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이를 우리들 교회로 떠다민 장본인 강 단의 엄마입니다.
단이의 교회생활을 농땡이로 하는 모습만 보여줘서 미안해요.
그러나 단이의 마음만은 반석위에 서 있다는 것을 의심치 않기에 그나마 주일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위로 삼았습니다.
단이에게서 첫 편지가 왔는데 부모니까 그렇겠지만 너무 감동 먹어(엄마는 팔불출이 쉽게 돼요ㅋㅋ.) 여기 올립니다. 함께 기도 해 주세요.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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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잖아요. 여기.
너무 상관없는 사람들이 잔뜩 있고 자라온 환경도 너무 달라서 싫었었습니다.
다들 멍청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더라구요. 조교들도 괜히 짜증나게 만들려고 애쓰고 있는 것 같고 그랬어요.
근데 그런 것 아닌 것 같아요.
이렇게 사람들은 함께 살아가는 것이고 서로의 역할도 있지요.
날이 갈수록 같은 옷을 입고 한데 어우러져 가는 모습이 좋아 보입니다.
여기는 아빠가 말한 대로 삭막하고 차갑고 아픈 곳입니다.
그것에 지친 사람들이기에 조금만 스쳐도 괴로움에 짜증내고 눈을 부라립니다.
한번 여기에 머무르는 기간동안 내가 군대에 있는 동안 그 부대를 낙원으로 만들어 보고 싶어요.
모두의 마음이 따뜻해지고 아프지 않은 곳으로. 가능한 걸까요?
아빠와 엄마가 낙원과 같은 가정을 만들어 주신 것처럼 나도 할 수 있는 걸까요?
쉽게 만드신 것이 아니시겠지요. 많이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곧 깨달았습니다.
행동 하나하나부터 조심하고 말도 가려야하며 그 사람들과 가까워지고 아픔을, 짐을 들어줘야합니다.
내가 괴로운 건 참아야하고 누구보다도 성실히 일해야겠지요.
혼자서 할 수없다고 생각되어서 기도합니다.
저의 행동을, 말을, 선택을 지켜주십시오. 기도합니다.
그렇게 좋은 곳이 만들어져 그 안에 머무는 사람들이 천국을 소망하고 기쁨을 누리고 또 나아가 더 많은 영혼들을 구원으로 이끄는 그런 참 전도가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사랑이 돋아나게 하고 싶습니다.
얼마안가 나도 지쳐 포기할 수 있겠지요. 그치만 기도 많이 해주세요. 훈련병이잖아요, 나 지금.
여기 있는 훈련기간도 그 훈련됐으면 좋겠어요.
곧 또 써서 보내겠습니다. 아빠 엄마가 생각하는 제일 적당한 상태에요.
걱정마세요. 아들 강 단 올림. 건강하세요. =
단이를 위해 기도할 때 주님께서 그 산지를 단이에게 허락하시기를 구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