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02월 25일 작성된 게시물이 관리자에 의하여 큐티캠프후기 게시판에서 이곳으로 복사되었습니다.)
첫번째글 부담 ㅋㅋㅋ
스크롤 압박 주의. 엄청 길어요.
그리고 이건 후기가 아니라 일기수준 ㅎㅎㅎ죄송해요 ㅠㅠ
2박 3일동안 정말 짧은 시간이 지나갔다. 마지막날 꼬불꼬불한 왔던 길을 되돌아 나가면서 너무나 익숙해서 마치 방금 지나온길 같았다. 그만큼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버린 기간이었다. 첫날 직업특강이 선착순이라는 말에 은근 승부욕이 발동해서 엄청나게 일찍 왔는데 진짜 너무 일찍 와버려서 밖에서 친구들과 거의 30분 동안을 서있었다ㅋㅋㅋ(애들아 미안해ㅋㅋ) 그나마도 슬기가 나중에 오지 않았으면 등록이랑 신청도 못할 뻔했다ㅋㅋ 이제 와 얘기하지만 새 친구를 데려왔었는데 등록할때 새 친구가 안된다고 해서 엄청 당황했었다. 겨우 사정해서 들어갔지만 정말 놀랐었다ㅋㅋ
여튼 첫날 도착해서 레크레이션하고, 교사를 신청해서 방에 들어갔는데 선생님이 안 오셔서 글쓰기 반에 나중에 합류했었다. 그래도 질문을 하면서 몰랐던 부분들에 대해서 정보를 알게되어 좋았다. 새롭기도 했었고. 저녁집회 전에 가수 이수영의 소름끼치는 라이브도 듣고 간증도 들으면서 매니저와 코디까지 불러내서 기도해주는 모습이 정말 좋다고 생각했다. 첫날 집회를 진행하면서 그동안 제대로 하지 못했던 기도들도 열심히 했다. 착하게 살라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본능으로 이기라고 하셨던 목사님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용서는 믿음이고 살길이라고. 오빠 일을 겪으면서 힘든 시간들이 있었어도 결국 가정이 회복되고 우리들교회에 잘 다니고 있는데 아닌척하면서 불평하고 나에게는 관대하고 상대방에게는 잣대를 들이대며 윤리적으로 사람을 판단했던 내가 회개되었다. 용서하고 자시고 내 자신부터가 제대로 되있지 않고 만 달란트를 하나님께 탕감받았는데 그깟 백 데나리온을 안갚았다고 사람들을 정죄했던 내 자신을 예수님께 용서를 구했다. 나를 보면서 예수님이 참 웃기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둘쨋날은 정말 재밌었다. 특히 포스트게임을 하면서 ㅋㅋㅋ 목장 친구들끼리라 그랬나, 서로 마음이 잘 맞아서 정말 즐거웠다. 슬기한테 계속 떠밀면서 장기자랑으로 계속 무반주 춤추라고 시키고ㅎㅎ 둘쨋날 집회를 하면서 또 기도를 열심히 하려 애썼다. 기도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도 계속 쥐어짜면서 제발 믿음 좀 갖게 해달라고 마구 땡깡을 부렸던 것 같다. 사실 그 날 선생님과 친구들하고 나눔을 하면서 우리가 착하지 않다고, 교만하다고 막 선생님이 찔러대셔서 화가 나기도 하고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게임하면서 풀리고 막판에 집회하면서 다 날아가버렸다. 기도할때 아빠가 생각나서 너무 슬펐다. 그렇게 힘든 일까지 겼었는데 이렇게 끝나면 어떡하나. 하나님 안 믿으시면 어쩌나. 구원 못받으면 어쩌나. 나중에 천국에 갔을때 우리 가족 기뻐할때 아빠 혼자 지옥가시면 어떻게 하나...하고. 기도하면서 하나 떠오른 영상이 있었다. 아빠 혼자 서 계시는 모습이었데 그 표정이 너무 슬펐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곧 뒤돌아서 가버리시던 아빠의 모습에 너무 슬프고 안타까워서 눈물이 났다. 아빠한테 가지 말라고, 제발 아빠를 버리지 말아달라고 하나님께 울면서 기도했다. 그리고 슬기와 짝 기도를 하면서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로 기도하는데 내 등을 쓰다듬어주는 슬기의 손길이 마치 하나님의 손길 같았다. 나를 위로하시는 것처럼 그렇게 편했다. 나를 놓아주면서 슬기가 나에게 고맙다 라고 했다. 고맙긴. 내가 더 고맙지.... 그리고 2학년 친구들과의 벌떼기도. 열명 가량의 친구가 원을 이루고 앉았는데 처음보는 친구와 원에 들어가 기도를 받았다. 나한테 손을 올리고 기도하는 친구들의 기도소리를 들으면서 정말 행복하다고 느꼈다. 나를 위해 기도해주는 친구들이 고마웠다. 나중에 친구인 예람이가 나를 위해 기도하면서 눈물이 났다고 했다. (짜식ㅠㅠㅜㅠㅠㅠ) 이수영이 우리가 기도해주는 모습을 보며 눈물을 흘렸는데 내가 받아보니 절감되었다.
기도 은혜는 둘쨋날 저녁 집회때, 말씀 은혜는 마지막날 제일 많이 받았다. 부자청년 이야기 ^^; 그 청년과 같으니 차라리 죄를 짓는 것이 낫다고 말씀하셨던 목사님 말씀에 쿡쿡 찔렸더랬다. 용기가 없어서 행동으로 드러내지 못했을 뿐이지, 생각은 언제나 똑같고. 나는 저렇게는 안살아. 라고 생각하고. 3일 내내 간증을 정말 많이 들었는데 공감되기도 하고, 가엾기도 하고, 대단하다! 라고도 느꼈지만 그래도 나는 저렇게는 안살아야지 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없지않아 있었던 것 같다. 꼭 간증이 아니더라도 주변 친구들 얘기를 종종 들으면서 말은 안해도 언제나 생각으로 나라면 그렇게 안했을텐데. 그러지 좀 말지. 어떻게 저래? 그렇게 교만하게 살았던 것 같다. 선생님이 찌르셨던 말씀들도 결국 나는 착하다라고 생각하고 있고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 싫어서 그냥 내가 교만해서 속이 뒤틀렸던 것 뿐이다. 부자청년도 자신의 의로움이 우상이었고 돈이 많았던 것처럼, 나는 언제나 인정받는 것에 익숙했던 사람이었다. 늦둥이로 태어나서 엄마아빠오빠 주변 사람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중간에 아팠던 기억이 있었지만 어쨌든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고 챙겨주는 사람도 언제나 주변에 있었고... 그리고 선생님이 말씀해주셨지만 간증을 했으니까 내가 교만해 지기 쉽다고, 조심해야된다라는 그 말이 정말 너무 너무 듣기 싫었는데 그건 내가 그 인정받음에 언제나 익숙하고 만족하고 있었던 탓이었던 것 같다. 목사님이 말씀하신 조금만 건드려도 자살하고 화낸다는 내가 의지하고 있는 부분이 나에게는 인정받음이나 사랑받음이었다. 종종 엄마나 김양재 목사님의 설교로부터 고난이 없는 것같은 것들은 내가 수준이 낮음이라고 하셨는데 (그냥 그 순간만 그렇구나 했지.) 이 날 말씀에 더 절절히 깨달은 것 같다. 여전히 그 소리를 듣는게 기분 나쁘다면 아직도 내가 교만하다는 것이겠지만 ;ㅂ;;
여튼 그렇게 모든 일정이 끝나고 버스 안에서 올림픽을 보는데 오랜만에 티비를 보는 것 같아서 어색했다. 맨날 보는 티비였는데 캠프기간동안 너무 좋았나보다했다ㅋㅋ 까먹고 산거 보니 ㅋㅋ 여튼 버스타고 휘문학교에 도착해서 (또 내 열심인지는 몰라도ㅎㅎ) 수요예배를 드리려고 마음을 먹고 친구들을 먼저 보냈다. 그때가 4시 10분 쯤이었나. 근데 부모님은 사람들을 데려오시느라 용산에서 5시 10분에 출발하신다고 하고 6시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순간 아 괜히 예배 드린다고 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더랬다. 벤치에 짐을 놓고 하염없이 앉아있는데 아는 사람도 없고, 그렇다고 어디 돌아다니기는 피곤하고. 사람들 바삐 움직이는 모습들을 구경하다가 자리를 피해서 운동장쪽 벤치에 앉았다. 시간을 보니까 뭘 했는지도 모르겠는데 어느새 훌쩍 5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못내 섭섭하기도 하고 괜히 외롭기도 해서 눈물이 찔끔 나왔는데 그제서야 또또 내가 교만하다는 걸 느꼈다. ㅠㅠ창피해. 언제 어디서나 나를 사람들이 알아줘야 되고, 사랑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으니 슬펐겠지 라는 생각에 정신을 차리고 그 날 큐티를 다시 읽었다. 그제서야 내가 의지하고 있는 게 사람들로부터의 인정이라는 걸 알고 자모실로 들어가서 가방에 챙겨왔던 터프가이 예수를 좀 읽다가 에이 모르겠다 하고 자버렸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20분 뒤쯤에 사촌언니가 날 찾아와서 깨워서 저녁 먹고 수요예배를 드렸다ㅋㅋㅋㅋ
예배 시간에 엄마한테엄마. 나 수련회에서 아빠기도하는데 너무 슬펐어. 그랬더니 엄마도 그렇다고, 아빠기도만 하면 슬프다고 하셨다 ㅠㅠㅠ
여튼 이번 큐티캠프에서 여러모로 참 좋았다. 가장 깊게 깨달은 건 아무래도 내 교만함이었던 것 같다. 부자청년같은 내 모습. 아직도 손에 쥔게 많은 포기 안되는 모습들 너무 많지만 서서히 내려놓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T.T
*이 날에 오빠 생일이라고 엄마로부터 들었다. 캠프에 가기 전에는 2월 24일 오빠생일-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다 까먹고 있었다. 미역국 끓여놨다는 우리 어무니 ㅠㅠㅠㅠ
오빠, 늦었지만 생일 축하해. 그리고 부탁이 있는데 나 오빠 얼굴이랑 추억들 좀 안 까먹게 해줘. 그 사실이 미안하기도 하고 좀 나를 슬프게 해ㅠ 여튼 나중에 천국에서 보면 너무 기쁠 거 같아. 상상만으로도 좋아. 엄마아빠랑 지금 같이 있는 사람들이랑 모두 만나자. 참 고마운 우리들교회 사람들 좀 소개해주게ㅋㅋㅋ 오빠 덕분에 고마운 사람 많이 만났어. 진짜루ㅎ 그럼 나중에 만나!♥♥ 늘 고맙고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