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모임 할 시간이네요
띄엄띄엄 교회를 다니는 위혜정양은
조금 한가해진 분만실 컴퓨터 앞에서
3주전의 설교를 들었습니다.
겉으로 믿음있는 체, 착한 체 하느라
마음에 있는 쓴소리들 다 뱉지도 못하고
커덕커덕 속으로만 칼 갈며 살고 있어요
어차피 당직 서느라 교회를 잘 못가는 상황이란데
기대어,더 열심으로 사모하는 대신
하나님으로부터 슬슬 멀어지며 우상숭배하는 모습을
합리화해가며 살고 있어요 QT하는둥마는둥,
그 결과,지-대로 맞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절 버리지 않으신가봐요.
고난이 축복이란 말이 오랫동안 입에서만 머물다
오랜만에 마음으로 내려옵니다.
어지간히 강성해진 아사가 더 큰 왕을 만나
하나님께 납작 엎드려 부르짖는 모습을 보며
가난한 게 뭐길래 이렇게 좋아하십니까
믿음도 좋은데 좀 폼나게 가서 이겨놓고 영광돌리는 모습은 그렇게 안되기만 하는건가요 싶었는데
납작 엎드리기 싫어하는, 그럴싸 해 보이고자 하는
내 안의 교만을 못본체만.
지원율 급락하고 있는 산부인과의 일년차인지라
둘이 있어야 하는 자리를 혼자 지키고 있는
가상한(?) 자로 인정받아 동정표로 묻어가고 있어요.
불쌍해서, 도망갈까봐 하는 말들에 나도 모르게 목에 힘주어가며 누구 위해 일해주는 체, 불만이 많아요
욕먹지 말자는 굳센 신조도 한 몫하여
친절한혜정씨란 #48577;스러운 신주단지를 제 힘으로는 내려놓기 어렵네요
회칠한 무덤처럼
겉으로 겸손을 가장한 모습,
방탕하게 게으르게 보낸 휴가.
수련회를 모두 비껴가며 정한 일정에
사람들 끌어들이며 집에서 보낸 시간은
인간적인 정리와 욕심 이외엔 없었던 것 같아요
어머니와 전 많이 소진되었던 듯 싶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편안한 것들만 추구하는 그 시간들에요.
제가 젤 겁내 하는 매는 어머니의 건강을 치시는 순간입니다. 워낙 편찮으신지라 더 아플 것이 있나
무디어지는 순간에 절 참으로 두렵게 하시네요
헛것을 보며 지남력이 흐려지시는 어머니를 보며
오랜만에 두려움이란 걸 느꼈어요
뇌출혈인가 해 CT까지 찍었지만 괜찮으셨고
영적싸움인게야 한 언니의 말을 그제서야 수용했어요
식사도 못하고 헛것에 시달리는 어머니를 보며
참 오랜만의 애통함이 있었고
내 죄가 머리털보다 많음을 고백했어요
그 밤이 지나고 어머니의 눈을 덮은 생생한 환상은 걷어졌습니다.
하지만 아직 크게 염증을 앓고 있는 발은 낫지 않았고
머리털 몇 터럭 만큼도 회개치 못한 지경입니다.
공동체에 붙어 제대로 양육받고자 애쓰지 않았음도
그중 하나의 제목이었어요
기도해주세요. 회개할 이 때를 제가 놓치지 않을 수 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