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24일 주일설교
출애굽기 4:10-17
임대선 목사님
'가르쳐 주시는 하나님'
담임 목사님께 처음 들은 말이 얼굴이 어둡다는 것이었다. 두번 연속 그 말을 들었다. 동료 목사님들도 그렇게 말했다. 인정이 안 됐다. 그 말씀이 계속 마음에 남아서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양육을 받으며 한참이 지난 후에야 내가 말씀이 안 들려서 얼굴이 어두웠다는 것이 인정이 되었다. 나눔을 할 때도 늘 인정 받으려고 잘 하려고만 했던 내 모습이 보였다. 이후 담임 목사님께 메일을 보냈다. 목사님이 이후 얼굴이 좀 밝아졌다고 말씀해 주셨다. 4년만이었다.
모세하면 홍해 바다 앞에서 멋지게 지팡이를 든 모습이 기억이 날 것이다. 그러나 오늘 본문의 모세는 변명만 하는 모습이다. 정말 모세가 이랬다고?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모습을 통해 하나님은 우리에게 무엇을 알려주시는가?
1. 내가 어떤 사람인지 가르쳐주신다.
모세가 여호와께 아뢰되 오 주여 나는 본래 말을 잘 하지 못하는 자니이다 주께서 주의 종에게 명령하신 후에도 역시 그러하니 나는 입이 뻣뻣하고 혀가 둔한 자니이다 - 출애굽기 4장 10절
모세는 하나님이 보여주신 두 가지의 기적을 경험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애굽으로 가라는 사명을 주신다. 모세는 총 5번의 변명을 한다. 자신의 처지를 보라면서 변명한다. 무슨 말을 해도 그들이 자신의 말을 안 믿을 것이라고 푸념한다. 자신이 말을 못 한다고 하소연한다. 다른 사람을 보내라고 끝까지 떼를 쓴다. 말주변이 없다고 변명한다. 자신의 의사를 자유자재로 표현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러나 모세는 왕자로서 자라며 모든 지식과 언변을 배운 자였다. 애굽사람을 쳐 죽이고 땅에 파 묻을 정도로 민첩하고 빨랐다. 그러나 모세는 자신의 인간적인 생각으로 자신을 부르시는 하나님을 거부하고 회피한다. 나도 이전에는 이런 모세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과연 이때 모세의 마음이 어땠길래 모세가 이렇게 되었는가. 모세는 40년간 왕자의 삶을 살다가 동족에게 배반 당하고 내쫓겨 피해의식과 열등감 속에서 40년간 양을 치며 산다. 하나님은 이런 모세에게 모세가 어떤 사람인지 알려주신다. 끊임 없이 기다리시고 부르신다.
우리도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도 늘 회피하고 변명했던 때가 있지 않는가? 지금은 너무 힘들다고, 나중에 형편이 되면 순종하겠다고 한다. 나도 목사의 아들로서 FM으로 교육을 받고 자라났다. 그러던 어느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직면하게 되는 사건이 있었다. 아버지께서 목회를 하신지 7년쯤 되었을 때 어떤 집사님이 오셨다. 2년 후 집으로 수천만원의 카드빛 독촉장이 왔다. 알고보니 그 집사님이 교회 여집사님들과 다단계를 하며 어머니와 외도를 했음이 드러났다. 교회를 갔는데 성도님들의 눈빛이 예전과는 달랐다.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이혼을 요구하셨고 아버지는 계속해서 거절하셨다. 어머니가 너무도 정죄가 되었고 이혼을 종용하며 어머니를 밀어냈다. 그렇게 2-3년을 다투시다가 결국 이혼을 하셨고 아버지는 산 속 기도원으로 가셨고 나와 남동생은 자취를 하게 되었다. 이후 외로움과 고독과의 싸움이 계속되었다. 내 인생이 해석되지 않아 자존감이 계속 내려갔다. 길거리에 버려진 매트리스를 가져와서 대충 닦고 잠을 자는데 처음 침대에서 자봐서 기분이 좋으면서도 내 신세가 너무 처량하게 느껴졌다. 내가 왜 이런 인생을 살아야 되나.. 하며 하나님과 부모님에 대한 원망이 올라왔다. 하나님의 사랑이 믿어지지 않았다. 칭찬받고 인정받던 목사님 아들로 살다가 갑자기 광야로 나오게 되니 인생이 해석되지 않았다. 신학교를 가라는 주변 사람들의 말이 짜증나기만 했고 돈도 없었다.
왕자로 살았던 모세도 광야에서 40년 양치기로 살며 끊임 없이 자존감이 내려갔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모세에게 끊임 없이 사명을 주시고 설득하신다. 모세가 누구인지 끊임없이 알려주신다.
내가 진짜 어떤 사람인지를 잘 직면하고 있습니까?
나는 어떤 변명으로 불순종을 합리화합니까?
뻣뻣하고 둔하여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2. 말씀으로 대처 방안을 가르쳐 주십니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누가 사람의 입을 지었느냐 누가 말 못 하는 자나 못 듣는 자나 눈 밝은 자나 맹인이 되게 하였느냐 나 여호와가 아니냐 - 출애굽기 4장 11절
요한복은 9장에서 예수님은 맹인이 맹인 된 이유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함이라고 말씀하신다. 우리는 하나님이 나를 왜 이렇게 부족하게 만드셨을까..하는 원망이 참 많다. 그 이유는 나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다고 복음이 전해지게 하기 위함이다.
이제 가라 내가 네 입과 함께 있어서 할 말을 가르치리라 - 출애굽기 4장 12절
모세에게 하나님은 대처 방안을 가르쳐 주신다. 부족하게 하신 것도 하나님이고 그를 도울 자도 하나님임을 알려주신다. 모든 지혜를 주셔서 가장 정확하고 적절한 대처 방안을 주겠다고 하신다. 이것이 가르치다의 뜻이다. 제일 정확한 대처방안은 말씀이다. 순간순간 정확하게 말씀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알려주신다. 어떤 일이든 구원의 관점으로 보고 우리 삶의 문제를 말씀으로 대처해 나가야 한다.
부모님에 대한 피해의식과 열등감으로만 살았다. 어머니는 불신재혼하셔서 세상으로 떠나가셨고, 아버지는 신재혼을 하셨다. 새아버지, 새어머니가 생기게 된 것이다. 내 결혼식 때 혼주석 때문에 문제가 생기게 되었다. 어머니에게 연락이 와서 본인이 그 자리에 앉겠다 하셨다. 아버지는 혼주 석에 새어머니가 앉아야 한다고 하셨다. 내 생각에도 새어머니가 앉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어머니는 친어머니가 번듯이 살아있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아버지를 설득해보라고 하셨다. 그러자 나도 어머니에 대한 분노가 올라왔다. 그때 나는 혈기로 아무도 혼주석에 앉지 말라고 했다. 결국 아버지 혼자 혼주석에 앉게 되었다. 결혼식 때 홀로 혼주석에 앉으신 아버지의 모습을 보니 너무도 마음이 아프고 후회가 되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버지, 어머니의 삶의 결론인 것 같기도 했다. 일년 후 남동생 결혼식 때에는 친어머니가 앉게 되었다. 아버지는 어머니의 얼굴을 쳐다보지도 않으셨다. 새어머니는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고 주차장에서 기다렸다고 한다.
말씀이 없어 구원의 관점으로 생각하지 못했기에 인간적인 생각과 혈기로 대처했다. 옳고 그름이 중요한 게 아니다. 구원을 위한 대안이 가장 중요하다.
나에게 닥친 고난을 어떤 방법으로 대처합니까?
이제 가라는 명령을 받고 사명을 위해 가야 할 곳은 어디입니까?
3.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가르쳐주십니다.
주일 설교로 부름을 받고 주여 세울만한 자를 세우소서.. 나는 얼굴이 어두운 자니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세가 이르되 오 주여 보낼 만한 자를 보내소서 - 출애굽기 4장 13절
여호와께서 모세를 향하여 노하여 이르시되 레위 사람 네 형 아론이 있지 아니하냐 그가 말 잘 하는 것을 내가 아노라 그가 너를 만나러 나오나니 그가 너를 볼 때에 그의 마음에 기쁨이 있을 것이라 - 출애굽기 4장 14절
모세는 이제 거의 배째라는 식으로 싫다고 그런다. 보냄을 받을만한 능력이 있는 자를 보내시라고 떼를 쓴다. 하나님은 결국 진노하신다. 이는 멸망 받을 자들을 위한 심판의 진노가 아니라, 사명의 자리로 인도하기 위한 사랑의 진노다. 하나님은 모세의 상처받은 마음을 다 알고계셨기에 미리 돕는 자인 아론을 준비하시고 배려하시고 설득하신다.
너는 그에게 말하고 그의 입에 할 말을 주라 내가 네 입과 그의 입에 함께 있어서 너희들이 행할 일을 가르치리라 - 출애굽기 4장 15절
그가 너를 대신하여 백성에게 말할 것이니 그는 네 입을 대신할 것이요 너는 그에게 하나님 같이 되리라 - 출애굽기 4장 16절
일어날 힘이 없는 자의 손을 잡아주고 일으켜주고 힘을 주어야 한다. 하나님은 모세를 일으키시고 혼자라 아니라고 말씀해 주신다. 하나님이 함께하시고 돕는 자도 붙여주겠다고 말씀하신다. 모세는 점점 자신감이 생기고 힘이 생겼을 것이다. 혼자 해결해야 할 것 같아 두려운가? 하나님은 절대 우리를 홀로 두시지 않는다. 지금도 우릴 위해 기도하는 자가 있고 공동체가 있다. 그리하여 함께 구원을 위한 사명을 감당하게 하신다.
어머니의 구원에 대한 문제가 신경쓰이기 시작했다. 우리들교회에 오기 전까지는 별로 이 문제에 대해 신경쓰지 않았다. 그러나 한 영혼을 위해 늘 눈물 흘리시는 담임 목사님을 보며 회개의 마음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어느날 큰 맘 먹고 어머니에게 교회에 나가자고 했는데 지금은 말로 나중에 되면 가겠다고 하셨다. 이 말을 듣자 또 확 분노와 생색이 올라왔다. 이렇게 애통함 없고 어머니를 용서하지 못하는 나를 위해 목장 식구들과 목사님들이 함께 울어주시고 기도해주셔서 2년만에 어머니가 교회로 돌아오셨다. 어머니는 목사 아들들에게 교회에 나가고 있다고 말하는 게 어려웠다고 했다. 어머니에 대한 미움과 쓴뿌리가 남아있었으나 공동체의 기도로 돌아오시게 되었다. 하나님께서 나의 믿음 없음을 보시고 공동체의 기도를 들어주셨다는 것이 깨달아졌다. 나혼자 구원의 사명을 감당하고 있는 것이 아님이 너무도 깨달아졌다. 부모님의 이혼을 종용하고 어머니의 구원을 막았던 죄인임이 회개가 되었다.
나는 목사가 되기까지 늘 남들의 큰 도움을 받았다. 난 결혼도 못할 줄 알았다. 별의 별 알바를 다 했다. 대학원 졸업하고 나서도 알바를 계속 틈틈히 했다. 그러다가 어떤 어르신이 어떤 여자를 만나보라고 계속 부탁을 하셨다. 카톡으로 인사를 하고 연락을 조금씩 하다가 6개월을 기다리게 되었다. 베트남에 살고 있는 여자였다. 6개월 후에 한국에 와서 종로에서 처음 만났는데 후광이 비치는 것 같았다. 결국 그녀와 결혼하게 되었다. 나같이 결핍 많은 사람도 이처럼 가정을 꾸리게 해주셨다. 정말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설명이 안 되는 삶이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에게는 우연이 없다. 다 은혜고 하나님의 계획하심이다. 변명만 하고 회피하는 모세를 끊임 없이 기다리시고 설득하시고 대처방안을 알려주신 하나님께서 내 삶에도 함께 하셔서 반전의 인생을 살게 하셨다. 내 인생은 내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대로 되어가야 한다.
너는 이 지팡이를 손에 잡고 이것으로 이적을 행할지니라 - 출애굽기 4장 17절
하나님은 새로운 칼이 아닌 40년 동안 양을 치며 잡고 있던 지팡이를 잡으라고 하신다. 여전히 똑같은 지팡이지만 이전과 다른 지팡이다. 사명을 주셨다고 지팡이가 바뀌는 게 아니다. 여전한 방식으로 가정과 직장에서 이전과는 다른 사명을 가진 자로 하나님의 뜻을 이뤄가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삶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전과 다른 삶이 되어야 한다. 가르쳐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서 삶의 자리에서 이적을 행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
사명을 회피하는 나에게 나에게 하나님이 진노하신 사건은 무엇입니까?
연약한 나를 돕고자 내 곁에 붙여주신 사람은 누구입니까?
도저히 못하겠다고 회피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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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승준: 요즘 시험이 한 달 남았는데 자꾸 또 두려움이 올라오고 모세처럼 주저주저하게 돼. 회피하고 싶은 마음도 올라오고.. 그런데 동생이 지금 공무원 시험에 붙으니까 자꾸 비교하게 되고 인정중독이 올라와.. 이런 욕심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게 아니라는 걸 알긴 아는데.. 내가 하는 게 아니라 이끌려가는 건데 참.. 나는 동생보다 훨씬 열심히 하는데.. 참
저번에도 딱 시험 치기 직전에 코로나에 걸렸는데 이번에도 시험 직전에 코로나가 유행해서 또 불안한 게 좀 있네.. 그나마 매일 큐티를 하니까 스트레스를 이겨내고 있는 것 같아..
어제 동창회가 있었는데 진짜 너무너무너무 재밌어 보였는데 겨우 참았어.. 보고싶었던 애들도 있고.. 갔어도 술은 안 먹었을 것 같긴 한데.. 오늘 유치부 좀 늦었는데 하나님이 좀 경고를 좀 주시더라고.. 늦을 걸 알고 늦었거든.. 웬만하면 안 늦을 수 있는데 너무 힘들고 생색이 나서 늦어버렸어.. 목장도 하고 목자 모임도 하고 그러니까..
레원: 9월달에 군대 자리가 나서 신청할까 생각 중이에요. 26까지 지원해야 되는데 이틀간 고민해보려구요.
승준: 군대 기다리는 시간 길어봐야 더 막살게 되고 건강이랑 정신이 더 망가지더라고.. 빨리 가는 게 좋은 것 같아.
레원: 요즘 운동만 하고 있어요. 알바가 요즘은 안 들어와요. 8월 14일에 주짓수 대회가 있어서 대회 준비하고 있어요. 아 탑건 개재밌어요 꼭보세요.
승민: 신검 받아야 돼요.. 군대가기 너무 싫어요.. 일부러 몸상태 정신상태를 망치고 싶어요. 막내가 말을 너무 안 들어요. 하지 말라는 것만 해요. 7살짜리가 할머니한테 잔소리 좀 그만하라고 막 그러고 너무 벌써 싸가지가 없어요.
아 요즘 원피스 만화로 보고있는데 개꿀잼이에요. 샹크스가 와노쿠니 와서 이제 원피스 찾으러 가자고 했어요.
나눔:
도저히 못하겠다고 회피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승민: 군대요.. 가서 적응을 못 할까봐 너무 걱정돼요. 사람들이랑 부딪히는 게 너무 힘들어요. 사회생활 자체가 힘들어요. 하나님이 현역 가라고 하면 가야죠.. 왕따를 당했던 트라우마가 있는 것 같아요.
레원: 공부를 해야 하는데.. 공부를 안 한지 좀 돼서 걱정이 돼요. 같이 주짓수하는 어른들이 조언을 많이 해주시는데 생각이 많아지더라구요. 생명이나 의료 쪽으로 분야는 정했어요.
승준: 난 공무원시험 붙회떨감이 안 돼. 떨어지는 생각도 하기 싫어서 떨어지는 상황을 회피하고 있어.. 불안함도 계속 올라오고.. 예민해지고.. 스터디카페에서 말 안 듣고 띠꺼운 애들 보면 줘패고싶고.. 꼭 말 안 듣는 애들은 또 외모가.. 외모로 또 판단하게 되고..
기도제목:
승준: 시험 잘 준비할 수 있도록. 아버지 구원. (이번 주에도 아빠가 술 먹고 길 못 찾아서 엄마가 데리고 왔대..). 동생과 비교하면서 자기연민에 빠지지 않도록.
한결: 아웃리치 과정 가운데 많은 은혜 부어주시길. 진행 중인 프로젝트 성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보수 관련해서 얘기해보기. 연약한 친구를 온전히 사랑으로 품어줄 수 있도록.
레원: 군대 입대 날짜 결정 잘 할 수 있도록.
승민: 방학 잘 지내고 이사 잘 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