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버스 속에서 지하철에서 도로에서 마주치는 사람들 사람들
저녁마다 버스 속에서 지하철에서 도로에서 마주치는 사람들 사람들
그들은 나를 포함한 그들은
마치 옛날 광산에서 막 일을 끝내고 나온 광부의 얼굴을 하고 있다.
코 끝에 옷자락에 소매 끝에 손톱끝에 무릎 언저리에 한없이 검댕이를
엉겨 달곤 피곤해 하는 광부들.
보이지 않는 곡갱이를
저마다의 서류 가방 속에 손바닥만한 백 속에 책 가방 속에 숨겨두고
낮이나 밤이나 주중이나 주일이나 질질 끌려가는 대로 걷는 사람들 사람들.
번쩍번쩍 빛나는 옷과 그럴싸한 화장으로도
그 때들을 감출 수는 없는 슬픈 사람들 사람들.
적건 많건 때가 타지 않은 이는 없다.
온전히 하얀 이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