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 좋은 날
작성자명 [김명진]
조회 141
댓글 0
날짜 2005.04.08
과거 중3 말기에 당시 담임선생님이자 과학 담당이시던
선생님의 눈물을 봤었다.
오늘 그 일이 전까지는 학원에서 있었던
흔치 않은 일 중에 가장 컸던일로 기억하고 있었다.
그러나
4월 8일, 수업을 마치고
집에 가서 내가 좋아하는 워3리그를 볼까,
아니면 남아서 자습을 할까 심히 고민하고 있었다.
그래도 뭐 오랫만에 한번 공부를 쌔워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 건 성적에 관한 담임선생님님의 칭찬이 한 몫 했을거다.)
라고 생각을 하고 난 내 자리에 앉아 쉬고 있었다.
남은 인원은 친구 둘과 나.
그 때, 누군가가 내가 있던 교실로 들어왔다.
보니까 직원님도 아니고, 처음보는 선생님이 들어오셔서
자습하냐고 물어보시더라.
그렇다고 하니,
뭐 9층으로 가래요 -_-)/
학원측에서는 보통 자습할때 한 교실에 모아놓고 관리 하기 편하게 하는데,
이거는 그냥 교무실 가서 자습하는 사람 명단만 적어내면 되는것이라서,
다른 교실로 가는걸 굉장히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나는 내 자리에 앉아서
왜요? 라고 했다.
여기서의 왜요,
그것은 내가 먼저 이 교실에 있었고,
당신이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꼭 여기서 무언가를 하실 필요가 있는가,
무슨 이유로 다른 교실에 가라고 하는가
라는 말이 살짝꿍 들어간거다.
그 때, 잘 기억이 안난다만, 그 아저씨께서 하신 말은
,보통 선생님들이 그러한 학생에게 하는 표현을 빌려서 하자면,
대단히 불량한 태도의 어투였다.
에휴, 그래도 가야지
손에 있는 핸드폰을 책상에 내려놓고 가방을 싸야지.
근데 뭐 내 기분 상태가 그랬기도 했는지,
아니면 그 소리가 거슬렸는지
그 아저씨는 나에게 와서 지금 뭐 하냐고 했고,
이때 나의 뺨에는 그의 손바닥이 날아왔다.
어라?
난 황당하고 어이가 없는 상태라 그 때 그 아저씨가 무슨 말을 했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흘려들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내가 손으로 방어를 하지 않았다면 그 아저씨는 날 더 쳤을거다.
현우는 그 때 교실에 없었고,
성규는 말리다가, 그 아저씨가 문닫고 나가라길래 슬쩍 물러난? 상태였고,
에휴..
난 얼른 나가라길래
가방을 주섬주섬 챙겼다.
그래서 가방을 싸고 있는데, 그 아저씨가 계속 날 쳐다보는게 아닌가?
좀 더 정확히 묘사하자면, 꼬라보다 라는 표현이 더 적절한듯 하다.
기분이 굉장히 나빠서 나도 그 아저씨를 쳐다보니까
그 아저씨는 왜 쳐다보면서 다시 뺨을 후려치기 시작했다.
이때는 정말 죽일듯이 오더군-_-a
적절한 타이밍에 친구가 그 아저씨를 말렸고,
나는 그냥 그 아저씨를 씹고 나와버렸다.
휴
그러고 나니까
서럽고 억울하고 슬프고 화나고 짜증나고 ,
갖가지 좋지 않은 감정들이 섞이더라.
서럽고 억울한건 정말 내가 못참는거지.
그때부터 계속 울었다.
담임선생님이 오셨고, 약간 얘기를 한 뒤 난 9층이 아니라 7층의 교실로 내려갔다.
의도한건 아니었는데 교무실이 7층에 있는터라 여러 선생님들이 나한테 무슨일 있냐고 -_-;;;
그렇게 나는 그 시간을 흘려보내고,
담임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집으로 왔다.
집에 와서 엄마한테 말하니까
엄마가 굉장히 화나서 다 퇴근해서 아무도 없는 학원에 전화를 계속 하시더라.
그리고는 담임샘 전화번호를 물어보시는데,
나는 중간에 껴서 아무런 잘못없는 담임선생님이 피해보는게 싫어서
그러지 말라고 말리고, 이 글을 쓰고 있는거다.
담임선생님은 그분이 그 전에 안좋은 일이 있었는데다가 내 태도때문에 그랬다고 하셨는데,
그분 태도는 나보다 훨씬 심했었단말이다-_-
게다가 당신이 나보다 나이를 먹어도 적어도 두배 반은 더 먹었겠고,
당신은 선생이고 난 학생인데,
나보다 못한 짓을 하니, 그게 사람으로서, 어른으로서, 선생으로서 할 짓인가-_-
당신께서 아무리 나한테 뭐라고 말 해도
내 머리에서는 이미 당신이 나이값도 못하는 사람,
말이 안통하는 사람 이라는 생각이 계속 머물러 있을듯 하다.
흠냠.
뭐 어쨌든 나는 그분에 대해 어떤 행동을 취할것인지 고민중이다.
1.뭐 참고 받아들인다.
2. 정식으로 사과를 요구한다
3. 학원측에다 항의해서 해고를 권고한다.
1번은 계속 그런 일이 생길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싫고,
3번은 글쎄, 좀 그건 아닌데,
2번은 뭔가 엎드려 절받기란 말야.
어쨌든 운수 좋은 날이구나.
흐아암
학교도 아니고 학원에서 맞았는데 ....
즐겁고 좋은 글 들이 올라오는 중고등부 게시판에 이 글을 쓴 목적은,
꼭 그렇게 글들이 거룩해야 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며,
내가 스트레스 받은거 풀자는게 아니라 (그렇다면 꼭 여기다 이렇게 길게 필요 없겠지)
이 일이 나에겐 정말 해석이 안되고,
그래서 공동체의 도움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맞고 있을 때 참은건 잘 참았다만,
이제 어쩌지....