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
작성자명 [석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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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4.08.19
으악 !
오늘 또 악몽에 시달리다 일어난다. 천국 생활이 어느정도 적응이 되었을줄 알았는데, 또 악몽을 꾸었다. 사실 내가 천사가 되기 전에 고소 공포증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는데, 천상에서 지상으로 내려갈 일이 있을때는 천국의 문을 통해 지상으로 스카이 다이빙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을때 정말 미치는 줄 알았다.
게다가 하늘에서 관할 구역 사람들을 관리하기위해 지급되는 망원경은 인간들이 쓰는 인공위성보다 성능이 떨어져 어떤 천사는 NASA첩보 위성자료를 얻어다 인간들 관리하다 이번에 징계를 먹고 다른 행성으로 좌천 됐다.
200년전에는 날개가 깃털로 된 것을 지급했는데 지금은 영리한 놈들이 많이 유입이되어 지상 가까이에서 공기막을 형성해 안전하게 착지할 수 있는 헤븐어 머신 이 지급된다. 예전보다 훨씬 빨라진 속도와 안전성에도 불구하고 나같이 고소공포증이 있는 천사에게는 정말 쥐약인 기계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예전 처럼 날개를 이용 할 수도 있겠지만 날개가 이상이 있거나 부러지기라도 한다면 땅에 처박히는 일이 종종 있기 때문이다. 물론 천사니 만큼 죽을 일을 없지만 땅에 쳐박히면 쪽 팔려서 차라리 죽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정도다. 한 백년은 다른 천사들에게 땅에 쳐박힌 놈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수 백 년 전부터 사람들 사이에 어디선가 쿵 하는 소리가 났다고 하면 그건 십중팔구 천사가 지상에 잘못 착지한 거라는 사실을 여기에 와서 알았다.
요즘에는 건물들이 워낙 높아져서 거리 측정을 조금이라도 잘 못한다면 건물 옥상에 쳐박혀 한 동안 움찔거리고 있다가 일어나곤 한다.
초보 천사들이 격는 아픔중에 또 다른 것은 벽을 통과하다가 사이에 끼어 고생하는 것이다. 영화를 보면 쉽게 쉽게 다니는 것처럼 보이는데 사실은 고도의 정신집중을 통해 공간을 이동하는 것이다. 천국에서 아무리 연습을 많이 하고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을 했다손 치더라도 천사가 급한 일이 생기면 실수로 벽에 끼는 사태가 발생하게 된다. 사태라고 표현한 이유는 벽에 있는 분자와 천사 내분 분자간의 공융혼합물이 생겨서 벽을 뜯어다가 천국에서 분리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100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일이지만 115년전에 레아천사가 마굿간 벽에 끼어 분리작업을 했지만 아직까지 말똥 냄새가 난다고 천사들끼리 피하고 있는 그런 현실이다.
난 천사가 되면 끝이라고 생각했다. 하프나 연주하고 소일하면서 빈둥거리면서 시간을 보내리라고 생각했는데 이건 인간세상보다 더 복잡한 일이 많다. 아...내일 또 지상으로 출장이다. 또 악몽을 꾸겠지.
뭐 이 직업도 써비스업인데 즐거운 마음으로 해야지.
내일은 좋은일이 있기를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