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여름이 가버리고....
천고마비의 계절 독서의 계절 남자의 계절 외로움이 몰려온다는 그 계절 산과들이
천연의 물감으로 온통 물드고 산으로 들로 가기 좋은 그 계절 가을이 왔다.
너무도 좋은 날씨였지만 난 연구실을 벗어나지 못하고 또 무언가에 쫓겨 열심히
알지도 못하는 논문을 보며 한숨을 쉬고 있을 그때쯤....
우연히 바라본 하늘.... 조각구름들 사이로 보이는 파란 하늘....
파란하늘을 보며 그런 생각을 했다.
정말 하늘은 파란가? 내가 비행기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면 정말로 파란 것인가?
하지만 그것은 아니다. 하늘이 파란 것은 태양의 빛이 공기의 분자와 부딪혀서
각기 파장이 다른 빛으로 산란 하게 되는데 파란색의 빛이 유독 많이 산란되기 때문
이다. 더 정확히는 잘 모르지만 책에 있는 내용으론 복잡하니까 그만하고 여하튼 빛이 산란하는 효과 때문에 파란색으로 보이는 것이다.
보이는 것만 파란 색일 뿐 하늘은 파랗지 않다. 올라가보면 파란색은 보이지 않는다.
죄도 이와 같지 않은가?
공중 권세 잡은 자는 우리에게 죄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것에 만족할 만한 무엇이
있는 것처럼 보여준다. 쾌락과 온갖 좋은 것 같은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막상 죄를 보기만 하다가 실제로 그 죄가 있는 곳으로 가보면 그래서 해 보면
그 다음에는 밀려오는 허무함 아무것도 없었다는 허탈함에 빠져 들게 된다.
하늘이 파랗게 보이지만 실제론 아무것도 없듯이
죄도 뭔가 있어보이고 만족을 줄 것 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무것도 없다.
바다가 초록빛으로 보이지만 바닷물을 움켜쥐면 아무 색도 없는 물인 것 처럼...
죄는 아무런 만족을 주지 못한다.
죄는 만족스럽게 보일뿐 만족은 없다. 저 하늘이 파랗게 보이나 실제는 그렇지 않는
것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