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그 시즌이 왔습니다.
긴장하라! 긴장하라!
사무실 창밖에서 들려오는 정신 바짝 나는 소리.
제식훈련이라고 하나요?
앞으로 갓, 좌향좌, 우향우, 제자리 걸음 뛰어 갓, 발바꿔 갓, 뒤로 돌아 갓...
중간고사가 끝나고 실기평가 시즌이 되면
사무실 창밖 보도에서는 휘문고 학생들의 제식훈련이 시작됩니다.
시커먼 남자 애들이 떼를 지어 수업하고 있으니 감히 내다 볼 엄두가 안 나서
선생님 얼굴은 한 번도 못 뵈었지만
이 훈련의 담당 선생님은 목소리도 꼭 목사님 같으시고(남자)...
그리 거칠지도 않고, 수업도 슬렁슬렁.. 하시는 것이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습니다.
암튼.. 제가 이 수업을 기다리는(?) 이유는
수업 시간 내내 귀를 울리는 긴장하라! 긴장하라! 이 구호 때문입니다.
긴장하라 는 구호는 선생님 아니면, 학급 반장이 외치는 소리인데
주목, 조용히 해, 차렷... 등의 모든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이들 발 소리가 조금씩 엉기고, 떠드는 소리로 술렁이기 시작하면
어김없이 구호가 들려옵니다. 긴장하라! 긴장하라!
그러면 사무실 안에서 일하고 있는 저도 덩달아서
아.. 긴장하자, 긴장하자.. 정신 차리고 일하자.. 이렇게 되는 겁니다.
오늘은 2학기의 첫 훈련이라 아이들이 유난히 시끄러운데
긴장하라! 뒤에 문장이 하나 더 붙었습니다.
고난도의 훈련이니 정신 차리라!! 머리가 나쁘면 이해를 못한다!!
아.. 이 역시 하나님의 음성이로다..
가을이라 가을바람 솔솔 불어오니... 맘이 붕 떠 있는 분들
사무실로 원정 오십시오.
절로 긴장이 됩니다..... 으랏차!! 긴장하라! 긴장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