고민과 고등학교 진학 등, 또 다른 시련에 부딪히곤 합니다. 그래도 두려움을 가지지 않고 하나님이 주신 새로운 기회라고 받아드립니다. 이런 불완전한 저와, 저의 가족들을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