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30대 정도로 보이는 여성 두분께서
"부녀회에서 왔어요~ 뭐 좀 알려줄려고요"
하셔서 '아..동네 부녀회 아주머니들이신가보다' 하고 문을 열어드렸습니다.
"학생 설문지좀 하세요~5문제에요" 하시기에
인구조사, 가스검침, 소독하시는 아주머니들을 자주 뵌 저는 자신감을 가지고 친절하게 문을 열어드렸습니다.
근데 그 설문지 밑에
'엘로힘 아카데미'
엘로힘...엘로힘...순간 머릿속에 티비에서 봤던 그 외계인 형상이 떠오르면서..뭐라고 거절해야 되나 생각할 찰나.
아주머니 두 분은 현관문을 못닫게 발을 들이미시고
하늘 어머니, 재앙(핵전쟁, 자연재해..), 등을 설교하기 시작하셨습니다.
전 머릿 속으로 오만가지 생각이 스쳤습니다.
'어떡하지? 밀어버릴까?소리지를까? 사단아 물러가라?? 꺼져버려?? 뭐라고 하지?? 어떡해ㅜㅜㅜㅜ'
마침 집에 있던 남동생이
"저기요, 저 공부에 방해되니까 좀..."
역시..여자의 열마디보다 남자 목소리 한마디가 먹히더군요.
아..내동생..세상에서 제일 믿음있어보이는 순간이었어요.
착한 것에 선한 것이 없다고 했는데 때에 맞지 않는 과한 예절을 챙기며 이단을 거절하지 못한 제 모습을 봤네요.
매일 죄를 보기만 하고 고치지는 못하지만..
현관문을 열지 않고 톡어바웃을 가능하게 한 도어폰 발명자 및 기술자분들에게 축복이 있기를.
#적용: 앞으로 얼굴을 아는 분들 외에 어떤 사람에게든 예외 없이 도어폰을 사용하여 주의를 기울이겠습니다.
#그리고..이것저것 질문에 말려서 제가 우리들교회 다닌다고 위치를 말해버렸어요.(어른이 바로 앞에서 물어보시는데 씹을수가..) 별 일 없겠지만 혹시..하늘 어머니 섬기시는 분들이 꼬시면..안되니까 중고등부 교사분들은 저같은 애들 안말리게 지도해주시고 외로운 청년부지체는 알아서 조심합시다. 그분들 말하는 수준이 다단계 황금레벨.
외로울 때 만나면 대화끊기 싫을정도. 이상 연약한 지체의 오픈이었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